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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4화

우서진은 그저 자신이 여기에 있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에 얼른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후, 최근 만나서 같이 놀았던 여자에게 문자를 보냈다.

[집에서 강제적으로 맞선을 보라고 하네, 오랫동안 같이 놀지는 못하겠다.]

문자를 보내고 마침 도착한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고 하는 순간, 문이 열리자 아이를 안고 있는 임아중의 모습이 보였다.

우서진은 그녀를 발견하고는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전에 임아중 스스로 아이가 사생아라고 인정을 했으니까 말이다.

그는 임아중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고민 끝에 먼저 말을 걸었다.

“언제부터 엄마라는 역할로 일하게 되신 겁니까?”

임아중은 이젠 그를 보기만 해도 짜증이 밀려왔다.

“알바 아니시잖아요?”

우서진 또한 더는 임아중과 다투기가 싫어 자리를 떠나려고 했고 떠나기 직전 처음으로 자두의 얼굴을 확인했다.

아이의 얼굴을 본 우서진은 발걸음이 뚝 멈추더니 미간을 점점 더 찌푸렸다.

임아중은 그가 한참 간 자두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을 발견하고는 경계하며 물었다.

“왜 저희를 계속 보시는 거죠?”

우서진은 그제야 아이에게서 시선을 떼더니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대답했다.

“아닙디다, 유리 씨 아이를 보니 그래도 친구인 제가 용돈이라도 줘야 하나 싶어서...”

“누가 그쪽 돈을 받아준대요? 더러워 정말.”

임아중은 매서운 눈빛으로 그를 째려보더니 자두를 안고 뒤돌아 떠나버렸다.

서준혁의 상처는 당연하게도 다시 찢어지는 바람에 또 병원에 며칠 더 입원을 해야만 했고 상처에 감염이 생겨 열이 내려가지 않아 고열에 시달렸다.

신유리는 생각 끝에 이석민에게 전화를 걸었고 그가 도착하면 바로 돌아갈 거라 생각했다.

임아중은 이제야 이 일을 알고는 자두를 안은 상태로 신유리에게 물었다.

“그럼 어떡해? 너 지금 갈 거야?”

신유리는 전에 서준혁이 퇴원을 할 때 성남을 떠나겠다는 말을 했지만 지금 서준혁은 또 다시 병원 신세를 지게 되였다.

“...”

신유리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지만 임아중은 그녀의 대답을 들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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