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여상사의 비밀을 알아버렸다: Chapter 461 - Chapter 470

1009 Chapters

제461화

“무슨 일이냐고? 잘 안 보여? 그렇다면 내가 도와줄게.” 엄진우는 육민성을 마치 강아지를 들어 올리듯 손쉽게 들어 올리더니 바로 피바다로 던져버렸다. “이 새끼 이거 사람 아니야! 지옥에서 온 악귀라고!” 육민성은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벌벌 기어서 엄진우를 피해 저만치 도망갔는데 아까의 그 카리스마 넘쳤던 모습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이게 꿈이 아니라면 난 정말 재수가 없는 거야.” “한 방에 두 지존 종사를 죽였다니. 내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아.” 이 장면을 보고 있는 사람들 역시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 채 엄진우에게서 멀리 떨어졌다. 특히 엄진우를 비웃던 사람들은 혹시라도 엄진우의 눈에 띄기라도 할까 봐 다급히 입을 가리고 뒤로 슬슬 물러섰다. 엄진우를 가장 심하게 욕했던 사람은 바로 기한성인데 아까의 기세는 이미 사라지고 지금은 마치 상갓집 개처럼 사람들 속에 숨어 나서지 못했다. “우어엉! 너무 무서워. 엄마, 나 집에 가고 싶어.” 기한성은 두 다리를 벌벌 떨더니 이내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 하지만 엄진우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육민성의 비참한 모습을 싸늘하게 비웃으며 말했다. “오윤하, 너 이렇게 가리지 않는 성격이었어? 이런 남자도 눈에 들어와?” 그 말에 오씨 가문 사람들은 버럭 화를 냈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 아가씨가 좋은 마음으로 구해드렸는데 소란을 피운 것도 모자라 이젠 막말까지 하시는 겁니까?” “아가씨도 가만히 계시는데 감히 먼저 시비를 걸다니요!” “육민성 도련님은 아무리 그래도 우리 아가씨의 약혼자입니다! 그런데 아가씨의 약혼자를 저 지경으로 만든 건 우리 아가씨에 대한 도전입니다!” 오윤하의 부하들은 연이어 욕설을 퍼부었다. 하지만 그녀는 마치 이 모든 일이 자기와 상관없다는 듯이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 육민성이 “오윤하 아가씨. 보고만 계시지 말고 절 위해 복수해 주세요. 아가씨의 명령에 따라 저놈을 혼내다가 생긴 일이잖아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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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순간, 잔잔한 바다에 폭탄이 떨어진 듯 하늘이 흔들리고 파도가 밀려왔다. 이건 마치 산사태처럼, 쓰나미처럼 더없는 충격이다.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쩍 버렸다. “육민성이 약혼자가 아니라, 저 엄진우라는 사람이 약혼자였어?” 이런 반전에 사람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심지어 엄진우 본인도 그녀의 말을 듣고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젠장. 오윤하가 말한 약혼자가 나였어?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럴 리가요. 믿을 수 없어요!” 육민성은 안색이 일그러진 채 버럭버럭 소리를 질러댔다. “저런 찌질한 새끼가 어떻게 감히 북강 공주의 약혼자일 수 있죠? 이 육씨 가문 상속자가 저런 거지새끼보다 못하다는 건가요?” 그러자 오윤하는 두말없이 몸을 일으켜 육민성의 뺨을 갈겼고 육민성은 그 자리에서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바닥에 꼬꾸라져 어금니 몇 대가 부러져버렸다. “또박또박 예의 지켜서 존댓말로 해줬더니 너 아주 제정신이 아니구나? 야, 네가 뭔데 내 남자를 비난해? 너 같은 건 한 트럭이 와도 저 남자 겨드랑이털보다도 못해. 어디서 거지 같은 새끼가 굴러들어 와서는.” 오윤하가 화를 내는 모습은 뭇사람들을 벌벌 떨게 했다. “네가 중요한 하객이라고 한 건 내가 널 이용해서 내 약혼자의 지금 실력을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야.” 오윤하는 한쪽 입꼬리를 당기며 육민성을 비웃었다. “네 이용 가치는 이미 끝났어. 넌 이젠 단지 폐기물일 뿐이야.” “절 이용만 했다는 말인가요?” 육민성은 그제야 자기가 완전히 놀아났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오윤하의 묵인은 단지 그를 속이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오윤하는 단 한 번도 그를 남자로 본 적 없다. “으아아아악! 오윤하! 감히 날 갖고 놀아?” 육민성은 완전히 눈이 뒤집힌 채 오윤하의 목을 조르려고 달려갔지만 눈치 빠른 오윤하의 경호원이 먼저 나서 상대를 제지했다. “꺼져!” 하지만 워낙 무도종사인 육민성은 상대보다 실력이 훨씬 뛰어났다. 그는 순식간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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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엄진우가 제일 걱정했던 일이 결국 일어났다. 오윤하 이 총명한 여자는 어느새 그의 정체를 알아버렸다. 몇 초의 침묵을 끝으로 엄진우는 그녀 앞의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그래. 내가 바로 북강의 명왕, 엄진우야. 그래서 오윤하, 이젠 어떻게 할 생각이지?” 오윤하는 복잡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다. “진작에 알아챘어야 했어요. 평범한 사람은 절대 그런 능력을 갖출 수 없겠죠. 그러다 난 북강에 사람을 보내 명왕을 조사했고 운 좋게 명왕의 얼굴을 본 적 있는 병사들을 찾게 되었죠. 그제야 난 당신이 바로 명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지난번 호텔에서 엄진우는 그녀에게 명왕이 언젠가는 그녀를 만나러 올 것이라고 했고, 그 한마디에 오윤하는 엄진우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엄진우가 어떻게 이렇게 많이 알고 있는 거지? 마치... 그가 명왕인 것처럼! 전에 그녀는 엄진우를 단지 명왕의 부하라고 생각해 이 틀린 생각으로 조사를 이어가며 헛다리만 짚었었다. 엄진우는 쓴웃음을 지었다.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상했어. 내가 아무리 숨기려고 해봤자 정체를 들키는 건 시간문제였지.” 엄진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오윤하는 그의 다리에 올라타더니 얼굴을 가까이 밀어붙였다. “저기, 저기! 지금 뭐 하는 거야.” 오윤하의 대담한 행동에 엄진우는 적잖이 놀랐다. 엄진우는 도망가려고 했지만 오윤하는 부드러운 몸으로 그를 압박하더니 풍만하고 흰 가슴을 그의 몸에 밀착한 채 가볍게 마찰하며 촉촉하게 젖은 혀를 내밀고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나 명왕님 약혼녀잖아요. 근데 여태 날 속였으니 혼 좀 나셔야겠어요. 누워서 움직이지 말아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아마 명왕님도 원하는 일일 거예요.” 엄진우는 두피가 저렸다. “아니, 이 혼약은 내 사부가 멋대로 정한 거야. 난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근데 내가 혼나긴 왜 혼나!” 오윤하는 고개를 젖힌 채 크게 웃었다. 그러더니 하얗고 긴 두 다리를 엄진우의 몸에서 떼더니 그의 맞은편에 앉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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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집으로 들어섰는데 집안은 짙은 어둠에 싸인 채 더없이 조용했다. 엄진우는 손을 뻗어 전등을 켰고 집안은 이미 며칠이나 사람이 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우림은 결벽증이 있어 절대 집이 이렇게 더러워지는 것을 용인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상하다? 어디 갔지?” 엄진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 회사에서 야근하고 있는 건가? 그럴 리가 없는데? 예정아도 안 보이잖아... “아니야! 차라리 없는 게 좋아. 만나면 다투기나 할 걸.” 엄진우는 어깨를 으쓱하며 혼잣말을 했다. 집에 올라오는 길에 그녀는 어떻게 예우림에게 지난번의 일을 설명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는 집에 없고 덕분에 엄진우도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근데 오윤하가 말한 ‘4번 화합물’은 대체 뭘까?” 그 일을 생각하니 엄진우는 아직도 심장이 살짝 떨렸다. 명왕이 그깟 작은 주사기 하나에 자폭까지 생각했었다니! 만약 뷔젠트가 ‘4번 화합물’을 대량 생산한다면 그들은 대량의 무도종사 부대를 상대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용국은 침입에 대해 어떻게 대항해야 할 것인가? 이건 마치 무인지역에 침입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렇다면 청용이 직접 북강에 다녀오는 수밖에 없겠네. 북강 바이러스 연구소의 그 영감들한테 연구하라고 해야겠어.” 그에게는 당시 적이 남긴 주사기 하나가 있었다. 북강 바이러스 연구소는 세계 각지 최고의 뇌과학자와 과학 괴짜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그들은 세계를 파괴할 수 있는 발명품을 대량 연구해 냈는데 만약 엄진우가 그들을 가두고 있지 않았다면, 혹은 한 명이라도 그곳에서 탈출한다면 세계는 바로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 외에도 엄진우는 청용에게 뷔젠트를 자극하지 않도록 잠시 지하 작전에 돌입하도록 명령했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고 어쩌면 뷔젠트가 다시 그들을 습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걸 처리한 후 엄진우는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하지만 예우림이 없는 밤은 정말 괴로운 밤이다. 그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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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비서가 나간 후 엄진우는 다소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언제 이렇게 많은 직원을 채용했지? 지금 회사 직원이 모두 얼마야?” “천 명은 넘는 것 같아...” 소지안은 곰곰이 생각하고 대답했다. 그러자 엄진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천 명? 그렇게 많아?” 지성그룹도 직원이 고작 5천 여명인데 막 개업한 기업이 이미 상장 기업과 견줄 만큼 많은 직원을 채용했다는 것은 너무나도 놀라운 일이다. “불야성 프로젝트의 경제적 효과는 이미 우리의 상상을 벗어났어. 게다가 전자상거래 라이브 방송도 현재 가장 핫한 산업 중 하나야. 회사 발전 속도가 엄청 나. 그러니 당연히 인력을 더 많이 모집해야지.” 소지안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엄진우가 말했다. “회사 월 순수익이 얼마나 되지?” “불야성 프로젝트는 아직 운영 전이지만 이미 많은 상인과 계약 끝내고 계약금도 받았어. 예상으로는 아마 월 10억은 될 것 같아. 그리고 라이브 방송은 더 대박이야. 매일 10%의 속도로 급증하고 있어. 이번 달 순수익은 20억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어.” 엄진우는 입을 다물 수 없었다. 대박, 예우림이 그에게 비담 컴퍼니를 떠넘겼을 때, 엄진우는 절대 이렇게 빨리 발전할 줄 생각도 못 했다. 이것은 엄진우의 경영 전략뿐만 아니라 소지안의 보조가 있었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결과이다. 그녀의 노력이 있었기에 회사는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곧 우리만의 비즈니스 제국을 세울 수 있을 거야.” 엄진우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그녀의 허리를 감싼 손을 더욱 방자하게 움직였다. “지안 씨 도움이 정말 컸어. 역시 성공한 남자 뒤에는 훌륭한 여자가 있다더니, 그 말이 꼭 맞았네.” 소지안은 활짝 웃으며 입을 열었다. “말은 진짜 잘해. 그렇다면 하나만 물을게. 나랑 우림이 누가 더 좋아...” 엄진우는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켁켁! 일단 공상청 직원들부터 만나야 할 것 같은데.” 소지안은 그를 향해 눈을 희번덕였다. “역시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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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6화

“지금부터 비담 컴퍼니의 소방, 재무, 인사 등 각 방면의 구체적인 자료를 조사할 생각이니 빨리 사람을 시켜 가져오라고 하세요!” 두 사람은 소파에 편하게 앉아 다리를 꼬고 콧구멍을 하늘로 쳐든 채 소지안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러자 소지안이 다급히 말했다. “두 분, 요즘 회사 업무가 워낙 바쁘다 보니 어떤 부분은 미처 보완하지 못했어요...” 만약 불법 고용과 탈세만 조사한다면 그녀는 당연히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비담 컴퍼니는 아직 신생 회사이고 요즘 너무 빠르게 확장하다 보니 경영상 누락된 부분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상대가 이 일을 문제 삼아 스캔들을 퍼뜨린다면 회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두 사람은 역시 이 방법은 늘 효과가 있다는 듯 서로를 마주 보며 피식 웃었다. 한 방에 상대의 기를 꺾어 버리다니. 그 중 한 사람이 마른기침을 하며 말했다. “소지안 부대표님, 우리도 그렇게 딱딱한 사람들이 아니에요. 정책이 있으면 대책도 있기 마련이죠. 우리 같은 공무원들은 늘 기업들과 교류해 오다 보니 기업인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어요.” 그러자 다른 사람도 재빨리 입을 열었다. “하지만 우리도 헛걸음할 수는 없잖아요. 우리가 이 일로 공상청만 몇 번을 드나들어야 하는데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기엔.... 휴...” 소지안은 바로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아, 뒷돈을 달라는 얘기였군. 그녀는 이런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그저 핑계를 대어 일부러 난감하게 굴며 이 기회에 뇌물을 요구하는 것뿐이다. “두 분 말씀 잘 들었어요.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절대 헛수고하게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릴게요.” 소지안은 바로 몸을 일으켜 접대 실에서 나와 비서에게 말했다. “파텍필립 최신 모델 시계 두 개 준비해서 일반 브랜드 케이스에 포장해. 그리고 봉투 두 개도 준비해서 각각 200만 원씩 현금으로 넣어.” 개한테 고기 던져주는 셈 치지, 뭐. 그러자 비서는 머리를 긁적이며 물었다. “부대표님, 봉투는 이해할 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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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7화

“뭐 하려고?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늘 이래왔어. 그런데 진우 씨가 그걸 어떻게 파괴하겠다는 거야.” 소지안은 순간 긴장한 마음이 들었다. “걱정하지 마. 나한테 생각이 있어. 그러니 한 번만...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내버려둬.” ... 접대실. 엄진우는 허리를 굽신거리며 들어왔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두 분 오래 기다리셨죠? 너무 죄송하네요.” ‘이때 소지안이 뒤따라 들어오며 말했다. “이분은 우리 비담 컴퍼니의 엄 대표님이세요.” 그러자 두 사람은 금세 환히 웃으며 말했다. “엄 대표님이시구나, 많이 들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이리 큰 회사를 이끄시다니, 정말 훌륭하시네요.” 엄진우는 예의 있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가 좋게 봐주신 덕분이죠. 소 대표님에게서 들으니 우리 비담 컴퍼니 일로 친히 먼 길을 와주셨다고요? 정말 애쓰셨어요. 성의를 담아 작은 마음을 준비했으니 부디 사양하지 마시고 받아주세요.” 소지안의 손에는 두툼한 돈봉투가 들려있었다. 하지만 두 공무원은 그 봉투를 보고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저 두께로 봤을 때, 기껏해야 200만 원이다. 멀리서 왔는데 고작 200만 원씩만 줄 생각을 하다니,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아직 철이 못 들었군. 비담 컴퍼니의 가치가 얼만데, 지금 장난하는 건가? 두 공무원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하하! 뭘 이런 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보다 실용적인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죠.” 그들은 엄진우에게 시계나 차와 같은 선물을 달라고 암시했다. “실용적인 거요? 아, 두 분 담배 피우시던데 이 재떨이 어떠세요? 나중에 이것보다 더 좋은 재떨이로 몇 개 보내드릴게요. 아주 실용적이죠.” 엄진우의 말에 두 공무원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역시 모자란 놈이군, 말귀를 못 알아듣네. 세상 물정에 깜깜한 놈. “됐다, 됐어. 수고비는 받았으니 그만해.” 그중 한 공무원은 인내심을 잃고 이 정도로 끝내려고 했다. 작은 돈 때문에 소란을 피우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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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8화

쾅! 두 사람은 바로 엄진우 사무실로 쳐들어갔다. 대표 사무실에서 엄진우, 소지안 그리고 몇 명의 비서들이 한창 회의를 하고 있었다. “아니, 두 분 왜 다시 돌아온 거죠? 뭘 두고 가셨나요?” 엄진우는 일부러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런 표정에 두 사람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엄 대표! 봉투에 든 물건, 당신이 직접 넣은 거 맞습니까?” “네. 그런데요.”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지금 뭐 하자는 거죠?” 두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호통쳤다.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두 분 생각이 맞았어요.”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 “하하! 엄 대표 지금 우리 체면을 바닥에 뭉개버리고 당당하게 나오시네요.” 두 공무원은 완전히 화가 나서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의 권력으로는 그 어떤 절차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당신 회사에 대해 정리 명령을 내릴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비담 컴퍼니는 최소 3개월을 운영 정지당하겠죠. 그뿐만 아니라 각종 벌금도 피할 수 없을 거예요. 심각한 경우 비담 컴퍼니는 파산할 것이고 두 대표님은 사이좋게 콩밥 먹으러 가는 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위협에도 엄진우는 그저 사무용 의자에 앉아 시큰둥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심지어 뒤에 있던 소지안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하하!” “푸하하하하!” 순간 사무실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두 사람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들의 말은 아주 근거 있는 말이다. 그런데 왜 저 남녀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거지? “보아하니 비담 컴퍼니는 우리 두 사람을, 아니 공상청을 아주 만만하게 보고 있네요.” 두 공무원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다른 기업 대표들은 늘 그들에게 공손하고 예의 있게 대했건만, 비담 컴퍼니에서는 그들을 웃음거리로 생각하다니. “공상청의 이름으로 알릴게요. 비담 컴퍼니는 심각한 불법 경영 행위로 지금부터 무기한 영업 정지 조치에 들어갈 거예요. 추후 비담 컴퍼니에 대해 전방위적인 조사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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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9화

“오 주임이라면 설마 공상청 최고 책임자 그 오주임 말하는 거예요?” 두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공상청 최고 책임자 오 주임, 심지어 같은 내부 직원들도 반년에 한 번이나 얼굴을 볼 법한 인물이다. 엄진우는 다리를 꼬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기다려보면 알게 되겠죠.” 2분 뒤, 한 사람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들의 직속 상사인 정 과장에게서 걸려 온 전화다. 상대는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 “과장님, 어쩐 일이십니까? 과장님의 분부로 지금 비담 컴퍼니의 탈세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습...” 그러자 전화기 저편에서 분노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 개새끼들아! 차라리 뒤져버려! 당장 엄 대표님에게 사과하고 돌아와! 내가 언제 비담 컴퍼니로 가라고 했어?! 오 주임님께서 직접 연락오셔서 나한테 따지셨어! 멍청한 것들 때문에 내가 욕먹게 생겼잖아!” 그 말에 두 공무원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사색이 되어버렸다. 오 주임이 정말 정 과장에게 물었다고? 아니, 분명 정 과장님이 시켜서 한 일인데 이제 와서 모든 것을 우리 두 사람에게 떠밀다니? 우릴 버리시겠다는 건가? 상대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끄고 엄진우를 바라보았는데 말 못 할 굴욕감이 치솟아 올랐다. 모욕을 당한 것도 모자라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니.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뭐죠? 왜 아무런 반응도 없는 거죠? 아, 내 의사 표현이 명확하지 않았나 보네요. 소 대표, 오 주임한테 다시 연락해서 직접 오라고 해.” “아니요!” 두 사람은 혼비백산하여 털썩 무릎을 꿇었다. “엄 대표님, 제발 살려주세요.” “우리가 대단한 분도 못 알아보고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이건 실수입니다. 사과드리고 반성하겠습니다. 우릴 개처럼 생각하시고 등에 타셔도 좋습니다.” “고맙지만, 그런 취향은 없어요.” 그제야 소지안은 미소를 거두고 싸늘하게 말했다. “앞으로 우리 동종업자들의 악의적인 신고를 또 받게 된다면 당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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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왕자병!” 소지안은 엄진우의 오만함을 더는 못 봐주겠다는 듯이 두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나라에 맞설 만큼 강해질 수 있다는 건가? “휴... 아무튼 내 상사니까 그 말 들을게.” 소지안은 이내 엄진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당신은 내 남자니, 나 소지안은 앞으로 당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거야.” “아, 대표님, 부대표님. 아까 두 공상청 직원 외에도 기다리시는 분이 더 계십니다. 집행청 조 청장님이라고 접대 실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이때 비서가 갑자기 말했다. 엄진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조연설?” “네.” “아니, 그걸 왜 이제야 말해?” 엄진우는 어이가 없었다. 성질 더러운 조연설을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다니, 이따가 나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건 아니겠지? “죄송합니다. 아까 사태가 워낙 긴장하다 보니 제가 말할 타이밍을 찾지 못해서...” 비서는 황급히 고개를 숙여 말했다. 엄진우는 대답할 겨를도 없이 다급히 접대 실로 달려갔다. 조연설은 군복 차림으로 긴 머리카락을 어깨에 늘어뜨린 채 엄숙하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는데 군복은 그녀의 화끈한 몸매를 그대로 그려냈다. 정장 차림의 엄진우가 들어서자 그녀는 저도 몰래 턱을 치켜올리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대표가 되더니 많이 변했네? 역시 옷이 날개야. 이제야 그나마 봐줄 만해.” 엄진우는 난감한 듯 마른기침을 해댔다. “조 청장, 우리 약속은 다음 주가 아닌가? 근데 뭐가 그리 급해서 여기까지 찾아온 거지?” 그 말에 조연설은 순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뭔 개소리야! 나 그 일 때문에 온 거 아니거든!”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그녀에게 다가가 반쯤 열린 지퍼 속으로 그녀의 희고 풍만한 가슴을 들여다보았다. 조연설은 저도 몰래 뒤로 몸을 피하며 말했다. “야, 변태!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나 오늘 중요한 일 때문에 찾아온 거야.” 그러자 엄진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말해. 나 듣고 있어.” 조연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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