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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화

비행기에서 내리니 오씨 가문 사람들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그 외에도 몇 명의 본토 명문가 사람의 얼굴도 보였는데 익숙한 인물도 있었다.

바로 그날 크루즈에서 만났던 사람들이다.

“아가씨, 부마. 성안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들은 하나같이 예의 바르게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크루즈에서 만났을 때는 엄진우를 조롱하고 무례하게 굴었는데 이젠 마치 개처럼 그의 앞에서 꼬리를 흔들어댔다.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부마는 개뿔, 난 오윤하 아가씨의 안전을 책임진 오씨 가문의 평범한 경호원이니 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네, 부마.”

엄진우의 빈정거림에도 그들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겸손하게 대답했다.

엄진우는 할 말을 잃었다.

여우 같은 것들.

그들은 그 어떤 말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잘난 척할 땐 잘난척하고, 사람이 되어야 할 때는 바로 고개를 숙인다. 이것이 바로 권력이 가져다주는 혜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지금 신분으로 저것들 상대할 필요 없어요. 따라와요.”

오윤하는 도도하게 턱을 치켜올리고 말했다.

한참 뒤 차에 오른 후 엄진우가 물었다.

“우리 지금 바로 홍의회로 가는 거야?”

“아니요. 우선 성안에서 열리는 명문가 자제들의 파티에 참석할 거예요.”

오윤하의 옅은 메이크업은 아름다운 그녀의 얼굴을 더 돋보이게 했다.

엄진우는 말문이 막혔다.

“오윤하, 난 지금 중요한 일 때문에 온 거지 놀러 온 거 아니야.”

엄진우의 투덜거림에 오윤하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성안은 피비린내 나는 북강과 달라요. 홍의회를 처단하는 게 그렇게 쉬운 건 줄 알았어요? 적어도 먼저 그들 무리에 들어가야 해요. 아니면 홍의회에 들어갈 자격도 주어지지 않아요.”

그 말에 엄진우는 그제야 흥분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그래.”

약 30분 뒤, 그들은 럭셔리한 7성급 호텔에 도착했는데 오늘 호텔은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 외에는 일체 출입 금지였다.

여기서 파티를 열려면 적어도 십억 단위의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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