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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8화

늦은 밤의 성안은 유난히 시끄러웠다.

소씨 가문.

소지안은 마지못해 소씨 저택으로 돌아와 미간을 찌푸린 채 소학정을 쳐다봤다.

“할아버지! 왜 또 멀리서 저 부르신 거죠? 지금 비담이 얼마나 중요한 시긴지 아시잖아요!”

불야성 프로젝트가 끝난 후, 소지안은 다시 라이브 커머스로 발전 중심을 옮겼다.

마침 나라에서도 전자상거래 라이브에 대한 지원 정책이 있었기에 비담은 빠른 속도로 매출을 올려 어느새 전체 강남성 30%의 시장을 점유했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이 있듯이 소지안은 이 기회에 시장을 성 밖으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설마 또 맞선 때문에 저 부르신 거라면 얘기 꺼내지도 마세요!”

소지안은 잔뜩 불쾌한 말투로 쏘아붙였다.

소학정은 의자에 앉아 한 손으로 차를 내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담배를 들고 태연자약하게 입을 열었다.

“지안아. 상황이 이 지경까지 됐는데 넌 정말 모르는 거니, 아니면 모른 척하는 거니? 성안에 큰 소동이 일어났다는 걸 몰라?”

“소동이요? 무슨 소동이요?”

소지안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물었다.

“홍의회라고 들어봤어?”

소학정은 소지안의 표정을 살피며 물었다.

“그럼요, 알죠. 명문가 자제들로 구성된 신비로운 조직 아닌가요? 9대 수진 가문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어요.”

“이미 역사가 되어버렸어.”

소학정은 왠지 두려움에 질린 표정으로 말했다.

“하룻밤 사이에 홍의회는 한 남자로 인해 멸망했어.”

“남자요? 누구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었어요?”

“네가 좋아하는 남자, 몰라?”

소학정은 두 눈을 번쩍 뜨고 소지안을 노려보며 말했다.

순간 소지안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설마...”

한 시간 전, 홍의회 경매장.

“엄진우!!”

찢어진 옷에 만신창이가 된 운천명은 바닥에 엎드린 채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이는 그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겪는 감정이다.

그의 앞에는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4백 여명의 홍의회 멤버들의 머리통이 산처럼 쌓였고 엄진우는 그 중앙에 선 채 그를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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