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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1화

신유리는 결국 병원에 갔다.

서준혁은 등에 상처를 입어 누울 수도 없었고 병실 소파에 앉아 화상 회의를 하고 있었다.

신유리를 보자 그는 아무렇지도 않게 손짓하며 마치 병실이 아니라 자신의 사무실인 것처럼 자연스러웠다.

신유리는 그를 방해하지 않으려고 옆에 앉아 있었다가 간호사가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가 있을게.”

서준혁은 물건을 정리하면서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약 바꿔야 하잖아.”

서준혁은 덤덤하게 말했다.

“이미 다 본 사이잖아.”

그의 무심한 태도는 마치 신유리를 소심해 보이게 했다.

잠시 망설이던 신유리는 간호사의 말을 들었다.

“가족분께서 먼저 나가지 말아주세요. 오늘 부서에 수술 환자가 많아서 사람이 부족하다 보니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에요.”

비록 서준혁의 상처가 심각하지 않다고 했지만 그녀는 두 눈으로 직접 보니 여전히 미간이 찌푸려졌다.

서준혁은 평소에 운동을 즐겨 하다 보니 넓은 어깨와 날씬한 허리를 가졌다. 신유리를 등지고 옷을 벗자 몸매는 그대로 드러났다.

하지만 신유리는 등 뒤의 상처에만 시선을 고정한 채 집중했다.

상처는 견갑골 아래쪽에 있었고 깊지는 않았지만 크다 보니 꿰맨 자국이 있었다.

서준혁의 피부는 하얀 편이라 흉터는 더욱 두드러졌고 이승윤이 당시 얼마나 필사적이었는지 알 수 있었다.

약을 바꾸는 시간은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간호사는 나가면서 병실 문을 닫았다.

서준혁은 천천히 환자복을 다시 입었다.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은 옷의 단추를 하나씩 하나씩 잠갔다.

신유리는 그를 흘겨보더니 물었다.

“이승윤은 어떻게 처리하려고?”

서준혁이 다치면서 상황이 더 커졌기 때문에 이승윤 쪽 문제는 서씨 집안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신유리는 이승윤의 미친 짓을 보고 더 이상 그를 건드리지 않기로 했다.

신유리는 이씨 집안의 세력이 크기 때문에 언젠가는 이승윤을 빼낼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무모한 일은 하고 싶지 않았다.

서준혁은 말했다.

“이승윤 형이 남주시에서 왔어. 이승윤을 풀어주려고 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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