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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화

서준혁은 좋지 않은 안색으로 신유리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더니 다친 그녀의 왼발을 보고는 표정이 점점 굳어져갔다.

“아까는 왜 달린 겁니까?”

신유리는 그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 빠른 속도로 달렸던 거고 서준혁의 다가와 묻자 얼른 고개를 돌려 그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서준혁은 그녀의 모습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신유리는 그의 숨소리에 원래부터 불편하던 마음이 폭발한 듯 입을 열었다.

“제발 제 앞에 나타나주시지 않으면 안돼요?”

그녀의 말에 서준혁의 눈빛이 싸늘하게 식어갔고 한참동안이나 그녀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푹 숙였다.

자신의 말에 서준혁이 당연히 떠날 줄 알았던 신유리가 안도하려는 그때, 서준혁은 갑자기 그녀를 들어 안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심하게 부상을 당한 것 같은데, 이럴 때에는 제 말 좀 들으세요.”

자신의 몸이 붕 떠있는 느낌에 불쾌감을 느낀 신유리는 차디찬 목소리로 외쳤다.

“저 좀 내려놓으세요!”

“다쳤잖습니까.”

“그쪽이 상관할 일 아니니까 내려놓으라고요.”

서준혁은 날선 그녀의 태도에 발걸음을 멈췄고 신유리는 그의 몸에서 나는 그 익숙한 냄새에 속은 더욱 더 불편해졌다.

그는 신유리를 내려놓기는커녕 더욱 꽉 안더니 천천히 입을 뗐다.

“죄송합니다.”

서준혁은 항상 신유리를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이 상황이 짜증이 나 죽겠다는 듯 썩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미안하다는 말 진즉에 했어야 했는데 이미 늦은 걸까?]

서준혁은 그녀의 굳은 얼굴을 보고 있자니 머릿속이 후회로 가득 차버렸다.

신유리는 서준혁에게 안겨있을 때, 풍기는 향기에 사람의 기억력이란 참 무서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그들은 오랫동안 이렇게 친밀한 행동도, 말도 한 적이 없지만 그까짓 향기와 온도 하나도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생각이 나면 날수록 화가 치밀어 오른 신유리는 서준혁을 조롱이라도 하듯 물었다.

“김가영 씨 혼자 두고 오면 안 삐져요?”

서준혁은 신유리의 물음에 멈칫하는 것도 잠시 곧 대답을 했다.

“저랑 김가영 씨는 아무런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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