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 말고 다: Chapter 431 - Chapter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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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신유리는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봤는데 순간 서준혁과 눈이 딱 마주치더니 얼굴에 띠던 웃음기가 다 사라져버렸다.이신도 신유리의 시선을 따라 서준혁을 쳐다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앉으며 신유리를 보호하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그가 신유리에게 다가가 앉는 바람에 서준혁은 더는 신유리가 보이지 않았고 신유리는 무의식간에 소파에 누워 깊은 잠에 빠진 자두를 쳐다보았다.신유리는 서준혁이 밖에서 즐기고 있는 줄로 알았고 갑자기 나타난 그를 보고는 당황했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신유리는 절대 서준혁이 자두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싶었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한 척 굴었다.신유리가 자두를 낳을 때, 원래는 자연분만으로 낳으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태아의 자세가 바뀌는 바람에 부득불 제왕절개로 바꿀 수밖에 없어 남들보다 두 배는 더 고생을 했었다.게다가 그녀는 흉터가 한번 생기면 잘 내려가지 않는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의 한명이었기에 제왕절개로 인해 생긴 자국은 여태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었다.여자들은 대부분 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신유리는 자신의 배에 남아있는 흉터를 보고는 살짝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하지만 자두를 보니 어찌나 귀여 운지 이정도 아쉬움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그래서 그녀는 더욱 더 자두를 열심히 지켜야했고 절대 서준혁에게 들키는 일은 없도록 하고 싶었다.서씨 가문 사람들의 악독함을 이미 여러 번 겪어본 신유리기에 자두의 존재를 그들 중 누구한테도 발각되고 싶지 않았다.신유리의 모든 신경은 다 자두에게로 집중되어있어 서준혁이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 것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그는 차가운 냉기를 가득 풍기며 그들의 앞에 멈춰서며 슥 훑어보았다.신유리는 그가 자두를 보려는 줄 알고 옆으로 살짝 옮겨갔는데 서준혁의 입장에서는 지금 그녀가 이신의 뒤로 쏙 숨어 자신을 피하려는 것처럼 보였다.그래서 그런지 서준혁의 눈빛은 평소보다 더 싸늘하게 식어갔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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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신유리는 갑자기 자신의 얼굴에 손을 댄 이신의 행동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응, 새해네.”이신은 그녀의 대답을 듣고는 얼른 손을 떼 닦아낸 먼지를 보여주며 멋쩍은 듯 말을 했다.“아까 너도 모르는 새에 묻었나봐.”“괜찮아.”신유리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고 이신의 스킨십에 딱히 거부감이 들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임아중이 매일같이 귓가에 대고 남자얘기만 해대는 바람에 그래서 그런지 신유리는 지금 심장이 미칠 듯이 뛰었다.아까 목숨을 내던지며 아무 망설임 없이 자신을 지킨 이신의 행동에 전혀 감동받지 않고 아무 생각이 없다고 해도 거짓말이 뻔했다.그녀는 의사가 가져다준 약을 건네받고 이신에게 발라주려는 참에 이신은 입구앞에 서있는 서준혁을 발견했다.“서 대표님?”그를 발견한 이신은 미간을 조금 찌푸리고 있었다.서준혁은 한쪽 손을 주머니에 꽂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안으로 들어왔고 서준혁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지만 그들은 서준혁과 친구이자 아는 사이기에 신유리는 서준혁도 그들과 같은 사람으로 취급을 했다.신유리는 섬세하고 자상하게 이신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있었고 이신은 그런 그녀를 슥 쳐다보고는 고개를 들어 서준혁을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서 대표님께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는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서준혁은 이신의 말에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이신 씨가 치료하는 도중 쓰게 될 모든 치료비는 리승윤 씨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의 영양제품도 사드시리고 돈도 드릴 겁니다. 앞으로 모든 비용은 걱정하지 마시고 다 알려주면 되니까... 이렇게 해도 괜찮으십니까?”신유리는 이 일을 빠르게 해결하려는 서준혁의 태도가 화가 나 고개를 들어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사과는요? 이신이가 이렇게까지 크게 다쳤는지 사과 한 마디도 없으세요?”재벌들은 늘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습성이 있는 것을 신유리는 잘 알기에 그가 미웠고 서준혁은 신유리를 슥 쳐다보더니 말했다.“리승윤 씨는 이미 떠나고 이곳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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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우서진을 일부로 신유리를 들으라는 듯 높은 소리로 말을 했는데 그는 신유리가 뭐라고 자신의 좋은 친구인 서준혁이 이렇게까지 자존심까지 버리며 매달리는 모습을 보기가 싫었다.신유리와 서준혁이 다친 일에 대해 얘기를 나누려고 입을 더 떼려는 순간, 신유리가 먼저 말을 했다.“죄송하다는 말 하나 없는데 이게 어떻게 사과예요?”그녀의 물음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던 우서진이 신유리에게 시선을 돌렸고 그러자 신유리가 다시 또박또박 말했다.“만약 당신들이 계속 이런 태도로 나오신다면 저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예요.”우서진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가더니 차가운 눈빛으로 신유리를 쳐다보았다.리승윤은 남주시에서 이름 난 날라리였고 어렸을 적부터 해외에서 지내 더 무서운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최근 국내로 돌아와서 차로 사람을 치는 큰 교통사고를 냈지만 아무렇지 않게 상대방의 다리를 절단해버린 사이코같은 사람이었다.우서진은 곧 입을 조심하라는 경고를 신유리에게 하려고 했지만 어느새 신유리는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문을 세게 닫아버린 상태였다.그는 어릴 때부터 성인이 돼서까지 처음으로 누군가의 앞에서 이리도 민망하게 서있었기에 안색은 어둡다 못해 새까매지고 있었다.신유리가 거실로 돌아왔고 임아중은 얼른 다가와 누가 찾아왔냐고 물었다.그러자 신유리는 아주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우서진 씨가 사과를 하겠다고 찾아왔더라고.”“그 인간이 사과를 할 줄도 알아?”임아중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믿기지 않아하는 표정을 지었고 신유리는 아무렇지 않아하며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내가 못 들어오게 돌려보냈어.”갑자기 벌어진 큰 일 때문에 모든 사람들은 계속 놀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고 이신이 자신은 괜찮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지만 이미 사람들은 다 놀 흥미를 잃어버렸다.그리고 신유리도 언제까지고 이 산에 있기가 싫었는데 서준혁과 가까워지면 질수록 자두에 대한 걱정이 눈덩이처럼 쌓아지기 때문이었다.그들이 떠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에는 이미 저녁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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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신유리는 보내온 돈들을 보고 핸드폰만 쳐다볼 뿐 받지는 않고 있었다.돈은 그다지 많은 액수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몇 십 만원이나 됐고 상대방이 잘 못 보냈다 기에는 꽤나 많았다.2라는 이름을 가진 상대방은 또 다시 신유리에게 문자를 보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신유리는 복잡한 마음으로 문자를 보며 이 사람을 차단할지 말지를 고민했고 임아중은 가만히 앉아 핸드폰을 보는 그녀를 발견하고는 다가와 물었다.“뭐 보고 있어?”신유리는 임아중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건네주었다.2라는 사람과 나눈 문자는 많지 않았기에 단번에 보내온 돈이 눈에 확 띠었고 임아중은 신유리의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다시 말했다.“이 사람 너를 너무 어린 애로 보는거 아니야? 이것만으로 너를 달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그녀는 말을 하며 신유리의 폰을 건네받고는 문자를 입력하더니 바로 보내버렸고 신유리는 임아중이 뭐라고 보냈는지를 확인했다.[제 남자친구가 이거 보면 질투할 것 같아서요, 받지 않겠습니다.]어차피 별로 중요한 사람도 아니니 신유리는 임아중이 대신 보낸 문자를 끝으로 더는 아무 말 하지 않고는 다른 사람과 게임을 놀 준비를 했다.이 문자를 끝으로 상대방 또한 더는 답장을 하지 않았고 둘의 대화는 그대로 끝이 나버렸다.설 연휴는 눈 깜빡할 사이에 끝이 나버렸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신유리는 서준혁이 화인그룹 본부에 의해 거대한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신유리는 이신이 퇴근하기를 기다리는 시간동안 택시 안에서 소식을 들었는데 그녀는 자신이 서준혁을 따라다니는 그 시간동안 정말 악몽 같은 시간을 잘 견뎌냈다고 생각했다.그 시간들은 마치 창밖으로 빠르게 지나가는 풍경과도 같이 잡을 래야 잡을 수 없는 것 들이었다.신유리와 이신은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둘 중 누구 한명이 먼저 끝나면 상대방에게로 향해 기다리는 것이 일상이 돼버렸다.우연인지 운명인지 모르게 두 사람의 출근하는 곳은 꽤나 가까웠고 신유리가 도착했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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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신유리는 일명 “주최자 그룹”이랑 겨우겨우 힘든 대화를 나누고 빠져나오자 어느새 무도회는 시작되었다.그녀는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이신과 함께 입장을 했고 안에는 서준혁, 그리고 그의 옆에 서있는 예쁘장하고 청순한 여자가 보였다.서준혁의 이상형은 아직 바뀌지 않았는지 여전하게도 딱 보면 순수하고 귀여워 보이는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아마 그런 여자들을 쉽게 다룰 수 있는 이유가 제일 큰 것 같았다.서준혁 또한 무도회장으로 입장을 한 신유리를 발견했는데 아까와는 달리 외투를 벗어던진 신유리의 모습은 섹시하고 매혹적이었다.그녀는 아름다운 몸매로 무도회장 중간에 서서 이신과 천천히 춤을 추고 있었지만 서준혁의 시선은 신유리가 아닌 그녀의 허리를 감싼 손에 고정되어 있었다.춤에 별 흥취가 없는 신유리지만 사이가 좋고 잘 알고 지냈던 어느 부인의 재촉 하에 어쩔 수없이 이신과 한번 춰야했었다.다시 어깨에 외투를 걸친 신유리는 나가서 임아중에게 전화를 걸어 자두를 일찍 재우라는 말을 하려고 했다.하지만 어느 한 직원이 각종 먹을거리들을 들고 걸어오다가 제 발에 걸려 넘어지며 주스를 그만 신유리에게 다 쏟아버렸다.다행히도 신유리는 이신의 외투를 걸치고 있었기에 입고 있는 드레스는 무사했지만 투명하고 얇은 천의 드레스에 주스가 묻는다면 아주 민망했을 것이다.직원은 깜짝 놀라 허둥지둥하며 신유리에게 사과를 했고 잔뜩 쏟아진 주스가 묻은 외투를 계속 입을 수 없기에 신유리는 먼저 벗으려고 생각했다.외투에 묻은 주스와 안절부절 해하는 직원을 번갈아보던 신유리는 무도회장에 인파가 많이 몰려 작은 실수라고 인정해주고는 더 이상 따지지 않았다.유일하게 조금 번거로운 일은 이신의 옷이 더럽혀졌지만 이신은 방금 아는 사람과 인사를 나누러 떠났다는 점이었다.신유리는 직원에게 옷을 넣을 주머니 하나만 가져다달라는 부탁을 했다.직원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무렵, 신유리에게 한 여자가 다가왔고 그 여자를 힐끔 쳐다본 그녀는 다가온 여자의 얼굴이 낯이 익었다.“저기... 혹시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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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이신이 떠난 지 일주일이 지났다. 처음에는 여전히 신유리와 연락하며 어머니의 상황을 전했지만 점점 바빠지다 보니 연락이 뜸해졌다. 작업실 쪽 일은 모두 허경천에게 맡겼다.임아중은 이나에게 물었더니 어머니가 정신 이상으로 의사가 주의하지 않는 틈을 타 옥상에서 뛰어내려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했다.신유리는 마음속으로 걱정되었지만 이신에게 묻지 못했다. 그를 방해할까 봐 두려웠다.다만 지금 침착해진 그녀는 장식된 방과 벽에 그려진 큰 하트를 보고 난감해졌다. 생각지도 않고 어린 애들을 따라 했는지 그녀는 급히 청소 회사를 불러 방 안을 청소하도록 했다.삼월, 신유리는 잠시 성남시로 돌아가기로 했다.이신은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지만 최근 신유리와 다시 연락했다. 다만 통화할 때마다 그의 목소리는 많이 지쳐 보였다.신유리는 성남시로 가려면 자두를 데리고 갈 수밖에 없었다. 자두는 이제 거의 한 살이 되어 신유리에게 '엄마'라고 부를 수 있었다.신유리는 그 모습을 녹화해 자신의 클라우드에 저장해 두었다.임아중은 그들을 데리러 공항까지 마중 나왔고 자두를 보자마자 안으려고 달려갔다.“자두야, 언니 좀 안아줘. 사는 게 너무 고달프다.”자두는 고개를 돌리며 그녀를 거부했다.마침 주말이어서 신유리는 임아중에게 자두를 맡기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보러 갔다.그러나 갑자기 일이 터질 줄은 몰랐다.임아중은 급히 전화를 걸어왔다. “빨리 병원으로 와. 자두가 다쳤어!”임아중도 급하고 화가 난 상황이었다. 원래는 자두를 바로 집으로 데려가려 했는데 술집 주인이 와서 물건을 가져가라고 했다.전에 술집에 두고 가서 잠깐이면 된다고 생각해 자두를 데리고 술집으로 들어갔다.그러나 뜻밖에 누군가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리는 상황이 벌어졌다.술 취한 사람 두 명이 싸움을 벌이는 바람에 자두의 이마가 부딪히고 팔에도 상처가 났다.임아중은 몹시 자책하며 신유리를 보자마자 달려가 사과했다. “미안해, 다 내 잘못이야. 자두를 그런 곳에 데려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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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서준혁은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신유리가 아이를 안고 돌아설 때까지 그는 멍하니 있었다. 자두는 더 이상 울지 않고 신유리의 품에 안긴 채 그녀의 어깨를 붙잡으며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서준혁은 아이를 지긋이 보고 있었다. 하얗고 통통한 얼굴 그리고 신유리와 꼭 닮은 눈을 갖고 있었다.그는 한참 후에야 쉬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신유리, 그러니까 지금 네 아이라는 거야?”신유리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녀는 자두를 달래느라 아예 서준혁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그녀는 자두를 안고 있던 손을 잠시 멈칫하더니 침착하게 말했다. “응.”“너...”서준혁은 하려던 말을 삼켜버리고 눈을 감은 채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참 후에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전에 유산했다는 건 거짓말이었어?”신유리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실망했어? 서준혁,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너랑 상관없다고. 만약 너랑 네 집안에서 또 한 번 내 아이를 다치게 하면 난 목숨까지 걸고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신유리는 단호하게 말을 내뱉었다. 자두는 그녀의 전부였다. 누군가 자두를 다치게 한다면 그녀는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서준혁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다만 냉담한 무관심이 아닌 어쩔 줄 몰라 하는 당황함이었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고 그저 신유리와 그녀의 품에 안긴 자두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서준혁은 이상하게도 자두를 보는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자두가 울면 가슴이 답답해 났다.그는 가까이 다가가 자두를 보고 싶었지만 순간 누군가 그를 막아섰다.임아중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긴 너희들 환영하지 않으니까 그만 나가줘.”그녀는 말을 마치고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신유리는 자두를 안고 병실로 들어갔고 그 의미는 분명했다.임아중은 문을 닫고 그들이 떠난 후에야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신유리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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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여자는 상황을 살피더니 핑계를 대고 자리를 비켰다.서준혁은 마음속의 감정을 억누르며 천천히 시선을 자두에게 돌렸다. 지난 3일 동안 그는 매일 병원에서의 장면을 수없이 떠올렸다. 그는 자두의 "엄마"라는 소리에 신유리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다정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것을 들었다.그 장면은 매일 밤 그의 꿈에 나타났다. 눈을 감기만 하면 신유리와 자두가 나타났다. 심지어 자두가 그를 "아빠"라고 부르는 꿈까지 꿨다.서준혁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술에 취한 사람들을 극도로 싫어했다. 하지만 그 "아빠"라는 소리를 꿈속에서라도 더 듣기 위해 그는 3일 동안 연속 술에 취해 있었다. 잠들기만 하면 다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그 꿈을 바라게 되었다.서준혁은 자신이 지금 제정신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터무니없는 가능성 때문에 자신을 이렇게까지 몰아넣은 것이었다.그는 신유리를 바라보며 눈빛에 자신도 눈치채지 못한 기대감을 담았다. 하지만 신유리는 가벼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며 모르는 사이인 것처럼 두 걸음 물러서더니 차갑게 뱉었다. “할 말이 있으면 빨리 해.”서준혁은 말했다. “일단 호텔로 데려다줄게.”“그럴 필요 없어.”신유리는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며 하늘을 쳐다보자 금방이라도 비 올 것 같아 짜증 내며 말했다.“시간 낭비하지 말고 빨리 말해. 비 올 것 같아.”서준혁은 고집스럽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데려다줄게.”“필요 없다고 했잖아. 못 알아듣겠어?”신유리의 품에 안겨 있던 자두는 그들의 대화에 깼는지 몇 번 뒤척이는 바람에 신유리는 끝내 인내심을 잃었다. 그녀는 서준혁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네가 무슨 물음을 물어보든 난 전혀 관심 없고 그 물음에 대답할 의무도 없어. 우린 이제 아무런 사이도 아니니까 다시는 날 방해하지 마. 정말 짜증 나.”신유리는 이렇게까지 말하면 서준혁처럼 자존심 강한 사람은 당연히 자리를 떠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의 예상과 달리 서준혁은 아무런 표정 변화도 없이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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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9화

신유리는 이승윤의 시선을 느끼며 본능적으로 등을 곧게 폈다. 이승윤이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로부터 신유리는 최대한 그를 피하려고 노력했다.그리고 지금 이 순간, 알아보지 못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자두도 함께 있으니 말이다.다행히도 이승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한 것 같았다. 여전히 친구들과 무심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신유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침내 놀이기구가 멈추자 신유리는 자두를 안고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하지만 일어나자마자 누군가 그녀의 어깨를 잡더니 이승윤의 음침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꼬맹이만 성가신 줄 알았더니 엄마가 성가시네.”이승윤은 신유리의 어깨를 세게 짓눌렀다. 신유리는 자두를 안고 있어서 반쯤 쪼그린 상태로 일어날 수 없었다. 그녀는 자두를 품에 끌어안고 침착하게 말했다. “승윤 씨가 어쩐 일이세요?”“승윤 씨?”이승윤은 악랄하게 웃으며 신유리의 어깨를 누르던 손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그는 단발인 그녀의 머리카락을 힘쎄게 잡아당기자 그녀는 고개가 들렸다. 이승윤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악의를 숨기지 않았고 그녀의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다.그는 그녀의 두려움을 즐기며 비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반쯤 쪼그리더니 그녀를 땅에 밀어버렸다. “겁먹기는? 그날은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만.”이승윤과 함께 있던 다른 몇 명의 재벌 2세들 사이에 신유리가 아는 얼굴은 없었다. 아마 서준혁과 같은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마침 이승윤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는 핸드폰을 흘겨보더니 더 짜증이 난 듯했지만 전화를 받았다.이승윤이 자리를 비우자마자 신유리는 자두를 안고 곧바로 호텔로 돌아갔다.그녀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승윤의 눈빛에 담긴 광기는 소름 끼쳤다.신유리는 곧바로 임아중에게 전화를 걸어 자두를 데리고 성남시를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임아중은 그녀가 이승윤을 만났다는 말을 듣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말했다. “성남시에 왜 계속 있지?”“나도 모르겠어.”“하지만 지금 떠나긴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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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0화

신유리가 임아중을 찾았을 때 그녀는 이미 얼굴이 창백했고 눈에는 두려움이 가득했으며 눈가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그녀의 목소리는 떨렸다. “자두는 어디 있어?”임아중은 땅에 주저앉으며 와락 울음을 터뜨렸다. “이승윤, 이승윤이 자두를 데려갔어!”신유리와 서준혁의 얼굴은 동시에 굳어졌다. 신유리는 머리가 어지러워졌고 거의 쓰러질 뻔했다. 그녀는 휘청이더니 서준혁에게 기댔다.서준혁의 표정도 좋지 않았다. 그는 침착하게 물었다. “이승윤이 왜 자두를 데려갔지?”“모르겠어. 유리가 어딨냐고 묻더니 자두를 데려가 놀겠다고는 그냥 내 품에서 뺏어갔어.”임아중은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이승윤이 자두를 보는 눈빛은 마치 애완동물을 보는 것 같았다.신유리 눈을 감은 채 온몸이 떨렸다. 그녀는 서준혁을 밀어내더니 말했다. “내가 찾아야겠어. 이승윤의 연락처 알아? 분명 나에게 복수하려는 거야.”하지만 그녀는 몇 걸음 가지 못하고 서준혁에게 단단히 붙잡았다. 서준혁은 여전히 긴장을 늦추지 않고 말했다. “어디 있는지 알고 가려는 거야?”신유리는 그를 바라보며 전혀 침착할 수 없었다. 그녀는 서준혁의 손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서준혁은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목이 쉬어가며 소리쳤다. “비켜, 자두 찾으러 가야 돼. 이승윤이 나한테 복수하려는 거야, 자두는 상관없어!”“이승윤이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야 하지 않겠어?”서준혁은 여전히 그녀를 놓아주지 않은 채 핸드폰을 꺼내 우서진에게 전화를 걸었다.신유리는 서준혁한테서 벗어나려고 애썼지만 그의 말에 점차 차분해졌다. 다만 두려움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그녀는 자두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서준혁은 혼란스러워하는 그녀를 바라보며 새까만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렸다.우서진은 금방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이승윤은 지금 추명산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추명산은 그들이 마음대로 부르는 이름으로 산길이 구불구불하고 가파르기 때문에 자극을 추구하는 재벌 2세들이 그곳에서 자동차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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