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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조건?”

엄진우는 잠시 멈칫하더니 마지못해 대답했다.

“말해.”

“당신의 두 여자, 예우림과 소지안을 죽여요.”

오윤하는 이를 바득바득 갈며 말했다.

엄진우는 깜짝 놀랐다. 오윤하는 어느새 엄진우의 사생활까지 전부 캐버렸다.

예우림과 소지안의 존재까지 다 알고 있었다니.

엄진우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미안하지만 그건 안 돼.”

그러자 오윤하가 말했다.

“그렇다면 나와 결혼해요.”

엄진우는 식은땀이 삐질삐질 나오기 시작했다.

“제대로 된 조건을 말해. 이게 다 뭐야?”

그러자 오윤하는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뭐야? 명왕님도 당황하는 날이 있네요? 우리 아빠가 그러시는데 명왕님은 북강에서 폭군이라고 불리는 존재라고 하셨어요. 하룻밤 사이에 10만 적군의 머리를 베어 북강에서 가장 큰 강을 피로 물들였다고 하던데.”

엄진우는 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다 과거일 뿐이야. 지금의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살고 싶어.”

오윤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엄진우를 바라봤다.

평범한 사람?

웃겨. 당신은 명왕이야.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남자, 어딜 가도 만인의 주목을 받는 존재, 내 약혼자라고.

내 남자가 평범한 사람이 되길 꿈꾼다고?

오윤하는 엄진우의 다리에 앉아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엄진우의 손등을 살살 간질렀다.

“역시 피바다에서 살아온 사람이라 그런지 몸이 아주 좋네요. 꼭 먹어보고 싶어요.”

엄진우는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오윤하, 장난하지 마.”

오윤하의 행동은 엄진우의 욕망을 불러일으키려는 행동이다.

하지만 지금 엄진우의 머릿속에는 온통 예우림의 안전뿐이라 전혀 욕망이 생기지 않았다.

이때 오윤하는 갑자기 엄진우의 귓가에 입김을 불며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홍의회는 데리고 갈 수 있어요. 하지만 이유는 알려줘야겠죠?”

“놈들은 강남에서 횡포를 부리는데 남녀 구분 없이 모두 그들의 표적이 되었지. 난 민중을 위해 그들을 처단하고 싶어.”

엄진우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그 말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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