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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1화

“별거 아니야. 미친 여자한테서 걸려 온 전화니 신경 쓸 것 없어.”

엄진우는 손을 가로저었다.

오윤하는 워낙 성질이 더러운 여자라 이런 적이 한두 번이 아니기에 괜히 놀랄 것 없었다.

게다가 그는 9대 수진 가문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우림이 병세야.”

엄진우는 곰곰이 생각하고 말했다.

“지금은 실성 상태라 회혼단만이 효과가 있을 것 같아. 하지만 이 단약을 만드는 약재 12가지 중 8가지는 강남성에서 구할 수 없어. 예를 들면 회혼초는 북강에만 있는 약재이고 화혈삼은 남양의 특산이지...”

“그건 모르죠.”

소지안이 말했다.

“신약당에 있을 수도 있어. 신약당은 성안에서 가장 큰 약국으로 전 세계의 귀중한 약재가 아주 많아. 그리고 그 뒤에는 9대 수진 가문과 성부가 있지.

하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 터무니없을 정도로 가격이 비싸거든. 진료비만 해도 천문학적인 액수야.”

하지만 엄진우는 단호하게 말했다.

“내가 원하는 약재만 있다면 얼마든 상관없어. 주소 알려줘. 내가 우림이 데리고 직접 찾아갈 거야.”

이보향이나 다른 사람을 보내기엔 시름이 놓이지 않았다.

어떤 약재는 엄지우만이 진위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소지안은 바로 엄진우에게 주소를 알려주었고 엄진우는 예우림을 차에 태웠다.

신약당으로 떠나려는데 갑자기 엄혜우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오빠! 나 지금 성안이야! 방금 차에서 내렸어.”

전화기 저편에서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혜우야, 너 왜 집에 안 있고 성안으로 온 거야?”

엄진우는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러자 엄혜우는 발랄하게 말했다.

“에잇, 너무하네. 잊은 거야? 나 학교 성안이고 방학은 끝났어. 그러니 당연히 성안으로 돌아와야지!”

엄진우는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하지만 엄혜우의 몸에는 아직도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비밀이 있기에 창해시를 떠나면 그는 그녀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었다.

“혜우야, 너 어디야? 내가 지금 데리러 갈게.”

엄진우는 걱정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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