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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3화

신유리는 입술을 오므리더니 자두를 안고는 먼저 밖으로 나갔다.

서준혁과 의사는 안색이 어두워진 신유리의 뒤를 따라 나섰고 의사는 신유리의 굳은 얼굴을 보고는 위로의 말들을 건넸다.

“결과는 곧 나올 겁니다, 아이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때 가장 두려운 문제는 바로 아이 본인도 모른다는 겁니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갑자기 이런 일을 맞닥뜨리면 당연히 놀랄 만도 하지요, 아이의 부모가 잘 감시하고 챙긴다면 큰 문제는 없습니다.”

신유리는 애써 쓴 웃음을 지으며 의사의 말에 대답했다.

“감사합니다, 의사선생님.”

의사는 자두와 서준혁을 번갈아보더니 또 다시 그에게 말했다.

“각종 약 알레르기반응은 네가 나보다 더 잘 알 테니 네 친구한테는 네 경험을 토대로 알려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서준혁과 좌의사는 같은 고등학교 동창이었고 그날 갑자기 찾아와 검사를 받을 때 서준혁이 언제 몰래 결혼을 했는지 몰랐기에 많이 당황했었다.

그리고 좌의사는 이름난 소아과 의사이기에 아직 어린 자두지만 아이를 처음 마주한 순간 서준혁의 이목구비와 아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기에 좌의사는 늘 서준혁에게 자두가 그의 딸인지를 농담하는 식으로 물어봤었다.

하지만 상황을 보니 일은 생각보다 복잡해보였기에 그도 그냥 그러려니했다.

좌의사는 몇 년간 소아과 의사를 하며 이런저런 일은 다 겪었기에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신유리에게 명함을 내밀며 입을 열었다.

“전 성남에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에게 또 신유리 씨가 모를 문제가 생긴다면 저 찾아오셔도 됩니다.”

말을 마친 좌의사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고 신유리는 서준혁의 시선을 본능적으로 피하며 자두를 꼭 끌어안더니 말했다.

“검사 마쳤으니 이제 가보셔도 돼요, 저는 또 다른 일이 더 있어서.”

“리정윤 씨가 찾아왔다고 그러던데...”

자신을 피하는 신유리에게 서준혁은 뜬금없이 이런 질문을 던졌다.

리정윤은 리승윤의 친형이었고 서준혁은 또 다시 신유리에게 말을 했다.

“리정윤 씨는 자신의 하고 싶은 일은 어떤 수단과 방법을 써서든지 다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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