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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오담윤은 진지하게 말했다.

“자두를 본 적 있는데 정말 귀엽고 대표님과도 많이 닮았더군요.”

“손녀?”

성창범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스쳤다. 마치 웃긴 이야기를 들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오담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신유리와 아이를 우리 서씨 가문에 들일 생각은 전혀 없어!”

“하지만 대표님께서 자두를 엄청나게 아끼시는 것 같던데요. 전에 자두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대표님께서는 항상 보러 가셨다고 들었습니다.”

서청범은 그를 쳐다보며 어두웠던 눈빛은 더욱 가라앉았다.

오담윤은 옆에 서서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으며 마치 모든 것이 그와는 상관없는 것처럼 보였다.

신유리가 떠나기 전 임아중은 그녀를 친구가 운영하는 프라이빗 레스토랑에 초대해 함께 식사했다. 임아중은 마음이 울적한 듯 말했다.

“네가 이번에 가면 또 얼마나 오래 있다가 돌아오려나. 원래 일하는 것도 지겨운데 이젠 퇴근 후에 같이 밥 먹을 사람도 없어졌어.”

임아중은 애처로운 표정으로 신유리를 바라보며 마치 그녀가 배신자라도 된 것처럼 비난의 눈빛을 보냈다.

“그냥 출장 가는 거야. 돌아오지 않는 것도 아니고.”

“돌아오더라도 성남은 오지 않잖아?”

임아중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전엔 그런 생각조차 못 했는데 시간이 왜 이렇게 빠르게 지나는 거지? 눈 깜박할 사이에 다 떠나버렸어.”

신유리는 임아중의 말을 들으며 사실 마음이 씁쓸했다. 그녀도 성남시를 떠나고 싶지 않았다. 만약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누가 본가를 떠나고 싶어 하겠는가? 다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이승윤에 서창범까지 신유리는 확신을 가지기 어려웠다.

임아중은 신유리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뒤늦게 떠나려는 이유를 떠올리며 하려던 말을 되레 삼켜버렸다.

생각 끝에 신유리에게 한 가지 소식을 전했다.

“우리 엄마가 그러는데 정숙 아주머니께서 이미 하씨 가문으로 돌아갔대. 게다가 창범 아저씨와 결혼한 것도 자의가 아니었다더라. 원래 아주 온화한 사람이었다고 했어.”

“그런데 생각해 보면 어느 여자가 자기 남편이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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