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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1화

신유리는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봤는데 순간 서준혁과 눈이 딱 마주치더니 얼굴에 띠던 웃음기가 다 사라져버렸다.

이신도 신유리의 시선을 따라 서준혁을 쳐다봤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녀 쪽으로 가까이 다가가 앉으며 신유리를 보호하려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그가 신유리에게 다가가 앉는 바람에 서준혁은 더는 신유리가 보이지 않았고 신유리는 무의식간에 소파에 누워 깊은 잠에 빠진 자두를 쳐다보았다.

신유리는 서준혁이 밖에서 즐기고 있는 줄로 알았고 갑자기 나타난 그를 보고는 당황했지만 티는 내지 않았다.

신유리는 절대 서준혁이 자두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고 싶었기에 아무렇지 않은 척 담담한 척 굴었다.

신유리가 자두를 낳을 때, 원래는 자연분만으로 낳으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태아의 자세가 바뀌는 바람에 부득불 제왕절개로 바꿀 수밖에 없어 남들보다 두 배는 더 고생을 했었다.

게다가 그녀는 흉터가 한번 생기면 잘 내려가지 않는 체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의 한명이었기에 제왕절개로 인해 생긴 자국은 여태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여자들은 대부분 다 예뻐지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신유리는 자신의 배에 남아있는 흉터를 보고는 살짝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자두를 보니 어찌나 귀여 운지 이정도 아쉬움은 아무 일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더욱 더 자두를 열심히 지켜야했고 절대 서준혁에게 들키는 일은 없도록 하고 싶었다.

서씨 가문 사람들의 악독함을 이미 여러 번 겪어본 신유리기에 자두의 존재를 그들 중 누구한테도 발각되고 싶지 않았다.

신유리의 모든 신경은 다 자두에게로 집중되어있어 서준혁이 지금 내려오고 있다는 것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그는 차가운 냉기를 가득 풍기며 그들의 앞에 멈춰서며 슥 훑어보았다.

신유리는 그가 자두를 보려는 줄 알고 옆으로 살짝 옮겨갔는데 서준혁의 입장에서는 지금 그녀가 이신의 뒤로 쏙 숨어 자신을 피하려는 것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서준혁의 눈빛은 평소보다 더 싸늘하게 식어갔고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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