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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5화

서준혁은 당시 본인의 선택이 후회스럽고 미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시간은 너무 많이 흘러버렸다.

밤은 깊었고 서준혁은 혼자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는 듯싶었다.

...

신유리는 어젯밤 자신의 말들을 듣고 서준혁이 떠났을 거라고 확신했지만, 아침에 일어나보니 밥상에 아침이 차려져있고 주방에서도 인기척이 들려왔다.

서준혁은 마지막 아침을 꺼내다가 잠에서 깬 신유리를 발견하더니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

“아침 드시죠, 제가 마스크를 끼고 한 거니 별 문제없을 겁니다.”

신유리가 대답하려는 찰나 신연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그녀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서준혁을 힐끔 쳐다본 신유리는 자두를 먼저 소파에 잘 앉혀놓고는 통화를 하러 자리를 피했고, 신연은 업무상의 일로 몇 마디 말을 꺼내다가 문득 물었다.

“서준혁 씨가 신유리 씨랑 같이 있습니까?”

“네.”

예상치 못했던 신연의 사적인 물음에 당황하던 신유리가 대답했다.

“그래도 신유리 씨를 찾아갈 기분은 있었나 봅니다.”

신유리는 그의 말에 담긴 의도가 무엇인지를 깨닫지 못했고 그대로 통화를 끝마쳤다.

거실로 다시 돌아간 신유리는 서준혁이 자두에게 우유를 데워주는 모습을 발견했다. 마치 큰일을 하는 듯 그의 표정은 진지하고 엄숙하기 그지없었다.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고 무언가를 보고 있었고, 다른 손에는 온도계를 들고 우유의 온도를 시시각각 재고 있었다.

자두는 바쁜 서준혁의 뒷모습을 보고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웃고만 있었다.

신유리는 그런 자두를 슥 쳐다보고는 얼른 서준혁에게 다가가 그의 손에서 우유를 낚아채고는 빠르게 데워 자두에게 먹이려고 했다.

그러나 서준혁은 신유리의 숙련된 행동에도 의심이 가는지 그녀에게 먼저 물었다.

“인터넷에서 우유는 60도를 넘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제가 온도계로 다시 재볼까요?”

자두는 이미 배가 고팠는지 우유를 정신없이 마시고 있었고 신유리는 주방에서 본인이 마실 커피를 만들며 말했다.

“조금 있다가 저는 회사로 나가봐야 돼서요. 베이비시터분도 와서 자두를 돌봐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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