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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5화

신유리는 요 며칠간 병원을 간적이 없지만 할아버지는 늘 전화를 걸어와 몇 마디 나누다가 자두의 얘기를 꺼냈었다.

그녀는 자두가 잠이 들었다는 핑계로 할아버지의 말을 피해갔지만 할아버지는 필경 서씨 가문의 사람이라 나쁜 의도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신유리는 여전히 서씨 가문에 대해 경계심이 많았다.

할아버지는 몇 번이나 거절을 하는 신유리의 모습에 어쩔 수 없이 한걸음 물러나며 말을 했다.

“유리야, 네가 지금 무슨 걱정을 하는지는 잘 안다. 걱정하지 말거라, 나는 절대 그렇게 개념이 없는 사람이 아니란다.”

“네가 준혁이랑 아무 상관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니까 나도 딱히 강박하지는 않겠다, 준혁이가 복이 없어서 너 같은 애를 놓친 거니 너를 탓하지는 않는단다.”

“너도 이제 그만 시름 놓아라, 내가 있는 한 너랑 자두는 그 누구도 건드리지 못할 테니.”

할아버지는 진심을 다해 자신의 속마음을 말을 해줬고 신유리에게 든든한 뒤가 되어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신유리는 할아버지의 말에 골똘히 생각을 하다 대답했다.

“고마워요.”

할아버지는 씁쓸한 웃음을 짓더니 이내 전화를 끊어버렸다.

유씨 아저씨는 할아버지의 외로운 표정을 보고는 위로의 말들을 해줬다.

“너무 근심하지는 마십시오, 다 자기의 복을 받을 때가 있을 겁니다.”

할아버지는 아저씨의 말에 손을 휘휘 저으며 대답했다.

“유리 그 애는 원래 자존심이 강하고 성격이 세고 준혁이 그놈도 성질머리는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전에는 유리가 준혁이에게 매달려서 그렇지 지금은 그 애가 준혁이를 아예 보려고도 하지 않으니 준혁이가 또 무슨 복이 있겠나.”

“너무 비관적이게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유씨 아저씨가 말했다.

“내 손녀가 다른 늙은이에게 할아버지라고 부르게 생겼는데 내가 어떻게 좋게 생각을 하겠나?”

신유리는 할아버지가 아직도 자두가 그를 할아버지라고 못 부른 일에 대해 속을 썩이는 것을 모른 채 자두를 데리고 이신을 맞이하러 공항으로 꺼났다.

이신은 오후 비행기로 성남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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