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47화

신유리의 생일은 여느 때보다 더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보냈고 새벽이 다 되어서야 이미 잠은 든 자두를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자두를 안고 가는 신유리를 발견한 이신은 얼른 다가와 낮은 소리로 물었다.

“내가 안을까?”

고기를 구워먹은 탓에 신유리의 옷에 베여버린 냄새와 그와 달리 고기를 안 좋아해 얼마 먹지 않아 깨끗하고 향긋한 냄새가 나는 이신의 옷.

자두도 이제는 조금 커버려 체중이 꽤나 무거워 신유리가 안고 있기에는 무리가 있어 이신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자두를 안겨주었다.

“고작 3개월 지났는데 얘 왜 이리 무거워졌어?”

“3개월이나 지난 사실을 알고는 있었나보네.”

이신이 묻는 말에 갈 길을 가던 임아중이 다시 돌아오더니 그에게 말을 이어갔다.

“3개월이면 꽃도 다 폈다가 시들고 남은 시간이겠다, 너 이제 돌아와 놓고 그런 말 하지마. 자두가 크는건 당연한 거고 유리가 마음만 먹으면 둘째까지 낳았겠어.”

임아중은 술을 조금 마시는 바람에 아무 말이나 막 내뱉었고 듣고 있던 신유리는 민망해 얼굴이 빨개졌지만 이신은 피식 웃음을 지었다.

“왜 웃어?”

신유리는 웃는 이신을 째려보며 물었다.

“다행히 아직 꽃이 안 시들 어서.”

이신이 애매한 대답을 남겼고 신유리는 이신을 가만히 보며 무슨 말을 할지 몰라 했다.

생일을 보낸 지 얼마 안지나 임아중과 다른 사람들을 밀린 업무가 있어 남주시로 떠나버렸다.

이신도 따라갈 줄 안 신유리는 그가 며칠만 더 있다가 간다는 뜻밖의 말을 들었다.

“너 성남에 뭐 더 볼 일 있어? 그때 되게 중요한 일 아직 못했다며.”

신유리가 물었다.

이신을 묻는 신유리의 말에 잠시 뜸을 들이다 천천히 대답했다.

“다른 일이 좀 있어서, 그리고 중요하다고 했던 일은 이미 다 해결했어.”

“그래?”

더는 묻지 않는 신유리를 본 이신은 웃음을 참지 못하며 그녀에게 되물었다.

“너는 어떤 중요한 일인지는 안 궁금해?”

“사적인 일이야 아니면 공적인 일이야?”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묻는 신유리는 전혀 이상하게 생각하려는 뜻이 하나도 없어 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