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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2화

“엄진우 님, 준비는 끝났으니 이젠 쳐들어갈까요?”

엄진우가 돌아오자 독고준은 공손히 물었다.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는 그로서는 엄진우만 꽉 잡으면 앞으로 더 큰 위치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독고준은 꿈과 야망이 아주 큰 사람이다. 그러니 그는 절대 지하 황제라는 위치에만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엄진우가 가볍게 말했다.

“내가 알아서 할게. 독고 회장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어. 절대 아무도 들이면 안 돼.”

“알겠습니다. 파리 새끼라도 들어가려고 한다면 제가 밖에서 바로 깔끔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독고준은 자신만만하게 말했다.

클럽에 들어서자 희미한 조명과 술잔 속의 술들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는 이미 혼돈이라는 단어로도 설명할 수 없는 정도이다. 남녀들은 다른 사람의 시선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채 엉망이 된 옷차림으로 서로 뒤엉켜 있었고 심지어 화장실에서는 간드러진 여자의 신음이 들려왔는데 소리만 들어도 안에서 어떤 일이 생기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곳은 ‘빗소리’라는 이름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음탕한 장소다.

“불법 클럽이네. 온갖 더러운 것이 한데 뒤엉켰어. 성병에 흰가루에...”

예정아가 이런 곳에 드나들었다는 건 결코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준다.

엄진우는 바로 걸어가 종업원에게 사진 한 장을 내밀며 물었다.

“저기요. 이런 여자 본 적 있어요? 본 적 있으면 알고 있는 모든 걸 알려주세요.”

종업원은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더니 고개를 가로저었다.

“처음 보는 여잔데요? 본 적 없어요.”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린 채 다시 물었다.

“똑똑히 보세요. 정말 이런 여자 본 적 없어요? 여기 자주 오는 여자일 텐데.”

“본 적 없다면 없는 줄 알아야지 뭔 말이 그렇게 많아! 술 안 살 거면 절로 꺼져!”

상대는 바로 인내심을 잃고 무례하게 말했다.

그러자 엄진우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지폐 뭉치를 꺼내 종업원 앞에 내밀며 다시 물었다.

“확실해?”

종업원은 순간 안색이 확 변하더니 태도가 완전히 뒤바뀌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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