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려고? 절대 충동적으로 행동하지 마.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늘 이래왔어. 그런데 진우 씨가 그걸 어떻게 파괴하겠다는 거야.” 소지안은 순간 긴장한 마음이 들었다. “걱정하지 마. 나한테 생각이 있어. 그러니 한 번만... 충동적으로 행동하게 내버려둬.” ... 접대실. 엄진우는 허리를 굽신거리며 들어왔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두 분 오래 기다리셨죠? 너무 죄송하네요.” ‘이때 소지안이 뒤따라 들어오며 말했다. “이분은 우리 비담 컴퍼니의 엄 대표님이세요.” 그러자 두 사람은 금세 환히 웃으며 말했다. “엄 대표님이시구나, 많이 들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이리 큰 회사를 이끄시다니, 정말 훌륭하시네요.” 엄진우는 예의 있게 웃으며 말했다. “모두가 좋게 봐주신 덕분이죠. 소 대표님에게서 들으니 우리 비담 컴퍼니 일로 친히 먼 길을 와주셨다고요? 정말 애쓰셨어요. 성의를 담아 작은 마음을 준비했으니 부디 사양하지 마시고 받아주세요.” 소지안의 손에는 두툼한 돈봉투가 들려있었다. 하지만 두 공무원은 그 봉투를 보고 살짝 실망한 표정을 지었다. 저 두께로 봤을 때, 기껏해야 200만 원이다. 멀리서 왔는데 고작 200만 원씩만 줄 생각을 하다니, 나이가 어려서 그런가. 아직 철이 못 들었군. 비담 컴퍼니의 가치가 얼만데, 지금 장난하는 건가? 두 공무원은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하하! 뭘 이런 걸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것보다 실용적인 것을 더 좋아하는 편이죠.” 그들은 엄진우에게 시계나 차와 같은 선물을 달라고 암시했다. “실용적인 거요? 아, 두 분 담배 피우시던데 이 재떨이 어떠세요? 나중에 이것보다 더 좋은 재떨이로 몇 개 보내드릴게요. 아주 실용적이죠.” 엄진우의 말에 두 공무원은 입가에 경련을 일으켰다. 역시 모자란 놈이군, 말귀를 못 알아듣네. 세상 물정에 깜깜한 놈. “됐다, 됐어. 수고비는 받았으니 그만해.” 그중 한 공무원은 인내심을 잃고 이 정도로 끝내려고 했다. 작은 돈 때문에 소란을 피우는
쾅! 두 사람은 바로 엄진우 사무실로 쳐들어갔다. 대표 사무실에서 엄진우, 소지안 그리고 몇 명의 비서들이 한창 회의를 하고 있었다. “아니, 두 분 왜 다시 돌아온 거죠? 뭘 두고 가셨나요?” 엄진우는 일부러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런 표정에 두 사람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랐다. “엄 대표! 봉투에 든 물건, 당신이 직접 넣은 거 맞습니까?” “네. 그런데요.” 엄진우는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지금 뭐 하자는 거죠?” 두 사람은 눈을 부릅뜨고 호통쳤다.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두 분 생각이 맞았어요.”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어 보였다. “하하! 엄 대표 지금 우리 체면을 바닥에 뭉개버리고 당당하게 나오시네요.” 두 공무원은 완전히 화가 나서 어두운 안색으로 말했다. “우리 두 사람의 권력으로는 그 어떤 절차도 거칠 필요 없이 바로 당신 회사에 대해 정리 명령을 내릴 수 있어요. 그렇게 되면 비담 컴퍼니는 최소 3개월을 운영 정지당하겠죠. 그뿐만 아니라 각종 벌금도 피할 수 없을 거예요. 심각한 경우 비담 컴퍼니는 파산할 것이고 두 대표님은 사이좋게 콩밥 먹으러 가는 겁니다.” 하지만 그들의 위협에도 엄진우는 그저 사무용 의자에 앉아 시큰둥한 미소를 지을 뿐이다. 심지어 뒤에 있던 소지안도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하하하!” “푸하하하하!” 순간 사무실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두 사람은 어리둥절해졌다. 그들의 말은 아주 근거 있는 말이다. 그런데 왜 저 남녀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거지? “보아하니 비담 컴퍼니는 우리 두 사람을, 아니 공상청을 아주 만만하게 보고 있네요.” 두 공무원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다른 기업 대표들은 늘 그들에게 공손하고 예의 있게 대했건만, 비담 컴퍼니에서는 그들을 웃음거리로 생각하다니. “공상청의 이름으로 알릴게요. 비담 컴퍼니는 심각한 불법 경영 행위로 지금부터 무기한 영업 정지 조치에 들어갈 거예요. 추후 비담 컴퍼니에 대해 전방위적인 조사를
“오 주임이라면 설마 공상청 최고 책임자 그 오주임 말하는 거예요?” 두 사람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공상청 최고 책임자 오 주임, 심지어 같은 내부 직원들도 반년에 한 번이나 얼굴을 볼 법한 인물이다. 엄진우는 다리를 꼬고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기다려보면 알게 되겠죠.” 2분 뒤, 한 사람의 휴대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바로 그들의 직속 상사인 정 과장에게서 걸려 온 전화다. 상대는 안색이 하얗게 질린 채 다급히 전화를 받았다. “과장님, 어쩐 일이십니까? 과장님의 분부로 지금 비담 컴퍼니의 탈세 사건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습...” 그러자 전화기 저편에서 분노에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이 개새끼들아! 차라리 뒤져버려! 당장 엄 대표님에게 사과하고 돌아와! 내가 언제 비담 컴퍼니로 가라고 했어?! 오 주임님께서 직접 연락오셔서 나한테 따지셨어! 멍청한 것들 때문에 내가 욕먹게 생겼잖아!” 그 말에 두 공무원은 마치 벼락이라도 맞은 듯 사색이 되어버렸다. 오 주임이 정말 정 과장에게 물었다고? 아니, 분명 정 과장님이 시켜서 한 일인데 이제 와서 모든 것을 우리 두 사람에게 떠밀다니? 우릴 버리시겠다는 건가? 상대는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을 끄고 엄진우를 바라보았는데 말 못 할 굴욕감이 치솟아 올랐다. 모욕을 당한 것도 모자라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니.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뭐죠? 왜 아무런 반응도 없는 거죠? 아, 내 의사 표현이 명확하지 않았나 보네요. 소 대표, 오 주임한테 다시 연락해서 직접 오라고 해.” “아니요!” 두 사람은 혼비백산하여 털썩 무릎을 꿇었다. “엄 대표님, 제발 살려주세요.” “우리가 대단한 분도 못 알아보고 무례를 저질렀습니다. 이건 실수입니다. 사과드리고 반성하겠습니다. 우릴 개처럼 생각하시고 등에 타셔도 좋습니다.” “고맙지만, 그런 취향은 없어요.” 그제야 소지안은 미소를 거두고 싸늘하게 말했다. “앞으로 우리 동종업자들의 악의적인 신고를 또 받게 된다면 당신
“왕자병!” 소지안은 엄진우의 오만함을 더는 못 봐주겠다는 듯이 두 눈을 희번덕이며 말했다. 나라에 맞설 만큼 강해질 수 있다는 건가? “휴... 아무튼 내 상사니까 그 말 들을게.” 소지안은 이내 엄진우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당신은 내 남자니, 나 소지안은 앞으로 당신이 원하는 대로 움직일 거야.” “아, 대표님, 부대표님. 아까 두 공상청 직원 외에도 기다리시는 분이 더 계십니다. 집행청 조 청장님이라고 접대 실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이때 비서가 갑자기 말했다. 엄진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조연설?” “네.” “아니, 그걸 왜 이제야 말해?” 엄진우는 어이가 없었다. 성질 더러운 조연설을 이렇게 오래 기다리게 했다니, 이따가 나 죽이겠다고 달려드는 건 아니겠지? “죄송합니다. 아까 사태가 워낙 긴장하다 보니 제가 말할 타이밍을 찾지 못해서...” 비서는 황급히 고개를 숙여 말했다. 엄진우는 대답할 겨를도 없이 다급히 접대 실로 달려갔다. 조연설은 군복 차림으로 긴 머리카락을 어깨에 늘어뜨린 채 엄숙하면서도 여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겼는데 군복은 그녀의 화끈한 몸매를 그대로 그려냈다. 정장 차림의 엄진우가 들어서자 그녀는 저도 몰래 턱을 치켜올리고 그를 빤히 쳐다보았다. “대표가 되더니 많이 변했네? 역시 옷이 날개야. 이제야 그나마 봐줄 만해.” 엄진우는 난감한 듯 마른기침을 해댔다. “조 청장, 우리 약속은 다음 주가 아닌가? 근데 뭐가 그리 급해서 여기까지 찾아온 거지?” 그 말에 조연설은 순간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뭔 개소리야! 나 그 일 때문에 온 거 아니거든!” 엄진우는 입꼬리를 올리더니 그녀에게 다가가 반쯤 열린 지퍼 속으로 그녀의 희고 풍만한 가슴을 들여다보았다. 조연설은 저도 몰래 뒤로 몸을 피하며 말했다. “야, 변태!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나 오늘 중요한 일 때문에 찾아온 거야.” 그러자 엄진우는 장난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말해. 나 듣고 있어.” 조연설
전화기 저편의 독고준은 깜짝 놀랐다. 강남성의 절반 이상의 지하 세계를 물려받은 이래, 엄진우는 처음으로 그에게 명령을 내렸다. 엄진우의 살기등등한 말투에 독고준은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그는 감히 지체하지 못하고 다급히 수만 명의 부하들을 동원해 강남 전체의 관계망을 동원해 예우림과 예정아의 행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같은 시각, 비담 컴퍼니. 조연설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엄진우, 충동적으로 움직이지 마. 사람을 찾는 건 우리 집행팀이 전문이야. 민간의 힘만으로 어떻게 찾는다고...” 그녀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엄진우의 전화가 울렸다. 엄진우는 전화를 받고 담담하게 말했다. “예정아를 찾았다 이거지? 그래, 알겠어.” 조연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엄진우가 어디론가 전화를 한 지 이제 겨우 3분이 지났다. 아니, 화장실을 가더라도 3분은 부족한 시간이다. 어떻게 한 거지? “조 청장, 나 사람 찾으러 갈 테니까 다시 연락해.” 엄진우는 상대에게 질문할 시간도 주지 않고 빠르게 떠나갔다. 회사 밖. 독고준은 이미 몇몇 지하 세계의 거물들을 거느리고 검은 우산을 편 채 꼼짝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들과 약 500미터 떨어진 거리에는 수십 대의 검은색 승합차가 세워져 있었고 옆에는 적어도 수천 명의 부하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엄진우는 다급히 다가와 물었다. “어떻게 됐어? 소식은 있어?” 독고준은 바로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 “예우림 씨는 아직 찾지 못했으나 예정아는 두 군데서 행방을 드러냈다고 합니다. 한 번은 예씨 저택, 다른 한 번은 빗소리라는 클럽으로 예우림 씨의 집과 아주 가까운 클럽입니다.”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일단 그 클럽부터 포위하고 주변 인간들 다 치워. 난 일단 예씨 저택으로 다녀올게.” 예씨 저택. 예흥찬은 거실에서 메이드의 마사지를 받으며 담배를 빨고 있었다. 이때 갑자기 엄진우가 쳐들어왔다. “영감, 예정아 당신이 보낸 거 맞죠?” 예흥찬은 이미 짐작했
“엄진우 님, 준비는 끝났으니 이젠 쳐들어갈까요?” 엄진우가 돌아오자 독고준은 공손히 물었다.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그로서는 엄진우만 꽉 잡으면 앞으로 더 큰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독고준은 꿈과 야망이 아주 큰 사람이다. 그러니 그는 절대 지하 황제라는 위치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게. 독고 회장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 절대 아무도 들이면 안 돼.” “알겠습니다. 파리 새끼라도 들어가려고 한다면 제가 밖에서 바로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독고준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클럽에 들어서자 희미한 조명과 술잔 속의 술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는 이미 혼돈이라는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정도이다. 남녀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엉망이 된 옷차림으로 서로 뒤엉켜 있었고 심지어 화장실에서는 간드러진 여자의 신음이 들려왔는데 소리만 들어도 안에서 어떤 일이 생기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빗소리’라는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탕한 장소다. “불법 클럽이네. 온갖 더러운 것이 한데 뒤엉켰어. 성병에 흰가루에...” 예정아가 이런 곳에 드나들었다는 건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엄진우는 바로 걸어가 종업원에게 사진 한 장을 내밀며 물었다. “저기요. 이런 여자 본 적 있어요? 본 적 있으면 알고 있는 모든 걸 알려주세요.” 종업원은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처음 보는 여잔데요? 본 적 없어요.”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다시 물었다. “똑똑히 보세요. 정말 이런 여자 본 적 없어요? 여기 자주 오는 여자일 텐데.” “본 적 없다면 없는 줄 알아야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술 안 살 거면 절로 꺼져!” 상대는 바로 인내심을 잃고 무례하게 말했다. 그러자 엄진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지폐 뭉치를 꺼내 종업원 앞에 내밀며 다시 물었다. “확실해?” 종업원은 순간 안색이 확 변하더니 태도가 완전히 뒤바뀌었
그 싸늘한 눈길은 당장이라도 사람을 죽일 것만 같았다. 종업원은 겁에 질린 채 그대로 얼어붙어 우물쭈물 말했다. “설마 우리 사장님한테 찾아가려고요? 미리 말해두는데 그쪽이 그 여자와 어떤 관계이든 간에 위험한 일은 하지 마세요. 우리 사장님 보통 사람 아니에요. 배경이 아주 어마어마하다고요. 그쪽이 목숨을 거는 건 상관없는데 나까지 끌어들이지 마세요.” 이때 엄진우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 “4천만 줄 테니 앞장서!” “이건 돈 문제가 아니라고요. 저한테 일억을 준다고 하셔도 전 죽을 길은 택하지 않아요.” 종업원은 바로 아까 받았던 수표를 엄진우에게 돌려주며 말했다. “이거 안 받을 테니까 당장 가세요. 아니면 사람 불러 내쫓을 겁니다.” 엄진우는 눈꺼풀을 살짝 치켜올리며 말했다. “아.” 퍽! 순간, 바에서 격렬한 소리가 들려왔고 종업원의 머리는 두 쪽으로 터져버린 채 피가 사방으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클럽은 일시에 정지된 것처럼 잠시 침묵이 흘렀고 이내 사람들은 미친 듯이 비명을 질러댔다. “강도가 들어와 사람을 죽였다!” “여기 경호원 없어? 사람이 죽었다고!” 클럽 내부는 순간 혼란에 빠져버렸다. 이때 문신투성이의 건장한 남자 몇 명이 급히 달려왔다. 바에서 처참하게 죽은 종업원과 엄진우를 번갈아 보던 남자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너 누구 사람이야? 감히 우리 빗소리에서 소란을 피워? 죽고 싶어서 환장했어?” 엄진우는 덤덤하게 눈꺼풀을 치켜올렸다. 그런데 이때, ‘퍽’하는 소리와 함께 방금 엄진우에게 욕설을 내뱉던 남자의 머리도 두 쪽으로 갈라져 버렸고 피가 터져 나왔다. “여기 사장 불러.” 엄진우는 아주 큰 소리로 말했다. 그 장면에 클럽 타수들은 깜짝 놀라 자리에 주저앉더니 사색이 되어 말했다. “빨리! 빨리 사장님 불러! 무도종사가 왔잖아!” “우리 사장님도 무도종사야! 심지어 내력 종사라고! 사장님이 오면 넌 절대 여길 살아서 못 나가!” 하지만 엄진우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좋게 말해서 안 들으면 어쩔 수 없어. 넌 여기서 죽어줘야겠다.” 상대는 본성을 드러내더니 상의를 찢고 공포스러운 등을 드러냈다. 사나운 힘줄과 근육은 마치 악귀와도 같았다. 이런 복잡한 곳에서 클럽을 차린 사장은 결코 좋은 인물일 수가 없다. 대략 삼백 명의 타수들은 엄진우를 철통같이 에워쌌다. 엄진우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그러니까, 말 안 하겠다는 거지?” “당연한 소리. 머릿수로 네 놈을 누른다고 생각하지 마. 내가 직접 상대해 줄게.” 남자는 걸걸하게 웃으며 말했다. “이 내력종사의 손에 죽게 되어도 억울해하지 마. 아, 물론 세 수는 내가 양보하지. 날 다치게라도 한다면 난 널 여기서 곱게 보내줄 생각이야.” 그 말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사장님 너무하시네. 강철같은 내력종사의 육신을 저깟 놈이 어떻게 상대한다고.” “우리 사장님 몸에 저놈 주먹이 닿는 순간, 주먹이 아주 산산이 부서질 거야.” “우리 사장님 얼마나 실력자신데.” 사람들의 비웃음 속에서 엄진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손바닥을 치켜올렸다. 쿵! 그는 허공에서 손바닥을 한 번 휘둘렀고 곧 허리케인이 클럽 전체를 순식간에 휩쓸기 시작했다. 그러자 클럽 사장은 깜짝 놀라 몸을 움찔하더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이럴 리가...”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빨간 피를 토해내더니 코와 귀에서도 피가 터져 나왔다. 그는 꼿꼿이 무릎을 꿇은 채로 바닥에 쓰러졌는데 한쪽 팔은 완전히 터져버렸고 다른 팔에는 거미줄 같은 핏자국이 생겼다. “사장님!” 남자의 부하들은 입을 쩍 벌렸다. 허공에서 손을 휘둘렀을 뿐인데 사장님이 저렇게 터졌다고? 어떻게 내력종사를 저렇게 다치게 할 수 있지? “너... 너 도대체 무슨 요술을 부린 거야! 어떻게 내 몸에 손도 대지 않고 내 오장육부를 다치게 한 거지?” 상대는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묻어니 겁에 질린 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엄진우는 싸늘하게 웃었다. “네 실력을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