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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서준혁은 머릿속이 하얘지더니 아무 반응도 하지 못했다.

신유리가 아이를 안고 돌아설 때까지 그는 멍하니 있었다.

자두는 더 이상 울지 않고 신유리의 품에 안긴 채 그녀의 어깨를 붙잡으며 작은 소리로 흐느꼈다.

서준혁은 아이를 지긋이 보고 있었다. 하얗고 통통한 얼굴 그리고 신유리와 꼭 닮은 눈을 갖고 있었다.

그는 한참 후에야 쉬어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신유리, 그러니까 지금 네 아이라는 거야?”

신유리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녀는 자두를 달래느라 아예 서준혁의 존재를 잊고 있었다.

그녀는 자두를 안고 있던 손을 잠시 멈칫하더니 침착하게 말했다.

“응.”

“너...”

서준혁은 하려던 말을 삼켜버리고 눈을 감은 채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참 후에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전에 유산했다는 건 거짓말이었어?”

신유리는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실망했어? 서준혁, 내가 여러 번 말했잖아. 너랑 상관없다고. 만약 너랑 네 집안에서 또 한 번 내 아이를 다치게 하면 난 목숨까지 걸고 너희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

신유리는 단호하게 말을 내뱉었다. 자두는 그녀의 전부였다. 누군가 자두를 다치게 한다면 그녀는 목숨을 걸고 싸울 것이다.

서준혁의 얼굴에는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다만 냉담한 무관심이 아닌 어쩔 줄 몰라 하는 당황함이었다.

그는 어떻게 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몰랐고 그저 신유리와 그녀의 품에 안긴 자두를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서준혁은 이상하게도 자두를 보는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자두가 울면 가슴이 답답해 났다.

그는 가까이 다가가 자두를 보고 싶었지만 순간 누군가 그를 막아섰다.

임아중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여긴 너희들 환영하지 않으니까 그만 나가줘.”

그녀는 말을 마치고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신유리는 자두를 안고 병실로 들어갔고 그 의미는 분명했다.

임아중은 문을 닫고 그들이 떠난 후에야 물었다.

“이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신유리는 이렇게 갑작스러운 상황을 전혀 예상하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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