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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김가영은 한 손으로 턱을 괴며 말했다.

“전에 화인 그룹에서 일했었죠? 준혁 씨랑 아는 사이인데 유리 씨가 저한테 물건 가져다준 기억이 있어요.”

신유리는 입술을 오므린 채 말했다.

“지금은 그만뒀어요.”

“알아요.”

김가영은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녀는 신유리의 손에 든 서류를 가리키며 말했다.

“지금은 버닝 스타에 있잖아요. 이직하는 게 뭐 대수겠어요? 그냥 오랜만에 귀국해서 반가운 사람을 봤더니 이런저런 얘기나 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제가 살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신유리는 여전히 거절했다.

“집에 일이 있어서 좀 곤란할 것 같아요.”

신유리는 자신이 김가영과 잘 지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필경 전에 서준혁에게 건넸던 호텔 키는 김가영과 머물렀던 호텔이었다.

신유리는 아무리 일을 위해서라도 김가영에게 마냥 친절하게 대할 수 없었다. 더구나 김가영을 보면 서준혁이 떠오르기 마련이었다.

김가영은 더 이상 강요하지 않았고 아쉬운 듯 신유리와 다음 만남을 약속하며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

집 근처에 도착할 때쯤 이신이 전화를 걸어왔다.

“뭐해?”

“방금 미팅하고 헤어졌어.”

“피곤해 보이는데?”

“응, 조금.”

신유리는 별다른 말 없이 아마 갑자기 김가영을 보게 되면서 전에 있었던 일이 떠오르다 보니 마음이 지쳤을 뿐이라고 생각했다.

이신은 잠시 멈칫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그럼 어떡해? 혹시 내가 방해한 거 아니야?”

코너를 도는 순간 집 앞에 서 있는 훤칠한 실루엣이 눈에 들어왔다. 신유리는 미처 반응하지도 못했다.

그녀는 멈칫하더니 곧 웃으며 말했다.

“오기 전에 미리 연락하지.”

이신은 뒤 돌아보며 미소를 띠고 말했다.

“원래는 깜짝 놀래켜 주고 싶었는데, 내가 망친 것 같네.”

“놀랐잖아.”

신유리는 이신의 갑작스러운 방문에 기분이 조금 좋아졌다. 자두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서 이신을 맴돌며 장난을 쳤다.

“전엔 한동안은 못 온다고 하더니 어떻게 된 거야?”

이신은 어머니의 일 때문에 출국해야 했고 신유리가 성남을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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