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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신유리는 오담윤을 따라 들어가자마자 이미 앉아 있는 서창범을 보았다.

그녀는 걸음을 멈추고 더 이상 다가가지 않았다.

서창범은 매섭게 눈을 치켜뜬 채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로 모시기까지 참 어렵구나.”

신유리는 담담하게 대답했다.

“회장님의 초대는 보통 사람이 감당하기 어렵죠.”

이것도 초대라고 할 수 있다면 신유리는 냉소한 눈빛을 숨긴 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서창범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권력자의 위압감은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그는 신유리를 날카롭게 흘겨보고는 천천히 자두에게 시선을 옮겼다.

자두는 졸린 듯 신유리의 품에 늘어져 있었다.

신유리는 그의 시선에 본능적으로 자두를 품에 더욱 끌어안았다.

“서준혁이냐?”

신유리는 경계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이미 알고 있으면서 왜 묻는 거죠?”

서창범은 얼굴이 살짝 어두워지며 불쾌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눈빛이 변하더니 말했다.

“내가 널 못 건드릴 거라고 생각하냐?”

서창범은 냉소를 지으며 시선을 자두에게 고정시켰다.

“예전부터 네가 일을 망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그놈은 하필 믿지도 않고 널 계속 곁에 뒀지.”

“결국 자신을 이렇게 비참하게 만들고도 현실을 직시하지 못한 채 대들다니."

서창범은 서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정말 자신의 판단이 옳고,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면 얼마나 정이 깊은지 한번 보자고.”

서창범의 얼굴은 약간 일그러졌다. 신유리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임아중에게 메시지를 보내려는 순간 이미 몇 명의 경호원이 안쪽 방에서 나오고 있었다.

신유리는 얼굴이 즉시 굳어지더니 물었다.

“지금 무슨 뜻이죠?”

서창범은 콧방귀를 뀌며 신유리를 경멸하는 듯 바라보았다.

“그때 병원에서 놓친 게 끝이라고 생각하나? 자네가 계속 운이 좋을 거라고 생각하나 봐?”

신유리의 머릿속은 공포로 가득 찼다. 서창범의 냉혹함은 그녀가 이미 경험한 바 있었다.

그녀는 자두를 안은 채 몸이 그대로 굳어졌다. 낙태 실에서 느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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