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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화인 그룹의 일로 시끄러워지자 신유리도 여러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심지어 신연과 업무를 보고할 때조차 신연은 서준혁의 수법이 자신의 예상 밖이었다고 덧붙였다.

신유리는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숨기는 것에 능숙한 사람이죠.”

“사실 너무 섣불렀어요. 고씨 가문과 여씨 가문을 완전히 끌어들인 다음 움직였더라면 지금처럼 번거롭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아마도 당신이 서창범의 타깃이 된 것을 보고 참지 못해 충동적으로 움직인 것 같은데요.”

신유리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담담하게 말했다.

“별다른 일이 없으면 이만 끊을게요.”

신연은 서준혁이 야망 있다고 말했지만 사실 그 역시도 야망이 작지는 않았다. 해외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태씨 가문을 속이고 혼자 추진한 것이었다.

똑똑한 사람이라면 신연의 계획을 알 수 있었다.

다만 신연에게 갚아야 할 빚이 있는 신유리는 자신의 본분에 충실하는 것 외에는 개입하지 않았다.

신연도 본질적으로 서준혁과 다를 바가 없었다.

서준혁이 저지른 일은 대중에게 낱낱이 폭로되었다. 화인 그룹을 손에 넣기 위해 이토록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을 줄 누가 예상했겠는가?

물론 신유리도 계획의 일부분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신유리는 처음부터 그의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우연히 상황에 말려든 존재였을 뿐이다.

아니면 그녀를 이렇게 가차 없이 버렸을 리가 없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서준혁은 아마 몇 년 전부터 지금을 위해 준비해 왔을 것이다.

그가 본사를 떠날 때였거나, 아니면 더 이른 시점이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의 계획에 신유리는 한 번도 포함되었던 적이 없었다. 다만 그가 만든 함정 속에서 신유리가 헤매는 모습을 지켜보며 어쩌면 계획에 영향을 미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가차 없이 그녀를 버렸다.

신유리는 창가에 서서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꽤 평온한 기분을 느꼈다.

사실 서준혁이 어떻게 되든 그녀와는 아무 상관이 없었고 더 이상 그에게 시간을 낭비할 생각도 없었다.

북쪽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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