“지금 무슨 뜻이지? 뇌물인가? 내가 그깟 돈에 환장하는 놈으로 보여?” 모용준의 표정이 순간 사납게 변해버렸지만 곧 온화하게 누그러졌다. 그렇다. 모용준은 차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슈퍼카를 제일 좋아한다. 모씨 저택의 차고에는 슈퍼카만 수십 대가 세워져 있었다. 눈치 빠른 조민용은 희망이 보이자 바로 세차게 밀어붙였다. “이건 저 한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형님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는데, 저 두년은 나한테서 돈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일부러 청순한 척 가식 떠는 겁니다.” 모용준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말했다. “그래? 근데 왜 우는 거지?”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무서운데요. 형님은 순정남이시라 잘 모르실 테지만, 요즘 여대생들은 하나같이 몸을 팔아 허영심을 채우길 즐깁니다.” 조민용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래, 생일이라니 한 번만 봐준다. 하지만 시끄럽게 굴지 말고 조용히 놀아. 이건 내 구역이야.” 모용준이 손짓하자 그제야 경호원들은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조민용은 해시시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우리도 알 건 다 압니다.” 그러자 백여희는 잔뜩 겁에 질려서 소리를 질렀다. “거짓말! 다 거짓말이에요! 모용준 님, 우릴 이대로 두고 가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러자 모용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파티까지 참석했으면 피해자 코스프레는 하지 마. 걱정하지 마. 절대 죽어서는 안 가갈 거야. 그것만 제외하면 나와는 상관없어.” 그 말인즉, 목숨만 붙어있다면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의롭게 들어오던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백여희는 절망한 듯 그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엄혜우는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희야. 돈 많은 사람들은 다 똑같아. 그러니 우릴 위해 나설 거란 기대는 하지 마.” 기껏해야 가식이나 떨다가 만족스러운 뇌물만 받으면 바로 본색을 드러내는 더러운 사람들... 조민용은 웃으며 엄혜우에게 다가갔다. “이젠 아무도 우릴 방해할 수
여기까지 생각한 모용준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오빠 이름이 엄진우야?” “그걸 어떻게 알죠?” 엄혜우는 잠시 멈칫했다. 순간 모용준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그대로 꼬꾸라질 뻔했다. 망했다. 우연이 정말 일어났다. 엄진우의 동생이 이곳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 엄진우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모용준은 물론 가문까지 멸망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눈앞의 이 여학생은 홍의회를 멸망시킨 엄진우의 친동생이다! “형님! 내 말 안 들리십니까? 가문에 백이 있다고 지금 나한테 함부로 대하나 본데, 우리 조씨 가문 그리 만만한 가문이 아닙니다!” 모용준이 그를 무시하자 조민용은 창피한 마음에 화가 더 솟구쳐 올라왔다. 그런데 이때, 모용준은 순간 그의 목을 조르며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나까지 곤란하게 생겼어! 그런데 감히 나한테 소리를 질러? 조씨 가문? 조씨 가문 열이 와도 내 발아래에 있다는 거 정말 몰라?” 모용준은 술병 하나를 들어 바로 조민용의 머리를 향해 가격했다. 순간 조민용은 얼굴이 피로 물든 채 바닥에 넘어져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이때 모용준이 소리를 질렀다. “다들 뭐 하는 거야? 당장 처리해!” 다다다! 밖에 있던 프린세스 노래방 경호원들이 다급히 달려 들어왔다. “사장님, 숨은 남겨 둘까요? 아니면 바로 죽일까요?” 모용준의 불타는 노여움에 경호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그걸 말이라고 해? 당장 사지를 잘라서 던져버려! 이 새끼 제대로 처리 못 하는 놈은 같이 죽을 줄 알아!” 모용준은 도무지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 “잠깐만, 일단 숨통은 남겨놔. 직접 처리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어.” 모용준의 명령이 떨어지자 검은 옷의 경호원들은 일제히 단도를 들고 들어와 잡히는 대로 찌르기 시작했다. 엄혜우의 반급 친구들은 겁에 질린 채 머리를 싸매고 다급히 몸을 피했다. “이 두 여학생은 제외하고 다 처리해.” 모용준은 두 눈에
“내 동생 건드린 새끼가 모용준 당신이었어?” 엄진우의 얼굴에는 살기가 차올랐고 한마디의 말은 룸의 온도를 뚝 떨어뜨렸다. 모용준은 온몸의 피가 굳어지는 것 같은 기분에 다리를 떨며 말했다. “아니요... 내가 아니라...” “오빠, 그 사람 아니고 조민용 저 자식들의 짓이야. 다행히 모용준 씨가 제때 우릴 도와줬어.” 엄혜우가 다급히 설명했다. “혜우야!” 엄혜우를 발견한 엄진우는 다급히 달려가 그녀를 품에 안더니 그녀의 맥도 잡아보고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너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엄혜우는 얼굴이 붉어져서 말했다. “오빠, 나 괜찮아. 오바하지 마. 내가 뭐 어린애야?”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성인이 된 그녀를 안고 이리저리 살피다니.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엄진우는 여전히 달콤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빠 눈에 넌 영원히 어린애야. 영원히 내가 지켜줘야 할 어린애.” 모용준은 놀랍기도 웃기기도 했다. 눈 깜짝하지 않고 그 많은 사람을 죽이던 엄진우가 동생 바보였다니. 동생을 하늘보다 더 중하게 생각하다니. 다행히 일찍 나타나서 이 비극을 막았으니 말이지 하마터면 모용준도 큰 화를 당할뻔했다. 엄혜우가 혹시라도 이 짐승들에게 짓밟혔다면 엄진우의 성격상 그는 반드시 사방 몇 킬로미터의 사람은 전부 죽여버릴 것이다. “널 이렇게 만든 자식들은 어딨어?” 엄진우가 물었다. 그러자 모용준이 먼저 허리를 굽신거리며 대답했다. “엄진우 씨, 내가 이미 혼냈으니 당장 끌어오라고 할게요.” 모용준이 손짓하자 경호원들은 즉시 조민용 등 사람들을 끌어왔다. 그들은 이미 손발의 힘줄이 끊어지고 피로 물든 채 겨우 숨만 쉬고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것이 거의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엄진우는 멈칫하더니 싸늘하게 웃으며 물었다. “모용준 너 누굴 건드리기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모용준은 솔직하게 말했다. “나 모용준의 처세 원칙은 어느 쪽도 적으로 돌리지 않는 거지만 내 생명의
모용준은 심장이 철렁해 혀가 꼬일 지경이었다. “가문까지 전부 밀어버리라고요? 엄진우 씨, 죽이는 건 쉽지만 가문까지 밀어버리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에요...” 어쨌든 그들은 성안의 명문가로 관계망이 얽히고설켜 있고 만만치 않은 배경과 오랜 세월을 쌓아온 저력이 있다. 비록 모용준은 그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지만 그래도 상대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다가 자기마저 화를 당할까 봐 내심 두려웠다. “못하면 말아. 내가 직접 할게.” 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감히 엄진우의 가족을 건드리다니. 그들은 엄진우의 한계를 제대로 건드렸다. 엄진우는 조민용을 포함한 그의 친구들과 가족들까지 모두 죽이겠다고 다짐했다. 휴대폰을 꺼내 이보향에게 명령을 내리려는 그때, 모용준이 불쑥 그를 제지했다. “잠깐만요. 이런 사소한 일로 엄진우 씨가 직접 나설 필요 없어요. 내가 할 게요.” 모용준은 의연하게 말했다.엄진우라는 큰 인물을 잡으려면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 그래, 조씨 가문과 같은 이류 가문의 생명으로 엄진우 씨의 믿음을 얻는 거야! 엄진우가 말했다. “난 인내심이 별로 없으니까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그래요! 한 시간만 주면 확실하게 처리할게요.” 모용준은 마음을 강하게 먹고 명령을 내렸다. “모씨 가문 모든 무도종사와 프로 킬러, 타수와 경호원 그리고 부속 세력들을 소집해! 첫 번째 타깃은 성안의 조씨 가문이다!” 엄진우는 룸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수정 컵을 돌리며 조용히 소식을 기다렸다. 약 40분 뒤, 피투성이가 된 모용준이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엄진우 씨, 임무 완성했으니 확인하세요.” 모용준은 옷을 여미며 똑바로 앉았다. 그의 이마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여길 뛰어온 것이 분명했다. 엄진우는 무덤덤하게 물었다.“뭘 확인해?” “밖에 도축장에서 출발한 대형 화물차 열 대가 세워져 있는데 그 속에는 만 개가 넘는 머리가 담겨 있어요. 조씨 가문과 고씨 가문을 포함했어요...”
룸에서는 한 가족이 단란하게 놀고 있었다. 모용준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엄진우를 소개했다. “금 회장님! 전에 만나고 싶어 하셨던 엄진우 씨를 모셔 왔습니다.” 그중 불패와 옥반지를 낀 짧은 머리의 남자가 즉시 손에 들고 있던 마이크를 내려놓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 모용준, 말하면 말한 대로 하는 게 역시 내 아우답군!” 남자는 이내 시선을 엄진우에게 돌리며 말했다. “엄진우 씨, 매일 같이 당신을 만나길 기다렸어요. 드디어 만날 수 있게 되었네요.” 남자는 잔뜩 흥분해서 엄진우의 손을 잡았다. “내가 우리 집사람을 쫓아다닐 때도 이렇게 애탄 적이 없었어요.” 엄진우는 놀라움에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거칠고 세련되지 못한 모습의 남자는 마치 시골에서 온 졸부 같았다. 하지만 바로 그런 소탈함 덕분에 두 사람의 거리는 확연하게 가까워질 수 있었고 엄진우도 예상외로 상대에게 친밀감을 느꼈다. “엄진우 씨, 난 금복생이라고 해요. 이쪽은 우리 집사람 원정화, 저쪽은 우리 집 집사인 마광석이죠.” 금복생은 아주 열정적으로 엄진우에게 소개했고 모용준도 기회를 엿봐서 끼어들었다. “금 회장님은 강남성의 큰 부자인데 강남성 절반의 상가가 금 회장님의 명의로 되어있고 막대한 해외 자산과 투자 기금을 보유하고 있어요. 늘 겸손하게 지내셔서 그렇지 매년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리신 분이죠.” 그러자 엄진우는 예의 바르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보아하니 기껏해야 막 서른을 넘기신 것 같은데 정말 젊고 유능하시네요.” 그러자 옆에 배가 볼록한 예쁜 여자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우리 남편이 워낙 착하다 보니 온갖 잡다한 사람들이 우리 남편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고 애를 쓰죠. 하지만 듣기 좋은 말로 우리와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그러자 금복생은 헛기침하며 말했다. “당신 말조심해! 엄진우 씨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데!” 그러고는 엄진우에게 돌아서서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우리 집사람은 다 좋은데 가끔
그 말에 원정화는 두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의사 면허증 있어요? 돌팔이 주제에 감히 잘난 척은.” 그러자 모용준은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형수님, 엄진우 씨 의술은 제가 이미 겪었기에 증명할 수 있어요. 그 어떤 대단한 의사와 비교해도 훨씬 훌륭해요.” “난 지금 금씨 가문의 유일한 혈육을 임신하고 있어! 그러다 나한테 문제라도 생기면 두 사람 오늘 여기서 나갈 수 없을 줄 알아!” 원정화는 스스럼없이 성질을 부렸다. “우리 남편에게 개나 소나 만나지 말라고 잘 설득해야겠네. 아, 값 떨어져.” 원정화은 안색이 붉으락푸르락해서 말했다. 참다못한 금복생은 불쾌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원정화, 두 사람은 내 손님이야. 그런데 당신 말이 좀 심하네. 게다가 맥 한 번 짚는데 무슨 문제가 생긴다고!” 모용준은 다급히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제가 보장할게요. 이러다 정말 형수님 배 속 아이에게 문제가 생긴다면 저 모용준 목숨으로 갚을게요.” 원정화는 눈을 희번덕거리더니 화려한 네일아트를 한 손을 내밀며 경멸하듯 말했다. “우리 남편 얼굴 봐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거지만 허튼수작이라도 부린다면 가만 안 둬요!” 원정화의 억지에 엄진우는 가볍게 웃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손을 그녀의 맥에 올리고 두 눈을 감더니 숨을 깊게 들이마시더니 이내 눈을 떴다. “어때요? 아이 괜찮은 거죠? 특별히 개인 닥터와 영양사까지 고용해서 매일 제 시간에 검사받게 했어요.” 금복생이 다급히 물었다. 그러자 엄진우가 말했다. “금 회장님, 우선 금 회장님의 맥도 한 번 짚어볼게요.” 금복생은 손을 내밀며 중얼거렸다. “난 매일 십전대보탕을 마시는데도 여전히 머리가 어지러워요. 병원에 가도 이유를 알 수 없으니... 엄진우 씨 잘 봐주세요.” 엄진우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조용히 맥을 짚었다. 이번에는 원정화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렸는데 족히 3분은 걸렸을 것이다. “금 회장님.” 엄진우가 입을 열었다. “단둘이 할
그 말에 현장의 공기는 그대로 얼어붙었고 사람들의 안색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금복생은 순간 화가 치밀어 올라 원정화의 뺨을 후려쳤다. “천박한 것. 내가 정말 불임이라면 네 배 속의 아이는 대체 누구 아이야?” 그러자 원정화는 볼을 감싼 채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지금 돌팔이를 믿고 날 의심해? 내가 당신과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난 청춘을 모두 당신에게 바쳤어!” 그러자 마광석도 다급히 입을 열었다. “맞아요, 회장님. 회장님이 출장 가셨을 때도 사모님은 늘 독수공방하시면서 회장님만 기다렸어요. 그런데 어떻게 사모님을 의심해요? 게다가 엄진우라는 자는 의사 면허증도 없는 사람이에요!” 그 말에 금복생은 잠시 멈칫하더니 반신반의하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원정화는 서러운 듯 눈물을 펑펑 흘렸다. “만난 지 몇 분도 안 된 사기꾼의 말을 듣고 날 때렸어. 그래, 당장 병원에 가서 낙태할 거야. 당신 좋은 대로 생각해!” 그러자 금복생은 다급히 원정화를 끌어안고 사과했다. “미안해, 정화야. 내가 미안해. 내가 너무 충동적이었어.” 금복생은 여태 원하는 건 모두 쉽게 얻었지만 유일하게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일이 있었는데 바로 여태 맞이한 아내들은 하나 같이 아이를 갖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그도 자기의 문제를 의심한 적 있어 여러 번 병원을 찾았지만 모두 정상이라고 했다. 그러다 어렵게 아이가 찾아왔으니 금복생은 당연히 목숨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다. 원정화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뭐 하고 있어? 잘못했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지!” 금복생은 엄진우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물었다. “엄진우 씨, 방금 한 말 증거 있어요?” “실질적인 증거는 잠시는 없어요.” 엄진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말에 상대는 순간 속았다는 기분이 들어 안색을 굳히고 말했다. “그러니까 없다는 얘기네요? 엄진우 씨, 아무리 대단한 의사라고 해도 실수를 할 때가 있어요. 나도 여러 병원을 찾아다니며 진찰을 받았지만 전부 정상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어떻게
“반점? 무슨 반점요?” 갑작스러운 말에 금복생은 억지로 화를 누르며 물었다. 그러자 엄진우는 아주 담담하게 대답했다. “사모님 배 속의 아이 엉덩이에 반점이 있다고요.” 그 말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용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엄진우 씨, 육안으로 태아의 반점을 보아낼 수 있다고요?” 이건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일이다. 그러자 마광석은 갑자기 흥분하며 소리를 질렀다. “저 자식 아직도 사람을 속이려 들어? 얘들아, 저 두 놈 죽여버려!” 순간 십여 명의 특수부대 출신 경호원들이 두 사람을 향해 달려들었다. “으악! 금 회장님, 살려주세요!” 모용준은 겁에 질려 안색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십여 명의 경호원은 동시에 비명을 지르며 뒤로 날아갔다. “난 싸우는 건 싫어하지만 싸울 줄 모르는 게 아니에요.” 엄진우는 살짝 두 손만 벌렸을 뿐인데 공포의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그제야 모용준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식은땀을 닦았다. “잊을 뻔했네요. 엄진우 씨는 혼자서 홍의회를 쓸어버린 사람인데, 이까짓 사람들이 다 뭐라고.” 엄진우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가고 싶으면 내가 알아서 가겠지만 명령은 기분이 불쾌해서요. 게다가, 당신은 뭐야? 주인이 입도 열지 않았는데 개새끼가 먼저 이빨을 드러내?” 그러자 마광석은 노발대발하며 소리를 질렀다. “내가 전화 한 통만 하면 수천 명의 특수부대 애들 부를 수도 있어!” 마광석이 휴대폰을 꺼내 드는 순간, 휴대폰은 멀리 날아가더니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마광석은 순간 흠칫하더니 온몸을 벌벌 떨기 시작했다. “회장님.” 금복생은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엄진우 씨 말에 일리가 있어. 감히 네멋대로 결정해? 날 뭐로 생각하고!” 마광석은 겁에 질려 바닥에 납작 엎드렸다. “회장님! 저는 단지 회장님과 사모님을 지키려는 마음이 너무 다급해서... 절대 다른 속셈은 없었습니다!” 그러자 원정화가 평소와는 달리 적극적으로 사정하기 시작했다. “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