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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4화

서준혁에게 손목을 잡혀있던 신유리는 그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나서야 서준혁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한참동안 대답을 잇지 못하다가 천천히 서준혁에게 물었다.

“서준혁 씨, 정말 어떨 때는 참 이상해 보여요.”

“저 말입니까?”

신유리는 고개를 숙여 곧 서준혁의 힘에 부서져나갈 것 같은 자신의 손목을 내려다보며 그간 참아왔던 말들을 쏟아 뱉었다.

“젤 처음 먼저 저를 건드린 사람도 서준혁 씨였어요, 그때는 새로운 여자니까 신선해서 계속 저를 따라다니셨겠죠.”

“나중에는 저한테 질리셔서 먼저 저를 버린 사람도, 제 손을 놓은 사람도 서준혁 씨 본인이고요. 한번 또 한 번 더러운 행동으로 제가 수치심을 느끼게 절벽 끝까지 밀어버린 사람조차도 서준혁 씨였어요, 버티다 못한 제가 지금 당신 옆에서 떠나버리겠다는데 왜 자꾸만 저를 붙잡는 거예요?”

신유리는 고개를 들어 서준혁을 쳐다보며 말을 이어갔다.

“저는 서준혁 씨의 그런 장난에 놀아나고 싶지 않아요, 더 이상은.”

신유리는 자신의 진짜 속마음을 다 서준혁에게 해버렸다. 요 며칠 그의 과도한 챙김에 신유리는 기쁜 감정이 아닌 그저 피곤하다고만 생각했었다.

서준혁은 자신의 일상이 지루해졌을 때 쯤, 막무가내로 다가와 조금 놀아주고는 또 떠나버리는 것이 취미인 사람이라는 것을 신유리는 잘 알고 있었다.

신유리는 마치 서준혁이라는 사람을 다 꿰뚫어 보기라도 한 듯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아닙니다.”

“저랑 김가영 씨는 유리 씨가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닙니다, 저희는 그저...”

떨리는 목소리로 변명을 하던 서준혁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할지 몰라 힘들어하는 것 같았다.

자신의 옆에 두면 신유리가 위험해지지만 그녀와의 소중한 추억을 다 잃어버리긴 싫고 그래서 억지로라도 자신의 눈에 신유리가 들어오지 않게끔 애를 썼지만...

이런저런 생각들은 서준혁의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어버려 그는 차마 입을 쉽게 떼지 못했다.

점점 거세게 뛰는 심장은 서준혁의 피부를 뚫고나오려는 듯 강했고 꿀 먹은 벙어리가 된 서준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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