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3화

작가: 별구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6-21 16:32:58
최담비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다.

“지금 뭐 하자는 거죠?”

그녀를 가질 생각이 없으면 왜 옷을 벗으라고 한 거지?

옷도 다 벗었는데 이대로 나가라고? 엄진우는 그녀를 서커스단의 광대로 생각하고 놀려먹은 건가?

“가슴이 처졌잖아!”

엄진우는 그녀의 몸을 훑어보며 진심으로 말했다.

“우림이와 지안 씨와 비하면 너무 질 떨어져. 아예 비교가 안 돼. 그런데 내 손길을 바란다고? 쯧쯧, 난 도무지 안 되겠어.”

“지금 저 갖고 놀았어요?”

최담비는 화가 나서 몸을 떨며 물었다.

“지금 누굴 거절했는지 알기나 해요? 당신은 방까지 찾아온 연예인을 지금 거절했어요! 주제도 모르는 촌놈 주제에! 기회도 몰라보고!”

그러자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내가 하반신으로 생각하는 당신의 스폰서들과 같은 줄 알아?”

그러더니 이내 여자의 외투에서 소형 카메라를 하나 꺼냈다.

순간 최담비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당신 몸에 적어도 7~8개는 있다는 거 나 알고 있어.”

엄진우는 싸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알아서 고백할래, 아니면 밖에 있는 사람들한테 널 맡길까?”

이보향은 이미 검은 옷의 호위병들을 거느리고 굳건히 문 앞을 지키고 있었다.

“누군가의 입을 열게 하는 건, 쟤들이 전문이야. 쟤들한테 이런 싼 티 나는 미인계는 통하지 않아.”

엄진우는 시계를 가리키며 카운트다운을 세기 시작했다.

“생각할 시간 10초 줄게. 10, 9, 8...”

“9대 수진 가문이 돈을 주고 시켰어요.”

최담비는 겁에 질려 벌벌 떨며 말했다.

“뭘 하려는 수작이지?”

이보향이 싸늘하게 묻자 최담비는 잠시 말문이 막혀 안색이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말하면 난 죽어요. 9대 수진 가문은 이미 주변에 사람을 심어 날 감시하고 있어요.”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

“사람을 심었다고? 설마 아침에 치운 그 쥐새끼들을 그러는 건가?”

최담비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뭐라고요?”

엄진우가 손가락을 튕기자 이보향은 바로 사람을 시켜 시체 몇 구를 들어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514화

    “5천만 원?” 여자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론적으로 보았을 때 그녀는 5천만 원이라도 엄진우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다. 만약 5억이라면 더 충성을 다 할 것이고 50억이라면 목숨까지 바칠 수 있다... “500억.” 엄진우가 말했다. 최담비는 흠칫하더니 바로 엄진우의 발밑에 납작 엎드려 감격에 겨워 말했다. “엄진우 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최담비 목숨을 바쳐서라도 엄진우 님에게 충성하겠습니다.” 연예계에 있으며 그녀가 가장 잘 배운 것이 바로 줄을 제대로 서는 것이다. 눈앞의 이 남자는 성안을 뒤흔들 가능성이 아주 높으며 배포도 상당하다. 엄진우는 그녀의 턱을 부여잡고 말했다. “그렇다면... 일 시작하지.” “네!” 최담비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몸을 일으켜 미션을 수행하러 떠나려고 했다. 그런데 엄진우는 그녀의 손목을 홱 낚아챘다. “어딜 가?” “엄진우 님이 일 시작하라고 하셔서요...” 최담비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말한 일은 다른 일이야.” 엄진우는 최담비의 벗은 몸을 천천히 훑어보며 말했다. “좀 늙긴 했지만 외모는 나쁘지 않네.” 최담비는 바로 눈치챘다. 그녀는 난감한 듯 웃으며 말했다. “아까는 저 싫다고 하셨잖아요.” “아까는 당신이 악의적으로 찾아왔기 때문에 싫었던 거야. 하지만 이젠 내 사람이 됐으니 나한테 대한 충성은 점검해 봐야지 않겠어?” 엄진우는 두 다리를 벌리고 명령했다. “꿇어.” 그러자 최담비는 바로 바닥에 납작 엎드려 개처럼 엉덩이를 흔들며 엄진우에게 다가갔다. 팬들의 눈에는 영원히 가질 수 없는 여신, 일반인들의 눈에는 순수한 여자, 부모님 눈에는 착한 딸이겠지만 이 순간 그녀는 고작 남자의 노리개일 뿐이다. 이게 바로 가장 리얼한 연예계이고 연예인이다. 거사를 끝낸 후, 엄진우는 바지를 입으며 엄혜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부 전하라고 그렇게 신신당부했는데 아직 감감무소식이네. 미쳐서 놀고 있는 거 아니야?” 하지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최신 업데이트 : 2024-06-21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515화

    성안 시 중심 프린세스 노래방, 디럭스 룸. 이곳에서 밤을 지낸 엄혜우는 안색이 창백하고 머리가 헝클어졌다. 어렵게 엄진우와 연락이 닿았는데 몇 초도 되지 않아 피어싱을 한 노란 머리 남자한테 빼앗기고 말았다. “민용이 생파에는 아무도 휴대폰 못 사용해. 반급 친구라며 그것도 몰라?” 남자는 엄혜우의 뺨을 호되게 후려쳤다. 그 말에 옆에 있던 여학생은 순간 겁에 질려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했다. 엄혜우는 사색이 되어 온몸을 벌벌 떨었다. “이미... 여기서 밤을 샜어. 나... 가족들한테 안부 전해야 해.” “안부는 개뿔! 설마 신고라도 하려는 거야?” 옆에 있던 다른 남자가 음침한 얼굴로 물었다. “아니야! 절대 아니야! 여희야, 뭐라고 말 좀 해 봐!” 엄혜우는 겁에 질려서 말했다. 그녀들을 초대한 사람은 반급에서 꽤 권세가 강한 조민용이라는 동창이었다. 조민용은 성안에서 꽤 유명한 명문가 조씨 가문의 아들로 지도원과 담임조차 그를 꺼린다고 한다. 그는 워낙 손이 커서 반 친구들을 여러 번 초대해 밥을 사주었기에 그의 초대에는 모두가 흔쾌히 응했다. 이번 생일에는 심지어 전반 친구들을 성안에서 가장 비싸다는 프린세스 노래방으로 초대했다. 엄혜우는 워낙 관심이 없었는데 베프인 백여희가 조르기도 했고 또 조민용에 대한 인상도 그다지 나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참석했다. 하지만 오고 봤더니 조민용은 전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의 주변에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심지어는 몸매가 드러난 여자들도 가득했다.“여희야, 내 말 안 들려?” 엄혜우는 재차 백여희를 불렀다. 하지만 백여희는 이미 창백한 안색으로 구석에 앉아 온몸을 떨며 감히 그녀의 말에 대답도 하지 못했다. 방금 전 조민용의 몇몇 친구들은 조민용 반급의 여학생들이 마음에 들어 어떻게 해보려고 하다가 심지어는 그녀들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주사기까지 건넸다. 그녀들이 거부하자 그들은 그녀들을 구석으로 끌고가 모욕을 주었다. “야, 고진성

    최신 업데이트 : 2024-06-21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516화

    “널 여기로 데려오면 내가 2천만 원 주겠다고 하니까 바로 널 여기로 데려왔어. 쟤 얼마나 천박한 년인지 알아? 나랑 한 번 자면 고작 10만 원만 줬어. 그래도 아주 좋다고 달려드는 년이야.” 조민용은 배를 끌어안고 웃어댔다. 엄혜우는 사색이 되어 물었다. “여희야, 저 말 전부 사실이야?” 그러자 백여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어금니를 꽉 깨물고 ㅁ날했다. “조민용, 이 개새끼야! 그건 네가 나한테 약 먹이고 영상 찍어서 협박해서 한 거잖아!” 그러자 조민용은 시큰둥하게 웃었다. “왜, 발 빼고 싶어? 그럼 왜 매번 내가 문자만 하면 예쁘고 차려입고 나왔던 거지? 내가 준 명품백과 향수들, 너 아주 환장하는 거 아니였어? 그런데 지금 와서 고상한 척하고 싶어?” “조민용! 넌 그냥 죽어 마땅할 개새끼야!” 백여희는 창백한 얼굴로 욕설을 내뱉었다. 처음에는 확실히 협박으로부터 시작했다가 상대의 달콤한 말에 빠져버렸다. 그녀는 심지어 조민용의 여자 친구가 되고 나중에는 명문가 사모님이 될 거라는 환상을 품었었다. “혜우야, 제발 나 믿어줘. 나 너 해치려고 그런 거 아니야. 조민용이 나한테 생파에 반급 여학생들 전부 초대하고 싶다고 했었어.” 백여희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너도 알다시피 난 어려서부터 부모님과 함께 살지 못했고 생활비도 전부 알바로 해결했었어. 그래서 그 2천만 원에 눈이 돌아간 거야... 근데 나 진짜 조민용이 저런 놈인 줄 몰랐어.” 말이 끝나기 바쁘게 고진성은 백여희를 꽉 누르더니 미친 듯이 그녀의 상의와 스타킹을 찢으며 음흉하게 웃었다. “이렇게 야하게 입은 것도 민용이 유혹하려던 거 아니었어? 감히 민용이의 여친이 되고 싶었어? 넌 노리개일 뿐이야. 고작 애완견 정도라고. 자, 이젠 내가 네 주인이야. 아니다! 우리 친구들이 좀 많잖아. 한 명씩 돌아가며 놀면 되겠네.” 고진성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백여희를 구석으로 끌고 갔고 옆에 있던 남자들도 실실 웃으며 따라갔다. “진성이가 먹다 남은 거 우리가 주워

    최신 업데이트 : 2024-06-21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517화

    “내 생일에 날 불쾌하게 하는 것들은 나도 불쾌하게 만들어 줄 거야.” 조민용은 안색이 일그러졌다. 엄혜우는 반에서 가장 예쁜 여학생으로 성격도 아주 도도했다. 조민용은 그런 그녀를 꼬시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봤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그렇게 조민용은 점점 더 이 여자를 가져야겠다는 승부욕이 타올랐고 오늘은 강제로라도 이 여자를 자기 여자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렇게 많은 친구가 보고 있는데 여자 하나도 정복하지 못하면 그는 체면을 크게 잃고 모두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흑흑!” 엄혜우는 조민용의 손에 눌려 반항할 힘을 잃어버린 채 쓴 술이 목구멍을 타고 흘러 내려가는 것을 느꼈다. 평소 함께 웃고 떠들었던 반급 친구들은 그녀가 당하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뿐 아무도 감히 나서서 그녀를 돕지 않았다. 어쩌면 이것이 인간의 본성인가 보다. 권력 앞에서 존엄은 아무런 값어치가 없는 것이다. “오빠, 어디야. 나 오빠 보고 싶어. 오빠 말 안 들어서 미안해. 오빠...” 엄혜우는 코끝이 찡해지며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엄마와 오빠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바깥세상에는 나쁜 사람이 정말 많았다. 그녀가 서서히 의식을 잃어가고 있을 때, 갑자기 밖에서 발소리가 분주하게 들려왔다. 검은 옷을 입은 프린세스 노래방의 경호원들이 대거 들어와 기세등등하게 소리를 질렀다. “당장 멈춰!” 이때 젠틀한 정장 차림에 선글라스를 낀 남자가 두 손을 짊어진 채 성큼성큼 들어왔다. “왜 이렇게 시끄러워?! 여기가 클럽인 줄 알아? 시끄러워 죽겠네!” 조민용을 포함한 명문가 도련님들은 순간 행동을 멈췄다. 이때 고진성이 불쾌하다는 듯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젠장, 저건 또 뭐야? 우리가 누군지 알아? 프린세스 사장이 와도 우리한테 굽신거려야 해. 당신 이름 뭐야?” “사장... 바로 나야.” 상대는 선글라스를 벗고 또박또박 말했다. “내 이름이 궁금해? 그래 잘 들어. 나 모용준, 프린세스는 우리 모씨 가문 산

    최신 업데이트 : 2024-06-21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518화

    “지금 무슨 뜻이지? 뇌물인가? 내가 그깟 돈에 환장하는 놈으로 보여?” 모용준의 표정이 순간 사납게 변해버렸지만 곧 온화하게 누그러졌다. 그렇다. 모용준은 차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슈퍼카를 제일 좋아한다. 모씨 저택의 차고에는 슈퍼카만 수십 대가 세워져 있었다. 눈치 빠른 조민용은 희망이 보이자 바로 세차게 밀어붙였다. “이건 저 한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형님이 모르는 것이 하나 있는데, 저 두년은 나한테서 돈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 일부러 청순한 척 가식 떠는 겁니다.” 모용준은 눈썹을 치켜세우고 말했다. “그래? 근데 왜 우는 거지?” “요즘 여자들이 얼마나 무서운데요. 형님은 순정남이시라 잘 모르실 테지만, 요즘 여대생들은 하나같이 몸을 팔아 허영심을 채우길 즐깁니다.” 조민용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그래, 생일이라니 한 번만 봐준다. 하지만 시끄럽게 굴지 말고 조용히 놀아. 이건 내 구역이야.” 모용준이 손짓하자 그제야 경호원들은 뒤로 물러섰다. 그러자 조민용은 해시시 웃으며 말했다. “걱정마세요. 우리도 알 건 다 압니다.” 그러자 백여희는 잔뜩 겁에 질려서 소리를 질렀다. “거짓말! 다 거짓말이에요! 모용준 님, 우릴 이대로 두고 가시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러자 모용준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파티까지 참석했으면 피해자 코스프레는 하지 마. 걱정하지 마. 절대 죽어서는 안 가갈 거야. 그것만 제외하면 나와는 상관없어.” 그 말인즉, 목숨만 붙어있다면 어떻게 하든 상관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정의롭게 들어오던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백여희는 절망한 듯 그대로 주저앉았다. 하지만 엄혜우는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여희야. 돈 많은 사람들은 다 똑같아. 그러니 우릴 위해 나설 거란 기대는 하지 마.” 기껏해야 가식이나 떨다가 만족스러운 뇌물만 받으면 바로 본색을 드러내는 더러운 사람들... 조민용은 웃으며 엄혜우에게 다가갔다. “이젠 아무도 우릴 방해할 수

    최신 업데이트 : 2024-06-21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519화

    여기까지 생각한 모용준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혹시 오빠 이름이 엄진우야?” “그걸 어떻게 알죠?” 엄혜우는 잠시 멈칫했다. 순간 모용준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그대로 꼬꾸라질 뻔했다. 망했다. 우연이 정말 일어났다. 엄진우의 동생이 이곳에서 이런 일을 당했다. 엄진우가 이 일을 알게 된다면 모용준은 물론 가문까지 멸망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눈앞의 이 여학생은 홍의회를 멸망시킨 엄진우의 친동생이다! “형님! 내 말 안 들리십니까? 가문에 백이 있다고 지금 나한테 함부로 대하나 본데, 우리 조씨 가문 그리 만만한 가문이 아닙니다!” 모용준이 그를 무시하자 조민용은 창피한 마음에 화가 더 솟구쳐 올라왔다. 그런데 이때, 모용준은 순간 그의 목을 조르며 살기 가득한 표정으로 말했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나까지 곤란하게 생겼어! 그런데 감히 나한테 소리를 질러? 조씨 가문? 조씨 가문 열이 와도 내 발아래에 있다는 거 정말 몰라?” 모용준은 술병 하나를 들어 바로 조민용의 머리를 향해 가격했다. 순간 조민용은 얼굴이 피로 물든 채 바닥에 넘어져 꽥꽥 소리를 질러댔다. 이때 모용준이 소리를 질렀다. “다들 뭐 하는 거야? 당장 처리해!” 다다다! 밖에 있던 프린세스 노래방 경호원들이 다급히 달려 들어왔다. “사장님, 숨은 남겨 둘까요? 아니면 바로 죽일까요?” 모용준의 불타는 노여움에 경호원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었다. “그걸 말이라고 해? 당장 사지를 잘라서 던져버려! 이 새끼 제대로 처리 못 하는 놈은 같이 죽을 줄 알아!” 모용준은 도무지 분노를 억제할 수 없었다. 하지만 갑자기 말을 바꾸었다. “잠깐만, 일단 숨통은 남겨놔. 직접 처리해야 할 사람은 따로 있어.” 모용준의 명령이 떨어지자 검은 옷의 경호원들은 일제히 단도를 들고 들어와 잡히는 대로 찌르기 시작했다. 엄혜우의 반급 친구들은 겁에 질린 채 머리를 싸매고 다급히 몸을 피했다. “이 두 여학생은 제외하고 다 처리해.” 모용준은 두 눈에

    최신 업데이트 : 2024-06-21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520화

    “내 동생 건드린 새끼가 모용준 당신이었어?” 엄진우의 얼굴에는 살기가 차올랐고 한마디의 말은 룸의 온도를 뚝 떨어뜨렸다. 모용준은 온몸의 피가 굳어지는 것 같은 기분에 다리를 떨며 말했다. “아니요... 내가 아니라...” “오빠, 그 사람 아니고 조민용 저 자식들의 짓이야. 다행히 모용준 씨가 제때 우릴 도와줬어.” 엄혜우가 다급히 설명했다. “혜우야!” 엄혜우를 발견한 엄진우는 다급히 달려가 그녀를 품에 안더니 그녀의 맥도 잡아보고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너 괜찮아? 다친 데는 없어?” 엄혜우는 얼굴이 붉어져서 말했다. “오빠, 나 괜찮아. 오바하지 마. 내가 뭐 어린애야?” 많은 사람이 보고 있는데 성인이 된 그녀를 안고 이리저리 살피다니. 정말 난감한 상황이다. 하지만 엄진우는 여전히 달콤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빠 눈에 넌 영원히 어린애야. 영원히 내가 지켜줘야 할 어린애.” 모용준은 놀랍기도 웃기기도 했다. 눈 깜짝하지 않고 그 많은 사람을 죽이던 엄진우가 동생 바보였다니. 동생을 하늘보다 더 중하게 생각하다니. 다행히 일찍 나타나서 이 비극을 막았으니 말이지 하마터면 모용준도 큰 화를 당할뻔했다. 엄혜우가 혹시라도 이 짐승들에게 짓밟혔다면 엄진우의 성격상 그는 반드시 사방 몇 킬로미터의 사람은 전부 죽여버릴 것이다. “널 이렇게 만든 자식들은 어딨어?” 엄진우가 물었다. 그러자 모용준이 먼저 허리를 굽신거리며 대답했다. “엄진우 씨, 내가 이미 혼냈으니 당장 끌어오라고 할게요.” 모용준이 손짓하자 경호원들은 즉시 조민용 등 사람들을 끌어왔다. 그들은 이미 손발의 힘줄이 끊어지고 피로 물든 채 겨우 숨만 쉬고 있었는데 보기만 해도 소름이 돋는 것이 거의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다. 엄진우는 멈칫하더니 싸늘하게 웃으며 물었다. “모용준 너 누굴 건드리기 싫어하는 거 아니었어?” 모용준은 솔직하게 말했다. “나 모용준의 처세 원칙은 어느 쪽도 적으로 돌리지 않는 거지만 내 생명의

    최신 업데이트 : 2024-06-21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521화

    모용준은 심장이 철렁해 혀가 꼬일 지경이었다. “가문까지 전부 밀어버리라고요? 엄진우 씨, 죽이는 건 쉽지만 가문까지 밀어버리는 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에요...” 어쨌든 그들은 성안의 명문가로 관계망이 얽히고설켜 있고 만만치 않은 배경과 오랜 세월을 쌓아온 저력이 있다. 비록 모용준은 그들을 안중에도 두지 않지만 그래도 상대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다가 자기마저 화를 당할까 봐 내심 두려웠다. “못하면 말아. 내가 직접 할게.” 엄진우는 무표정하게 말했다. 감히 엄진우의 가족을 건드리다니. 그들은 엄진우의 한계를 제대로 건드렸다. 엄진우는 조민용을 포함한 그의 친구들과 가족들까지 모두 죽이겠다고 다짐했다. 휴대폰을 꺼내 이보향에게 명령을 내리려는 그때, 모용준이 불쑥 그를 제지했다. “잠깐만요. 이런 사소한 일로 엄진우 씨가 직접 나설 필요 없어요. 내가 할 게요.” 모용준은 의연하게 말했다.엄진우라는 큰 인물을 잡으려면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 그래, 조씨 가문과 같은 이류 가문의 생명으로 엄진우 씨의 믿음을 얻는 거야! 엄진우가 말했다. “난 인내심이 별로 없으니까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그래요! 한 시간만 주면 확실하게 처리할게요.” 모용준은 마음을 강하게 먹고 명령을 내렸다. “모씨 가문 모든 무도종사와 프로 킬러, 타수와 경호원 그리고 부속 세력들을 소집해! 첫 번째 타깃은 성안의 조씨 가문이다!” 엄진우는 룸에 앉아 다리를 꼰 채 수정 컵을 돌리며 조용히 소식을 기다렸다. 약 40분 뒤, 피투성이가 된 모용준이 숨을 헐떡이며 들어왔다. “엄진우 씨, 임무 완성했으니 확인하세요.” 모용준은 옷을 여미며 똑바로 앉았다. 그의 이마는 이미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여길 뛰어온 것이 분명했다. 엄진우는 무덤덤하게 물었다.“뭘 확인해?” “밖에 도축장에서 출발한 대형 화물차 열 대가 세워져 있는데 그 속에는 만 개가 넘는 머리가 담겨 있어요. 조씨 가문과 고씨 가문을 포함했어요...”

    최신 업데이트 : 2024-06-21

최신 챕터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9화

    남자는 여전히 코웃음을 쳤다. 그런데 이때, 서관림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남자는 순간 멍해지더니 약간 긴장한 표정으로 엄진우를 힐끗 쳐다보았다. 설마... 진짜일 리가 없겠지? 전화를 받자마자 쏟아지는 것은 거친 욕설이었다. 한편 제경에는 피를 동반한 권력 변화가 대대적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보수파는 이용진을 잡은 후 야망이 커져 이 기회에 급진파의 장로들을 모두 제거하려 했다. 급진파의 장로들은 이용진 사건에서 이미 한발 물러섰지만 보수파의 끝없는 욕심을 보고 더는 참기 어려웠다. 양측은 격렬한 충돌을 벌이다 큰 전쟁으로 번졌다. 결국 제경 전역을 봉쇄하고 계엄령을 내렸지만 양측의 교전으로 제경 내부는 화약 냄새가 자욱했다. 하지만 이 충돌은 전 국토로 확산되어 전국적인 전란의 위기를 몰고 왔다. 이 절체절명의 순간, 대장로가 깨어났다. 몇 년 전, 대장로는 북강 명왕을 해임한 후 깊은 잠에 빠졌었다. 그러다 오늘 드디어 깨어난 것이다. 혼란스러운 제경과 서로 죽일 듯이 싸우는 두 파벌을 본 그는 상황이 되돌릴 수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이 반쪽짜리 명왕령을 당장 엄진우에게 가져가고 제경으로 불러들여라! 그때의 일은 내가 친히 설명할 것이다.” 대장로는 수십 년을 함께한 심복을 불러 명령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엄진우는 반쪽짜리 명왕령을 손에 쥐게 되었다. 수년 전 그날, 엄진우는 명왕의 자리에서 내려오고 이 반쪽 명왕령을 회수당했다. 이 순간, 명왕령은 드디어 온전한 하나가 되었고 이는 명왕이 다시 자리에 올랐음을 알리는 것이다. 제경에서 벌어진 모든 일을 알게 된 엄진우는 아무 말 없이 갑옷을 입고 무장했다. 전투의 기운은 살벌하게 하늘을 찔러댔다. 그는 급히 북강으로 향했다. 북강 잠룡곡. 그곳에는 50만 북강 군대가 수년간 매복해 있었다. “북강군이여, 명령을 받들라!” 긴 외침과 함께 전쟁의 신, 북강 명왕의 모습이 그들의 시야에 들어왔다. 50만 북강군은 흥분에 휩싸여 피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8화

    시암은 용국의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데 용국 이민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시암의 많은 재벌은 지난 100~200년 동안 용국에서 이민으로 건너간 사람들이다. 현재 시암의 갑부 역시 그중 하나였다. “아버지 성이 서씨야?” 엄진우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물었다. “뭐 좀 아는구나? 얼마면 되겠어? 가격부터 말해.” 남자는 손을 휘저으며 수표를 꺼냈고 엄진우의 얼굴은 순간 싸늘해졌다. “네 아버지 그까짓 재산으론 내 엉덩이를 닦기도 부족해. 그런데 어디서 감히 큰소리야? 당장 꺼져!” 엄진우는 이 재벌 2세가 그저 방탕한 자식일 뿐, 실지 가문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인간이란 걸 바로 알아챘다. 단지 남을 괴롭히고 돈으로 해결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저렴한 사람이니 더는 상대할 필요도 없었다.남자는 멍하니 엄진우를 쳐다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당신 미쳤어? 우리 아버지 시암 갑부라고! 그런데 그까짓 재산이라고?” 남자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 네 아버지 말이야! 서씨 가문 자산을 합쳐도 200조를 넘지 못해!” 엄진우는 어이가 없다는 듯 말했다.“아, 이 새끼 허세 장난 아니네? 너 200조가 어떤 개념인 줄 알기나 해? 현금으로 바꾸면 너 같은 건 몇천 번도 깔아 죽일 수 있어.” 남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됐고... 애송이, 당장 여기서 꺼지지 않는다면 시암에 있는 네 아버지가 당장 날아와 널 혼내줄 거야.” 엄진우는 귀찮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남자를 쫓아냈다. “이 새끼 봐라? 감히 누구 앞에서 잘난 척이야? 너 돈에 깔려 죽고 싶어?” “말귀 못 알아듣는 놈이군, 당장 네 아버지를 불러줄게.” 엄진우는 휴대폰을 꺼내 바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서관림 알죠?” 엄진우가 물었다. “선생님, 서관림은 무슨 일로 찾으시는지요? 당장 연락드리라 알리겠습니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다급하게 대답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서관림의 아들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7화

    그녀는 아들이 대체 밖에서 무슨 짓을 했길래 이런 원수를 사게 되었는지 알고 싶었고 아들이 정말 수많은 사람을 죽였는지도 궁금했다. 그리고 아들이 그 수단들을 어디서 배웠는지, 긴 세월 동안 이렇게 숨 막히는 날들을 보냈는지 너무 걱정되었다. “집에 가서 얘기하자.” 엄진우는 하수희를 번쩍 안아 들고 회사를 떠났다. 가는 길에 엄진우는 가볍게 하수희의 머리를 쳤고, 곧 하수희는 그대로 기절해 버렸다. 엄진우는 그녀의 일부 기억을 지워버렸다. 집에 돌아와 한참이 지나자 하수희도 천천히 정신을 차렸다. “진우야, 어쩐 일로 갑자기 돌아왔어?” 엄진우를 본 하수희는 반가움에 어쩔 줄 몰랐다. “나 일 때문에 먼 길 떠나기 전에 집에 좀 들러보려고. 근데 엄마는 왜 소파에서 자? 방에서 편히 자지.” 하수희는 몸을 일으켰다. 이상하다? 몸이 왜 이렇게 뻐근하지? “네 동생이랑 전화하다가 잠들었나 봐. 참 이상하네. 어떻게 말하다 말고 잠들었지?” 하수희는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손강호에게 납치된 기억은 전부 엄진우에 의해 지워졌다. 하수희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이젠 예전 같지가 않아. 좀 쉬고 있어. 엄마가 곧 밥 해줄게.” 말을 마친 하수희는 바로 부엌으로 들어갔다. 집에서 점심을 먹은 후, 엄진우는 바로 회사로 돌아갔다. 소지안은 아주 신속하고 깔끔하게 회사를 정리했다. 엄진우가 부순 벽은 이미 수리되었고 회사 로비도 완벽하게 청소가 끝나 있었다. “손강호는 창고에 가뒀어. 어떻게 처리할지는 진우 씨가 결정해.” 엄진우가 오자 소지안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손강호가 창고에서 죽어버리기라도 하면 회사에 영향이 갈까 봐 걱정하고 있었다. “요양원으로 보내. 쉽게 죽으면 안 되지.” 엄진우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손강호가 제대로 남은 삶을 ‘즐길’ 수 있게, 엄진우는 돈을 들여서라도 그를 요양원에 보내 죽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래, 바로 연락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6화

    “그래, 빠져나간 쥐새끼가 없다면 지금쯤 손씨 가문은 16세 이하의 어린애와 70세 이상의 노인을 빼고 다 시체가 되었을걸.”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고 말했다. 무자비한 수단을 쓰지 않으면 어느 날인가 상대도 같은 방식으로 그를 해치려고 할 것이다. 손강호의 안색은 그대로 굳어져 버렸고 눈동자에는 두려움이 가득했다. 이때 엄진우의 휴대폰이 울렸다. 남궁민희였다. 엄진우는 전화를 연결하고 스피커폰을 켰다. “상황은 어때? 여기 손씨 가문의 장손이 들을 수 있게 상세하게 말해줘.” “손씨 가문 혈통 총 173명, 노인과 아이 52명을 제외한 나머지 100여 명은 이미 처단한 상탭니다.” 남궁민희가 단호하게 말했다. 풉! 손강호는 분노와 공포가 치솟아 피를 토해냈다. “말도 안 돼! 그럴 수 없어! 제경 손씨 가문이 어떻게!” 손강호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허겁지겁 번호를 눌렀다. 하지만 전화를 받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지옥에서 확인해.” 엄진우가 싸늘하게 웃었다. “미친놈! 미친 새끼야!” 손강호는 넋을 잃고 절규했다. “난 단지 네 엄마를 납치했을 뿐 해치지 않았어. 하지만 넌 우리 가문 전부를 죽여버렸어. 넌 악마야! 이 개새끼야!!” “너 같은 쓰레기를 낳은 손씨 가문도 도긴개긴이야. 손씨 가문 사람이 천 명이든 만 명이든 우리 엄마의 땀 한 방울보다 하찮다는 걸 기억해. 그리고 이건 너한테 대한 내 보복일 뿐이야. 감히 내 가족을 건드렸으면 이만한 각오는 했었어야지.” 엄진우는 손강호의 욕설도 무시하고 차갑게 말했다. 미리 후과를 생각하지 못한 손강호의 어리석음 때문에 손씨 가문은 이대로 전멸했다. “그렇다면 다 같이 죽어!” 손강호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기폭 장치를 눌렀다. 사람들은 너무 놀라 하나같이 두려움에 빠져 두 눈을 질끈 감았다. 이때, 불타는 기운이 휘몰아치기 시작했지만 엄진우는 태연하게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이용진 말이야... 끌려가기 직전까지 왜 나랑 정면으로 맞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5화

    “그 손 놔!” 이때, 간드러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손강호는 본능적으로 고개를 돌렸다가 두 눈을 의심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 심지어 소지안보다 더 아름다운 자태를 가졌다.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이 존재하다니! “나경 씨, 여긴 왜 내려왔어!” 소지안은 너무 놀라 두 눈을 크게 뜨고 외쳤다. 내려오지 말라고 그렇게 당부했건만. “제가 어떻게 마음 놓고 숨어있어요.” 공나경의 몸은 가늘게 떨렸다.비록 마음속엔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용감하게 나서기로 했다. 절대 소지안이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다. “좋아, 아주 좋아. 엄진우 아주 복이 많은 놈이군. 하지만 이젠 다 내 여자들이야. 용국을 떠나기 전에 이런 행운이 생기다니.” 손강호는 저도 몰래 침을 흘렸다. 그는 소지안을 놓고 다급히 공나경에게로 다가갔다. 공나경은 뒷걸음질 쳤지만 곧 코너에 몰리게 되었다. “하하, 아주 곱군!” 손강호는 두 팔을 벌리고 공나경에게로 달려들었다. 곧 공나경을 품에 안으려는데...쿵!회사 건물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더니 무너진 틈 사이로 엄진우가 빠르게 다가와 손강호를 향해 발길질을 날렸다. 손강호는 저만치 날아가며 빨간 피를 뿜어댔다. “네가 어떻게?” 엄진우를 본 손강호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하긴, 엄진우가 이용진을 무너뜨린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상대는 무려 용국 궁정의 장로인 이용진으로 엄진우의 가장 강력한 적수였다. 금방 승리를 거뒀으니 제경에서 승리의 기쁨에 취해 있어야 하는데... “널 빨리 죽이고 싶어서 말이야.” 엄진우가 싸늘하게 말했다. 여태 손강호를 살려둔 이유는 손강호가 창해시에 있는 한 이용진은 그를 어떻게 처리할지 계속 고민하느라 손을 대지 못할 것이고 그 사이에 엄진우는 이용진을 무너뜨릴 준비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이용진이 무너졌으니 더는 손강호를 남겨둘 이유가 없기에 그는 빠르게 비행기를 타고 창해시로 돌아왔다. “아쉽지만 늦었어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4장

    엄진우가 탄 비행기는 곧 착륙했고 휴대폰을 켜자마자 엄혜우에게서 온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를 발견했다. 순간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큰일이 아니면 엄혜우가 이렇게 많은 전화를 할 리 없었다. 엄혜우에게 전화를 걸려던 찰나, 엄혜우의 전화가 다시 걸려 왔다. 엄진우는 다급히 전화를 받았는데 입을 떼기도 전에 엄혜우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엄마가 납치당했어!” 순간 엄진우의 얼굴은 차갑게 굳어졌고 주변의 공기마저 살기로 가득 찼다. “알았어. 걱정하지 마. 엄마는 무사할 거야.” 엄진우는 바로 전화를 끊고 남궁민희에게 연락했다. 남궁민희는 아직 제경에 있었는데 아직도 침대에 나른하게 누워있었다. “제경 손씨 가문 정보 가진 거 있어?” 엄진우는 이를 악물며 물었다. 그는 하수희를 납치한 사람이 손강호라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 창해시에 그와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기에 용의자는 단 한 사람, 바로 손강호였다. 더군다나 이용진이 방금 체포된 상황에서 그의 어머니가 납치되었다면 손강호 이외에는 범인이 따로 없다. “있어요!” 화가 난 엄진우의 목소리에 남궁민희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손씨 가문은 이씨 가문 라인이죠. 우리가 날려 보낸 몇천 명의 사람 중에는 손씨 가문 사람도 있었어요.” “16세 이하의 애들과 70세 이상의 노인을 제외하고 전부 처형해.” 엄진우의 얼굴은 사나운 기색으로 가득 찼다. 이것이 무고한 사람을 해치는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 엄진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북강의 지배자였고 천 리를 피로 물들인 적이 있었다. 그의 행동은 항상 그의 의지에 따라 결정되었으며 손강호 같은 패륜아를 길러낸 가문에 무고한 사람이 있을 리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었다. 노인과 어린아이를 살려둔 것만 해도 큰 자비였다. 만약 그가 여전히 북강을 통치하던 때였다면 손씨 가문의 개조차도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네, 주인님.” 남궁민희는 굳어진 얼굴로 대답했다. 손씨 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3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소지안이 걸어 나왔다. 손강호는 소지안의 미모에 놀라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전에 사진으로 본 적 있었지만 실제로 보니 더욱 아름다워 감탄한 것이다. “소 대표, 참 오래 걸리네.” 손강호는 소총을 들고 소지안에게 다가갔다. “날 찾은 이유가 뭐죠?” 소지안은 무표정한 얼굴로 싸늘하게 물었다. 그녀는 이런 무법자들에게 겁에 질린 모습을 보여주면 그들이 더욱 날뛸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 “소 대표가 한 번 맞춰보지, 그래?” 손강호는 소지안의 턱에 총구를 대고 그녀의 얼굴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소지안은 전혀 두려운 기색 없이 그와 눈을 똑바로 마주쳤다. “돈이 필요해요? 회사에 현금 20억이 있으니 당장 가져가도 좋아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가고 신고도 안 할 테니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고 약속해요. 회사 계좌의 돈은 내가 당신에게 이체하려고 해도 그 돈을 가져갈 수 없어요.” 소지안이 침착하게 말했다. “소 대표 아주 대단하네.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침착할 수 있다니. 아쉽지만 내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야.” 손강호가 웃으며 말했다. “그럼 뭘 원하죠?” 소지안은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물었다. “내가 원하는 건 바로 당신이야.” 말을 끝낸 손강호는 바로 손을 뻗어 소지안의 얼굴을 어루만지려고 했다. 하지만 소지안은 그의 손을 거칠게 밀어내며 두 눈을 부릅떴다. “내 몸에 손댄다면 당신은 이 창해시를 살아 나갈 수 없어요.” “소 대표 아주 강단 있네. 근데 그 우월함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설마 엄진우?” 손강호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 진우 씨를 노리고 왔네요.” 소지안은 눈을 가늘게 뜨며 차갑게 물었다. “역시 소 대표 정말 똑똑해. 어쩔 수 없어. 그 자식이 날 궁지로 몰았으니 나도 이럴 수밖에.” 손강호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엄진우가 그를 궁지로 몬 건 사실이다. 창해시에서 그가 저지른 일들을 생각하면 엄진우는 그를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2화

    쾅!굉음과 함께 문이 강제로 열리더니 손강호가 부하들을 데리고 집으로 쳐들어왔다. “당신들... 당신들 누구야?” 하수희는 깜짝 놀라 크게 소리쳤다. “누구냐고? 아줌마 납치하려고.” 손강호는 앞으로 세 걸음 다가와 하수희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그녀의 손에서 휴대폰을 빼앗아 단숨에 부숴버렸다. “잘 묶어서 끌고 가!” 손강호는 바람처럼 나타나 바람처럼 사라졌다. 엄혜우는 깜짝 놀랐다. 방금 그 사람들 도대체 누구지? 다행히 엄혜우는 침착함을 잃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바로 엄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엄진우는 비행기에 탑승 중이라 휴대폰이 꺼져 있었다. “그쪽은 잘 진행되고 있어?” 손강호가 부하에게 전화를 걸어 물었다. “비담 컴퍼니 외벽에 이미 폭약을 설치했습니다. 터트리는 동시 건물 전체는 완전히 잿더미가 될 겁니다.” 손강호의 부하가 보고했다. “좋아, 곧 갈게.” 손강호는 그제야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는 빠르게 비담 컴퍼니에 도착해 손에 배낭을 든 채 당당히 걸어 들어갔다. “소 대표 만나러 왔어.” 예우림은 지금 제경에 있지만 손강호는 비담 컴퍼니의 부대표인 소지안도 엄진우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죄송하지만 예약은 하셨을까요?” 프런트 데스크 직원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손강호는 재미있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예약하지 않으셨다면 먼저 예약부터 하셔야 합니다. 일단 부대표님에게 보고드린 후 전화로 시간 알려드리겠습니다.” 말을 끝낸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예약 표를 손강호에게 내밀었다. 손강호는 직원의 손을 내치며 들고 있던 배낭을 프런트 데스크에 던지며 지퍼를 확 열었다. “이걸로 예약할 수 있을까?” 배낭 안의 물건을 확인한 프런트 데스크 직원은 겁에 질려 비명을 질렀다. 배낭 안에는 뇌관이 가득했다. 손강호는 배낭에서 소총을 꺼내 들더니 천장에 무차별로 사격을 퍼부었다. “다들 쪼그리고 앉아! 소리 지르는 것들은 바로 죽여버릴 거야!” 사람들이 비명을 지

  •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제1001화

    이용진은 공허하고 멍한 눈빛으로 뒤로 한 걸음 휘청거리며 물러섰다. “데려가!” 검찰청 고위 책임자가 명령을 내렸다. 곧 용국 궁정의 원로였던 이용진은 증인과 증거물과 함께 경찰정으로 연행되었다. “오늘이 지나면 이씨 가문은 더는 존재하지 않아. 당신도 이젠 자유야.” 엄진우는 쓴웃음을 지은 채 한숨을 내쉬며 오동방에게 말했다. 오동방은 멍한 눈빛으로 어딘가를 응시했다. 갑작스러운 자유에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왜? 인생의 목표를 못 찾겠어?” 엄진우가 장난스럽게 묻자 오동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3년 넘는 시간 동안 모든 포부와 열정이 사라져서 앞길이 막막하네요.” “그럼 내가 일자리 구해줘?”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선생님과 함께할 수 있다면 당연히 좋죠!” 오동방은 눈빛을 반짝이며 재빨리 대답했다. “내 손에 제약회사가 하나 있는데, 원한다면 수석 연구원의 자리를 주지.” 엄진우는 단지 농담으로 던진 말인데 오동방은 진심으로 그와 함께하길 바랐다. 비록 오동방의 의술은 엄진우의 지도하에 발전한 것이지만 그가 이를 완벽히 소화하고 응용하는 것을 보면 그의 의학적 재능과 능력은 충분히 입증된 것이다. 이런 인재가 합류한다면 회사는 반드시 더욱 강해질 것임이 분명했다. “좋아요! 전 무조건 선생님을 따를게요!” 오동방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엄진우의 말을 수락했다. “예우림이 지금 안강제약 인수 절차 때문에 제경으로 갔으니 오늘 바로 가서 합류하면 돼. 절차가 끝나면 함께 창해시로 돌아와 바로 취임해도 좋아.” 엄진우가 웃으며 말했다. 오동방이 합류한 건 생각지 못한 수확이었다. “선생님은 같이 하지 않는 건가요?” 오동방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난 마무리해야 할 일이 좀 있으니 먼저 가 있어야겠어.” 엄진우는 살짝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창해시. 손강호의 부하들은 완전히 당황한 기색이다. “도련님, 이용진은 이미 몰락했습니다! 듣자니 엄진우라는 그놈이 한 짓이랍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