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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신유리는 갑자기 자신의 얼굴에 손을 댄 이신의 행동이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응, 새해네.”

이신은 그녀의 대답을 듣고는 얼른 손을 떼 닦아낸 먼지를 보여주며 멋쩍은 듯 말을 했다.

“아까 너도 모르는 새에 묻었나봐.”

“괜찮아.”

신유리는 전혀 신경이 쓰이지 않았고 이신의 스킨십에 딱히 거부감이 들지 않는 자신을 발견했다.

임아중이 매일같이 귓가에 대고 남자얘기만 해대는 바람에 그래서 그런지 신유리는 지금 심장이 미칠 듯이 뛰었다.

아까 목숨을 내던지며 아무 망설임 없이 자신을 지킨 이신의 행동에 전혀 감동받지 않고 아무 생각이 없다고 해도 거짓말이 뻔했다.

그녀는 의사가 가져다준 약을 건네받고 이신에게 발라주려는 참에 이신은 입구앞에 서있는 서준혁을 발견했다.

“서 대표님?”

그를 발견한 이신은 미간을 조금 찌푸리고 있었다.

서준혁은 한쪽 손을 주머니에 꽂고는 무표정한 얼굴로 안으로 들어왔고 서준혁 때문에 발생한 일이 아니지만 그들은 서준혁과 친구이자 아는 사이기에 신유리는 서준혁도 그들과 같은 사람으로 취급을 했다.

신유리는 섬세하고 자상하게 이신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고 있었고 이신은 그런 그녀를 슥 쳐다보고는 고개를 들어 서준혁을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서 대표님께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는 무슨 일로 찾아오셨습니까?”

서준혁은 이신의 말에 담담한 말투로 대답했다.

“이신 씨가 치료하는 도중 쓰게 될 모든 치료비는 리승윤 씨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의 영양제품도 사드시리고 돈도 드릴 겁니다. 앞으로 모든 비용은 걱정하지 마시고 다 알려주면 되니까... 이렇게 해도 괜찮으십니까?”

신유리는 이 일을 빠르게 해결하려는 서준혁의 태도가 화가 나 고개를 들어 차가운 말투로 물었다.

“사과는요? 이신이가 이렇게까지 크게 다쳤는지 사과 한 마디도 없으세요?”

재벌들은 늘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습성이 있는 것을 신유리는 잘 알기에 그가 미웠고 서준혁은 신유리를 슥 쳐다보더니 말했다.

“리승윤 씨는 이미 떠나고 이곳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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