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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교통사고야?”

남자의 울부짖음에 진찰을 받으러 온 사람들은 일제히 남자를 둘러싸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한 소박한 셔츠를 입은 남자가 거의 죽어가는 백발의 노부인을 품에 안고 펑펑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제발 우리 엄마 좀 살려주세요. 우리 엄마 이러다 죽어요.”

“쯧쯧. 심하게 다쳤네. 저 정도면 오장육부가 다 터졌을 텐데.”

“안쓰럽군. 엄마의 생명이 위협을 받지 않는다면 어떤 성인이 이런 장소에서 무너지겠냐고. 다 생활에 떠밀려 이렇게 된 거지.”

“그래도 다행히 바로 신약당에 찾아왔으니 살릴 수도 있어.”

“하지만 여기 비용이...”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고 있는 그때, 노란 가운 차림에 찻주전자를 들고 구레나루가 진하게 자란 남자가 어깨를 으쓱거리며 걸어왔다.

“시끄럽긴 짝이 없군! 제가 왔습니다!”

“어머, 신약당의 사장 마 선생님이시네. 신약당에서 의술이 가장 뛰어나신 분이라 상류층 사람들도 많이 진찰했다고 하더라고.”

사람들은 저도 몰래 흥분하기 시작했다.

마원지는 미간을 찌푸렸다. 고가에 약재를 사겠다는 손님이 나타났다는 말에 기분이 아주 좋았었는데 이런 재수 없는 일이 생기다니.

만약 그가 손을 쓰기도 전에 상대가 죽어버린다면 신약당의 명예는 그대로 떨어지고 말 것이다.

그는 허리를 굽히고 손을 뻗어 노부인의 호흡을 살피고 맥을 짚더니 진지하게 말했다.

“비록 내장 파열이 심하지만 완전히 파열된 건 아니군. 생명력이 아주 대단하신 노부인이네. 당장 수술을 준비하겠습니다. 하지만 살 가망은 50%입니다.”

노부인의 아들이 다급히 말했다.

“마 선생님만 믿겠습니다. 제발 우리 어머니를 살려주세요.”

“저도 같은 마음입니다. 저도 누군가의 자식으로서 당연히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원지는 옷소매를 걷어붙이고 말했다.

“우선 프런트에서 진찰비로 2천만 원 지불하시죠.”

남자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네? 2천만 원이요?”

“나 마원지는 신약당 최고의 의원입니다. 그러니 진찰비 2천만 원은 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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