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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0화

신유리가 말을 마치고 이신 그들을 찾아갔다. 더 이상 서준혁과 이런 지루한 연극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신은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가 다가오자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다 말했어?”

“응.”

신유리는 자두를 안아들며 평소처럼 말했다.

“이제 돌아가자.”

이신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서준혁이 서 있던 곳을 돌아보았는데 서준혁은 아직 떠나지 않고 어두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신은 담담하게 시선을 거두며 바람에 흩날린 신유리의 머리카락을 정돈해주고 나서 그녀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서준혁은 그들이 떠나는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이신이 신유리의 머리카락을 정리해주고 신유리와 자두도 같이 웃고 있었다.

너무나도 화목해 보였다.

오직 자신만이 버려져야 할 운명이었다.

신유리와 서준혁의 대화는 그리 유쾌하지 않았지만 신유리도 말한 것처럼 가볍게 넘길 수는 없었다.

서준혁의 말이 맞았다. 서창범은 언젠가 그녀들을 공격할 것이고 여러 방면에서 그럴 가능성이 있었다.

신유리는 지금 마치 어둠 속에서 독사에게 주시당하고 있는 기분이었다. 언제 독사가 튀어나와 자신을 물지 알 수 없었다.

서준혁이 서씨 집안에 돌아왔을 때 서창범과 하정숙 그리고 어르신이 이미 있었다.

오늘은 서씨 집안의 정기적인 가족 모임이었다. 서창범과 서준혁이 지금처럼 심하게 내분을 겪고 있어도 이 가식적인 가족 체면을 유지해야 했다.

서준혁은 서창범과 하정숙이 함께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비웃는 것 같았다.

“그 눈빛은 뭐야?”

서창범은 서준혁의 눈빛에 날카롭게 물었다.

서준혁은 냉정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신이 뭐라고 생각하든 그게 맞아요.”

“너!”

서창범은 화를 냈고 어르신은 그를 꾸짖으며 말했다.

“그만해! 네가 얼마나 나쁜 짓을 했는지 알고도 그에게 아무 말도 못 하게 하려고?”

“그럴 리가요. 다른 아들을 데려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절제하고 있잖아요. 뭘 더 바라요?”

하정숙이 차갑게 말을 보탰다.

서창범은 마치 화를 낼 곳을 찾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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