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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3화

서준혁은 국내에 있을 때에는 회사 업무로 인해 거의 매일이다시피 회사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했기에 숨 돌릴 틈도 없었다.

겨우 나온 여가시간에는 얼른 달려와 신유리를 찾은 그는 어제 숲에서 외투도 없이 내리는 비를 고스란히 맞고 밤에는 신유리의 동태를 살피느라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아예 휴식을 제대로 못 취한 그의 몸에서 지금 적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신유리가 체온계로 서준혁의 열을 재줬고 그는 현재 무려 39도로 열이 펄펄 끓는 상태였다.

서준혁은 소파에 앉아 힘없는 상태로 축 처져있었는데 아픈 원인인지 평소 그의 날카로운 모습과는 사뭇 달라보였다.

그의 모습을 지켜보던 신유리가 먼저 말을 했다.

“열나시는데 병원에 가보셔야죠.”

서준혁은 그녀의 말에 더는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뜨리지 않았고 조용히 자신의 외투를 집어 들며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압니다, 열은 전염가능성이 있다는거. 자두도 어려서 면역력이 없을 테니 전 먼저 가보겠습니다.”

키가 180이 훌쩍 넘는 그는 허리까지 얇아 섹시하기 그지없었지만 신유리는 왜인지 서준혁이 야위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구까지 걸어 나가던 서준혁은 연신 기침을 해대더니 신유리의 눈치를 살피며 사과했다.

“죄송합니다, 기침은 참을 수가 없어서.”

신유리는 아까보다 더 빨개진 서준혁의 얼굴을 보며 한숨을 푹 내쉬더니 차가운 말투로 입을 뗐다.

“저쪽 창고 같은 방에 사람이 없이 비어있어요, 별 일 없으면 거실로 나오지 마시고요. 될 수록이면 우리 하율이한테 가까이 다가서지 마세요.”

그녀의 말에 서준혁은 하던 기침을 멈췄고 얼른 신유리를 돌아봤지만 그녀는 이미 자두를 안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서준혁은 손으로 자신의 올라가는 입 꼬리를 겨우겨우 막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신유리는 서준혁을 내보내지는 않고 남겨두었지만 그래도 그와 많이 접촉하기는 싫어 온 종일 방안에만 머물렀다.

날이 어두워지고 나서야 서준혁은 조심조심 신유리의 방문을 두드리며 말을 했다.

“냉장고에 먹을 것이 없던데 마트 가서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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