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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9화

서준혁이 말하지 않는다고 해도 자두의 존재를 아는 사람들은 아이의 일을 언제가 됐든지 서창범이 꼭 알아낼 것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가만히 앉아만 있는 서준혁에게 이석민은 조심스레 하려던 말을 이어갔다.

“서 대표님, 하 대표님께서 곧 찾아오실 겁니다.”

화인 그룹의 내전은 이미 시작을 알렸고 하씨 가문 사람들은 서준혁의 편을 들어주었다.

이석민은 사실 다른 직원들과도 이 “전쟁”에 대해 대화를 나눈 적이 있었다. 형제지간끼리 싸우는 모습은 많이 봤어도 부자지간이 이리도 심하게 싸우는 모습은 그는 종래로 보지를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이 부자지간의 싸움은 형제끼리 서로 싸우기만도 못하지 않는가?

오담윤이 서창범의 사생아라는 사실은 이미 몇몇 사람들이 눈치를 챈 상황이었지만 아버지라는 사람이 자신의 사생아를 위해 친아들인 서준혁을 이리도 처참히 벼랑 끝까지 밀어내는 모습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사람이 봐도 안쓰럽고 가슴이 아팠다.

게다가 이석민도 서준혁의 옆에서 몇 년 동안 그가 스스로의 힘으로 인맥들을 쌓아 지금 이 자리까지 서게 된 모습들을 하나하나 똑똑히 보았다. 만약 서준혁이 이러저러한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다면 진즉에 악랄하고 교활한 수법을 쓰는 서창범에게 당했을 것이다.

아무리 봐도 서창범이 서준혁을 대하는 태도는 친아들이 아닌 원수였다.

신유리는 어젯밤 오랫동안 연락이 없던 “2”에게서 문자 한통을 받았는데 딱 한마디뿐이었다.

[안전제일, 조심하세요.]

그녀는 문자만 슥 확인하고는 대화창을 지워버렸고 답장도 하지 않았다.

자두는 요즘 호기심이 폭발해 무엇을 봐도 신기해하고 재밌어했다. 어제 오후에는 밖에서 연을 날리는 어린 아이를 보고는 너무 신이 나 하며 들썩이는 자두의 모습에 신유리와 이신은 이른 아침부터 자두를 데리고 연을 날리러 출발했다.

별장부근에는 커다란 잔디밭이 있었다. 도착한 이신은 상어모양의 연을 사서 날릴 준비를 했고 신유리는 자두를 안고 그의 옆을 지켰다.

임아중도 마침 오늘 쉬는 날이라 특별히 편한 운동복세트를 맞춰 입고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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