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66화

신유리는 서준혁을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오해한 거야.”

“오빠라고 부른 게 아니야, 유도가 아니라 자두라고 알려주는 거야.”

신유리가 말을 마치자, 품에 안겨 있던 자두는 바로 덧붙였다.

“자두!”

서준혁은 한참을 멍하니 서 있더니 억지로 웃으며 쉬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그런 거였구나?”

“응, 자두는 뭔가를 강조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거든? 특히나 싫어하는 게 아니라면 말이야.”

신유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유도라는 이름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더 이상 그렇게 부르지 말아줘.”

서준혁은 자두의 맑고 순진한 눈동자를 바라보며 설렜던 기분은 서서히 가라앉았다.

결국 그의 오해였다.

서준혁은 자조하듯 웃었다. 그는 자두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자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것뿐이었다.

신유리는 새로 배치된 가구를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자두를 데리고 방으로 돌아갔다.

오전 내내 놀았던 자두는 피곤했는지 곧 잠들었다.

오후, 서준혁이 주문한 카펫이 도착했다. 신유리는 두툼한 양모 카펫을 보더니 서준혁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서준혁은 이내 설명했다.

“아까 유... 자두를 봤더니.”

유도라는 이름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겨우 삼켜버린 채 다시 말을 이어갔다.

“자두가 바닥에서 놀려고 하는데 원래 카펫이 너무 얇아서 좀 더 두꺼운 걸 주문했어.”

“고마워.”

서준혁은 긴장했던 마음이 그제야 내려앉았다. 그는 속눈썹을 내리깔며 말했다.

“앞으로는 자두라고 부를게.”

아직 감기가 아직 낫지 않아서인지, 그는 약간 코맹맹이 소리가 섞여 있었어 서운함과 무력감을 느끼게 했다. 마치 무언가를 약속하는 듯했다.

“서준혁.”

신유리는 그의 말을 가볍게 끊고 눈꺼풀을 치켜올리며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언제 떠날 생각인데?”

서준혁은 미간을 찌푸린 채 그녀의 발을 내려보았다.

신유리는 발은 크게 다친 게 아니라 거의 나았지만 여전히 걷는 속도가 느렸다.

“네가 좀 나으면 그때 떠날게.”

신유리는 바로 물었다.

“서창범 사건 곧 재판이야, 안 돌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