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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8화

전에 서준혁의 병실에서 오담윤을 스치듯 봤던 신유리는 지금에서야 그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서창범과 비슷한 이목구비 외에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는 서창범과 아예 달랐다.

만약 서창범의 포스가 누가 봐도 기가 세고 무서워 보인다면 오담윤은 교활하고 가식적인 사람같았다.

그는 분명히 웃고 있었지만 안경 뒤에 숨어있는 눈빛에는 계산적이고 계획이 가득해보였다.

신유리는 이런 사람들과 어울리면 자신이 그들에 의해 장난감처럼 조종되는 기분이 들어 같이 있기를 꺼려했다.

그녀는 몸을 일으키며 어색한 적막을 깨뜨렸다.

“회장님께서 일이 바쁘신 것 같으니 저는 먼저 가볼게요.”

신유리의 말에 오담윤은 옅은 미소를 띠며 대답했다.

“신유리 씨, 이렇게까지 급히 떠나실 필요는 없습니다. 어차피 친구 분이 아이를 캐어하고 있으니 이승윤 씨 같은 사람이 다시 나타나 뺏어갈 확률은 없지 않습니까?”

신유리는 이상하리 만큼 소름이 돋는 그의 말에 등 뒤로 식은땀이 흘렀다.

“무슨 뜻이죠?”

묻는 신유리의 말에 오담윤은 차분한 말투로 말을 했다.

“신유리 씨가 딸을 데리고 성남으로 돌아왔고 아이는 오늘 같이 오지 않았으니 무조건 친구 분이 봐주고 있는 거겠죠, 그리고 이승윤 씨 일은 이미 성남에서 소문이 쫙 퍼졌습니다.”

그는 조롱 섞인 눈빛으로 신유리를 쳐다보며 계속 말했다.

“서 대표님도 이젠 사랑에 눈이 멀어 앞을 내다보지 못하시지 않습니까?”

“오 매니저님.”

신유리는 자신을 바라보는 오담윤의 눈빛이 너무도 불편해 고개를 들어 그를 똑똑히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 말씀하시는 방식 듣기가 아주 거북합니다, 빙빙 돌려서 말하지 말고 똑바로 말씀해주세요.”

오담윤은 일부로 자두와 이승윤에 관한 말들을 꺼내 지금 이 대화의 승자를 겨루고 있었다.

당연하게도 신유리는 이미 여러 사람들과 많이 만나본 탓에 어느 정도 이상한 사람에 대해 익숙해져있었다.

아무리 다가가기가 힘든 사람일지라도 신유리는 티를 내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대화를 나눌 수 있었는데 왜인지 오담윤과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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