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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네! 네! 네!”

남자는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개처럼 납작 엎드릴 수밖에 없었다.

이때 옆에 있던 부하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보스, 전에는 한 번도 경매에 개입하지 않으셨는데 오늘은 왜 마정미 누님을 제지하신 겁니까?”

“엄진우라는 저 새끼 말이야, 만만한 애송이와는 달라.”

보스가 덤덤하게 말했다.

“마정미는 저 새끼 상대가 못 돼. 내버려뒀다간 창피만 당하게 될 거야. 차라리 봉관하피를 넘기고 체면을 세워주면 적어도 원수는 되지 않겠지. 심지어 난 저놈을 우리 홍의회에 들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야.”

수천억으로 노현무와 마정미를 막을 수 있는 인물은 절대 만만한 인물이 아니다.

심지어 그는 홍의회가 강남에서 더 입지를 다질 수 있게 엄진우에게 상위 자리를 주는 것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부하들은 하나같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그들은 상대의 진짜 목적이 사실 이것보다 더 크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엄진우는 이미 수천억을 이 경매회에 썼고 그 돈은 조만간 그의 손에 들어올 것인데 굳이 굴러들어 온 돈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엄진우는 두 매물을 합치면 1조 원이 넘는 돈을 쓰게 되기에 앞으로의 매물은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마지막 그 매물은 반드시 내 손에 들어와야 하고, 반드시 내 것이어야만 해.”

보스는 반지의 커다란 다이아몬드를 만지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그 여자, 너무 매력적이다.

그러니 절대 다른 사람에게 넘길 수 없다.

...

“봉관하피, 최종 낙찰 금액은 8천억 100원입니다!”

고다겸은 흥분을 억누르며 낙찰을 외쳤다.

8천억짜리 봉관하피라, 대체 어떤 여인이 이 혼례복에 어울릴 수 있단 말인가?

같은 시각 모용준은 식은땀을 뚝뚝 흘리고 있었다.

“내가 지금 엄진우 씨 탓하는 게 아니라요. 홍의회 먹이사슬 제일 꼭대기에 있는 두 사람을 한꺼번에 건드리면... 우린 정말 죽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엄진우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괜찮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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