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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호텔은 조금 옛날식이라 스스로 계단을 오르고 내려야 했지만 신유리는 서준혁의 품에 안겨 오르고 있었다.

뜨거운 그의 체온과 강한 팔 힘으로 자신의 허리를 감싸 안은 서준혁의 손, 신유리는 그의 품에 안겨 쿵쾅거리는 그의 심장소리마저 들리는 것 같았다.

서준혁에게서 나는 향기는 비가 와서 그런지 아까보다 많이 옅어져있었다.

서준혁은 그녀를 안고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천천히 내려주더니 무릎을 꿇고 앉아 왼쪽 발에 신고 있던 양말과 신발을 조심스레 벗겨 다친 곳을 확인했다.

차가운 손이 피부에 닿자 신유리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피했지만 서준혁은 그녀의 발목을 툭 잡더니 말했다.

“움직이지 말아요, 다친 곳에 약을 발라야 할 것 같습니다.”

신유리는 침묵하다 서준혁의 다정한 모습에 천천히 말을 했다.

“서준혁 씨, 지금 되게 본인답지 못한거 아세요?”

분명 서준혁은 다정하고 자상한 스타일이 아니지만 그는 지금 억지로 그런 모습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정말 조금이라도 서준혁답지 못하게 말이다.

그는 그녀의 말에 멈칫하더니 무릎을 꿇은 상태로 대답했다.

“다 고칠 겁니다, 그게 뭐가 됐든.”

신유리가 말했다.

“아니요, 고치고 바뀐다 해도 저는 서준혁 씨가 마음에 안들 것 같아요.”

서준혁이 아무리 노력해도 전에 신유리의 마음에 입혔던 상처들은 좀처럼 치유되지가 않았고 지금 신유리가 바라는건 오직 앞으로 남은 삶은 평화롭게 지내는 것이었다.

서씨 가문도, 서준혁도 없는 그런 안정적인 삶.

서준혁이 신유리의 말에 답하려는 순간 장다혜가 자두를 안고 신유리의 방에 들어오더니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서준혁을 발견하고는 당황하더니 물었다.

“제가 지금 오지 말아야 할 곳을 온 건가요?”

서준혁은 그녀의 물음에 몸을 일으키며 신유리를 바라보더니 떨리는 입술로 입을 열었다.

“내려가서 약 좀 찾아보고 오겠습니다.”

장다혜는 뒤돌아 떠나는 서준혁의 모습에 얼른 신유리의 곁으로 가 앉더니 물었다.

“무슨 일이예요? 그 작은 숲에서 무슨 일이라도 벌어진 거예요? 왜 두 사람 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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