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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엄마! 엄마!”

남자는 순간 안색이 굳어지더니 다급히 노부인을 흔들며 통곡하기 시작했다.

엄진우는 입가에 살짝 경련을 일으키며 물었다.

“아니, 갑자기 왜 울어요?”

“우리 엄마 숨이 멎었어요. 우리 엄마 죽었어요.”

하지만 남자는 마지막 이성을 잃지 않았고 엄진우을 탓하지 않았다.

“괜찮아요. 선생님의 잘못이 아니에요. 다 제가 가난한 탓이에요.”

적어도 남자는 잘못을 남에게 미는 막무가내가 아니었다.

고작 20만 원으로 그의 어머니를 살리겠다고 한 사람에게 굳이 따질 필요는 없는 일이다.

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했는데 어찌 엄진우를 탓한단 말인가?

이때 엄진우가 말했다.

“아직 살아계세요. 못 믿겠으면 가슴에 귀를 대고 심장 소리 한 번 들어봐요.”

남자는 멈칫하더니 울음을 그치고 얼른 노부인의 가슴에 귀를 대고 확인했다.

노부인의 심장 소리는 남자의 심장 소리만 더 힘차고 건강했다.

엄진우가 설명했다.

“노부인의 몸속에 혐기성 환경을 만들어야 호흡기 안에 있는 세균이 상처로 침투하는 걸 막을 수 있어요. 이젠 침만 놔드리고 호흡을 활성화하면 곧 회복될 거예요. 그러니 눈물 뚝 그쳐요. 남자가 말이야, 왜 퍽하면 울고 그래요.”

엄진우의 말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렇게 심각한 부상을 고작 은침 몇 대로 치료했다고?

그야말로 신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람들은 서로 귓속말을 주고받기 시작했다.

“은침으로 사람을 구하다니. 이런 건 TV에서만 봤는데 현실로도 가능했구나!”

“저 사람 고수가 틀림없어. 신약당 명의들도 절대 할 수 없을걸?”

“정말 마음이 넓은 사람이군. 저런 대단한 의술로 고작 20만 원만 받다니. 이건 공짜와 별반 차이가 없어.”

“노부인 아들이 괜히 미안해할까 봐 일부러 형식상 받은 것 같아. 20만 원이라도 받으면 상대 자존심은 지켜줄 수 있잖아. 정말 너그럽고 대단한 의원이셔.”

남자는 엄진우의 허벅지를 끌어안고 연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신의님! 고맙습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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