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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6화

그의 말을 가만히 듣고만 있던 신유리는 잔뜩 날이 선 채로 대답했다.

“당신이 여기 있으면 그냥 방해만 될 뿐이지 아무런 소용도 없어요.”

서준혁은 날선 신유리의 말에 그녀를 묵묵히 쳐다만 보며 말을 했다.

“기억나십니까? 외할아버님께서 전에 저한테 과분할 정도로 잘해주셨는데....”

“네, 할아버지께서 서준혁 씨를 많이 아끼긴 했죠.”

신유리는 그의 말에 반박하지 않았다. 처음으로 서준혁을 할아버지에게 소개를 시켜주는 순간부터 할아버지는 그를 아주 마음에 들어 했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 간간히 들려오는 그의 소식에 한숨을 푹 내쉬기도 했었다.

서준혁은 신유리으 대답을 듣고 눈빛에 다시 생기가 도는 듯싶었지만 신유리는 이내 다시 정정했다.

“하지만 서준혁 씨 스스로로 말했잖아요, 다 예전의 일들이라고.”

신유리는 유골함 앞에 놓인 많은 물건들을 보며 딱 봐도 서준혁이 가지고 왔다는 생각에 다시 말을 이어갔다.

“여기서 까지 그쪽이랑 다투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이 물건들 다 챙겨서 나가주세요. 외조부모님 쉬시는데 방해하지 마시고요.”

“저는 그저 한번 보고 싶은 마음에...”

“서준혁 씨, 아직도 정신이 안 드세요?”

신유리는 깊게 숨을 내쉬더니 몸을 돌려 서준혁을 똑똑히 쳐다보며 행여나 외조부모님에게 방해가 될까봐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다.

“제가 말했잖아요, 저는 당신이 제 앞에 나타나는 것이 정말 죽기보다 싫다고. 그리고 제 외할아버지고 제 외할머니에요, 서준혁 씨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그녀는 서준혁의 앞에 서서 그가 싫은 티를 팍팍 내고 있었는데 마치 못 볼꼴을 본 듯이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서준혁은 신유리의 말에 온 몸이 굳어가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는 신유리가 자신을 원망하고 화를 내고 급기야 혐오하는 것까지는 괜찮았지만 지금처럼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무시하는 냉정함은 견디기 힘들었다.

그는 신유리가 무서울 만큼 차갑고 무감정한 말투로 자신에게 말을 하는 것도 듣기가 싫었다.

예전에 주변 사람들은 늘 서준혁에게 신유리와 많이 비슷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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