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Chapter 221 - Chapter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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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유라 한동안 좀 쉬라고 해.”...안예서는 회사로 출근한 강하리를 보자마자 이상한 점을 감지하였다.“부장님, 무슨... 일 있어요?”강하리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별거 아니야, 저녁에 잠을 잘 못 잤나 봐. 연말 실적 보고서 준비는 잘 돼가?”“네, 거의 다 완성됐어요.”여전히 시름이 놓이질 않는지 안예서는 강하리를 계속 살피며 얘기했다.“부장님,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라도 말씀 해주세요. 뭐 제가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누가 옆에서 아이디어라도 내주면 좋잖아요.”안예서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기특하여 강하리는 저도 몰래 웃음이 새어 나왔다.“고마워, 예서 씨.”“에이, 그런 말씀 마세요.”안예서는 갑자기 가까이 다가서며 목소리를 낮춰 다른 얘기를 꺼냈다.“근데 부장님, 혹시 들으셨어요? 어제 대표님이 약혼을 안 했대요.”강하리는 고개만 살짝 끄덕일 뿐 다른 대꾸는 하지 않았다.사실 지금 제일 듣기 싫은 얘기가 바로 구승훈과 송유라에 관한 소문이었지만, 조잘대는 안예서를 그냥 내버려두었다.흥, 콧방귀를 뀌며 안예서가 말을 이었다.“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결국 이런 날이 온다니깐요. 부장님은 모르시겠지만 저번에 송유라가 대표님과 약혼식 올린다고 SNS에서 자랑질을 얼마나 해댔는데요. 하, 이번에 코가 제대로 납작해지겠네요. 난 또 우리 대표님이 송유라를 얼마나 좋아한다고... 뭐 결국은 별거 아닌 거였네요.”강하리는 한번 웃어 보이고는 업무 모드로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됐어, 이제 그만하고 업무보고서나 가져와 봐.”혀를 살짝 내두르며 안예서는 서둘러 강하리의 지시대로 보고서를 챙기러 가버렸다.끝내 조용해졌다.강하리는 책상 위에 놓인 서류철을 보며 넋을 잃었다.어젯밤에 구승훈이 송유라와 약혼식을 올리지 않았다고 했을 때, 솔직히 말해 그녀는 매우 기뻤다. 그 둘이 약혼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그것이 그녀의 사심에서 비롯된 것이든 송유라와의 원한 관계에서였든, 이유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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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2화

강하리는 무어라 답을 해야 할지 막막했다. 구승재도 그녀를 생각해서 하는 말인 줄 아니 삐딱하게 들리진 않았다. 구승훈이 수호신처럼 송유라를 감싸고 도는데 내려놓지 않으면 또 어떡하겠나.하지만 마음속으로 달갑지는 않았다. 서류봉투의 끄트머리를 쥐고 있는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그러고는 그 대화를 이어나가지 않았다.식사만 간단히 하고 다시 회사로 돌아왔는데, 때를 맞춰 휴대폰이 울렸다.“올라와.”구승훈의 서늘한 중저음의 목소리가 휴대폰에서 흘러나왔다.제자리에서 몇 초 못 박혔다가 돌아서서 올라가는 계단을 탔다.대표 사무실에 들어가니 구승훈은 창가에 서서 창밖을 보고 있었다.저런 뒷모습이면 얼굴색은 보나 마나 가라앉아 있겠지.강하리는 그가 기분이 안 좋음을 감지했다.“대표님, 부르셨어요.”구승훈은 천천히 고개를 돌리며 짙은 눈동자로 자신을 바라봤다.“식사 끝났어?”“네.”담담한 표정으로 그는 강하리의 앞으로 걸어와 얇은 입술을 열었다.“그럼 얘기해 봐. 밥 먹는 것 외에 또 뭘 했는지.”강하리는 눈살을 찌푸렸다.“죄송한데, 무슨 말씀 하시는지 모르겠어요.”구승재랑 밥만 먹었는데 뭐가 더 있어야 하는가. “진짜 모르겠어? 그럼 이거, 설명해 봐.”구승훈은 서류 몇 장을 그녀한테 툭 던졌다.살펴보니 무슨 카톡 대화 기록을 캡처한 것이었는데 그녀의 프로필 사진과 아이디로 누가 파파라치한테 송유라가 그녀를 유산하게끔 만들었다는 과정을 폭로한 제보 내용이었다.아주 잠깐 어리둥절하였다가 금세 머리가 지끈지끈해지는 것만 같았다.한참 후에야 눈을 들어 구승훈을 바라보며 강하리는 물었다.“그럼 대표님은 이게 제가 한 짓이라는 거죠?”“강 부장 아니야?”매우 당연하다는 듯 그는 되물었다.눈앞에 남자를 조금 넋이 간 채로 쳐다봤다. 그리고 잠시 뒤엔 픽 웃음이 터져 나왔다.“맞아요, 내가 한 거. 이렇게 하고 싶어서 근질근질했어요. 송유라가 내 배 속의 아이를 해쳤는데 난 그 여자가 한 짓 폭로하면 안 돼요? 왜 안되는데요?”“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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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3화

송유라가 나간 것을 보고 뒤이어 들어온 안예서가 강하리의 모습을 보고 얼른 물 한 잔 따라 주었다.“부장님, 괜찮으세요?”강하리는 아무 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마음속은 답답하기만 하였다.송유라의 말대로 자신은 그녀와 게임이 안 되는 거였다. 구승훈이 그녀를 아주 감싸고 도는 점에서만 봐도 이미 진 싸움이었다.씁쓸한 웃음이 터져 나왔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강하리는 패배를 인정하기로 했다. 철두철미한 패배였다.그리고 더는 이 일에 얽매이고 싶지 않았다. 구승훈과 송유라의 일에 더는 자신을 끼워 넣고 싶지 않았다. 그 일 말고도 할 일이 이토록 많은데 굳이 진 싸움에 시간과 정서를 쏟아부을 일 있는가.그 남자는 어린 시절의 꿈이었다. 하나 그 꿈을 찢어버린 사람도 그 남자였다.아마 꿈속의 그 남자는 17살 때 이미 그 해변에서 죽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바보 같이 그녀만 놓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마주하니 잔인하게도 현실은 그저 눈물자국으로 얼룩진 고통뿐이었다....강하리는 눈을 깜빡이며 다시 정신을 차려 그 자질구레한 일들은 인제 그만 생각에서 제외하기로 맘 먹었다.퇴근 후, 강하리는 물건을 정리하고 회사를 나와 글로벌 투자 유치회가 진행되는 장소로 향했다.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에서 공동 개최한 투자 유치회는 마침 연성시에서 열리게 되었고 강하리는 이번 행사에서 통역을 맡게 되었다. 얼마 전에 임정원한테 추천한 그 선배는 그녀가 연성시에 있다는 걸 알고 이번 회의에 나와주기를 요청하였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결국에는 승낙했다.투자 유치회 진행 장소인 국제컨벤션센터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차에서 내리는데 누가 그녀를 불렀다.“강하리!”소리를 따라가 보니 한 남자가 멀지 않은 곳에서 계단 위에 서 있었다.주해찬. 현 외교부 내에서 인기가 대단하고 촉망받는 샛별.강하리는 그를 향해 걸어갔다. 주해찬도 계단에서 내려오며 몇 발 성큼성큼 걸어와 강하리 앞에 멈춰 섰다.“오랜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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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4화

강하리의 웃음기가 얼어붙었다.오늘 밤 일은 구승훈한테 알리지도 않았고, 알렸으면 오지도 못했을 것이다.구승훈은 감정적으로는 자신한테 신경을 안 쓰면서 이상하게 소유욕과 통제욕은 유난히 넘쳤다. 그 남자가 대체 무슨 생각인지 머리를 한번 뜯어보고 싶어질 지경이다.그 머릿속에 송유라만 들어찼을 것이 분명한데 왜 또 하필 그녀를 곁에 묶어 두려고 하는지.사색이 또 그 둘한테로 흐르니 짜증이 뻗칠까 하였다. 애써 신경을 안 쓰려고는 했지만 답답한 속은 그리 쉽게 풀리지 않았다.얼굴색이 어두워지는 강하리를 보고 심준호는 미간이 자연스럽게 모아졌다.“다퉜어요?”그 말에 상념에서 깨어나며 강하리는 고개를 저었다.“아뇨.”심준호도 굳이 눈치 없게 캐묻지는 않고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했다.“도움 필요하면 말해요. 난 친분보다 도리가 있는 편에 서는 타입이라.”강하리의 입가에 미소가 새어나오며 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였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해찬이 돌아왔다.심준호는 강하리를 보며 말했다.“이따 행사 끝나면 다시 얘기해요.”강하리는 알겠다고 답했다.심준호를 보내고 나서 강하리는 주해찬과 같이 통역실로 향했다.“떨려?”주해찬은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강하리는 슬쩍 웃으며 대답했다.“안 떨린다면 거짓말이겠죠.”동시통역을 해본 지도 3년이 넘는데 첫 단추를 이렇게 큰 규모의 회의로 꿰게 생겼으니 실수하게 될까 봐 속은 엄청 긴장했다.하지만 주해찬은 그저 웃기만 하며 말했다.“난 널 믿어.”그를 힐긋 보고는 더는 말을 하지 않았다. 이미 승낙한 이상 잘 해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그녀도 전쟁을 앞두고 꼬리 빼는 성격은 아니었다.통역실에는 이미 몇 명의 통역사들이 들어와 있었다. 그들은 한창 낮은 소리로 이번 행사 주제와 내용에 관해 토론하고 있었고, 주해찬이 강하리를 데리고 들어오자 일제히 그들 쪽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높은 급의 경력이 화려한 동시통역사들끼리는 보통 다 아는 사이거나 각종 회의에서 얼굴 정도는 본 적이 있었지만, 강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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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주해찬은 감개무량했다."진작에 돌아왔어야 했어.”강하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웃었다. 그녀도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아마 이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었다.구승훈의 고비를 넘기는 것조차 곤란했다.두 사람은 안에서 나오자마자 심준호를 보았다.그는 이미 물건을 챙기고 컨벤션센터 입구에 서 있었다.강하리를 보자마자 그는 입을 열었다."하리씨, 데려다줄까요?”주해찬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원래 강하리를 데려다주려고 했으니 말이다.심준호는 그의 생각을 꿰뚫어 본 것 같았다."아직 할 일이 많으시죠?”주해찬은 마지못해 웃었다. 할 일이 많은 건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회의는 끝났지만 외빈들이 있으므로 접대를 해야 했다.하지만 그도 급하지 않았다. 강하리와 연락이 닿은 이상 다시는 그녀를 사라지게 하지 않을 것이었다.그는 강하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그럼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요.”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해찬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심준호와 함께 떠났다.밖에 나가서야 강하리가 입을 열었다."심 대표님, 제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심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지난번에 어머니가 계속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하셨는데, 지금은요? 좀 나아졌나요?"심준호도 그가 왜 이러는지 몰랐다. 스스로도 웃기지만 지난번에 강하리에게서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그는 줄곧 이 일을 걱정하고 있었다.강하리의 어머니가 자신의 누나일 리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정서원의 얘기를 꺼내면 강하리는 마음이 아파 났다."그래도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깨어날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심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앞으로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말씀하세요.”강하리가 웃으며 알겠다고 했다.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주차장 입구에서 눈에 익은 컬리넌이 보였다.구승훈은 검은 코트를 입고 있었다. 추운 겨울밤의 어둠 속에 서 있었는데 구승훈이 이 날씨보다 더 차가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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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구승훈은 그녀가 하는 말을 제대로 못 들은 듯 눈살을 찌푸렸다."뭐라고?"그는 냉정한 눈빛으로 강하리를 응시하고 있었다.그녀는 그의 시선을 맞추며 대답했다."나가서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구승훈은 순간 안색이 굳어졌다."강하리, 내가 한 말을 잊었어? 우리의 관계는 내가 끝내지 않는 이상 끝낼 수 없어!”강하리가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잊지 않았습니다. 알고 있어요. 우리의 이 관계에서 저는 영원히 발언권이 없다는걸요.”그래서 그녀는 끝낸다고 말하지 않았다. 말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앞으로 대표님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 바로 달려가겠습니다.”구승훈의 짙은 눈매는 마치 불꽃을 가득 담은 것 같았다.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강하리를 보고 있었다.방 안의 분위기는 너무 억압되어 있었다.그러나 강하리는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한참 후에야 구승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 부장 대단한데, 부르면 바로 온다니.”이 한마디는 너무 모욕적이었다. 각오하고 있었는데도 난감했다.그녀는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답답함을 꾹 참고 자신을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물론 대표님께서 돈을 헛되이 쓰게 할 수는 없죠.”구승훈은 얼굴에 냉소를 머금고 강하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목소리에는 냉기가 가득했다."오늘 밤 내가 주해찬과의 관계를 물어서 그래? 아니면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그 일은 이미 조사했어. 누군가가 널 사칭한 것이 확실해.”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아, 그래요? 그럼 대표님께서 제 결백을 밝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구승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다가 얼마 후에야 입을 열었다."강하리, 네가 마음대로 승재를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이제 조사할 것은 다 조사했으니 더 욕심부리지 마.”강하리의 마음은 순식간에 아파졌다. 그녀는 예전에 확실히 자신을 너무 대단하게 여겼던 것 같았다. 그래서 자꾸 주제넘게 탐색하고 쟁취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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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구승훈이 갑자기 머리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전에는 보지 못했던 자상함이었다.입술부터 뺨까지, 그리고 새하얀 목덜미까지. 마치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옷을 힘껏 찢었다. 옷이 터지는 소리가 방 안에서 울렸다. 강하리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온몸을 떨었다. 하지만 구승훈이 갑자기 그녀를 놓아버렸다. 그리고는 옆으로 가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씻고 와.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고 왔으니까. 더러운 건 딱 질색이거든."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주는 것만으로 말하자면, 아마 구승훈을 이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남자가 평소에 얼마나 점잖고 우아하든 상관없었다. 그는 뼛속까지 잔인하고 포악했다. 그는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녀를 장난감으로 보았다.강하리는 치욕을 참으며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고집이 센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구승훈의 얼굴이 더 안 좋아졌다. 그는 강하리에게만 줄곧 양보했고 인내했다.한 여자를 위해 이렇게 많은 양보를 한 적이 처음이었다.하지만 하필이면 그녀는 만족할 줄 몰랐다.결국, 한 사람의 연인에 불과했다.그는 여자 때문에 통제 불능이 되는 이런 느낌을 정말 싫어했다. 그는 차라리 내보내고 마지막에 결국 돌아와서 울면서 빌기를 바랬다.구승훈은 문 옆에 기대어 담배를 피웠다. 강하리가 목욕을 마치고 나온 후에야 그는 고개를 살짝 들었다."강하리, 한 번 더 기회를 줄 테니 이사하지 않으면 안 돼 꼭 해야 해?""네."이사해서 집을 나간다고 이 관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는 걸 다 안다고 하더라도 강하리는 여전히 같은 생각이었다.하지만 적어도 이 남자로부터 멀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관계로부터 깨끗하게 나 자신을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구승훈이 갑자기 웃더니 말했다."좋아, 강 부장. 떠나고 싶다면 당신을 돕겠지만 계약이 끝나지 않는 한, 당신은 여전히 내 여자라는 것을 기억해야 해!"강하리가 입술을 깨물었다.구승훈이 턱을 추어올리며 말했다. "이리 와."그녀가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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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8화

강하리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여기서 구승훈을 만날 줄은 몰랐다.그는 여태껏 양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그래서 그녀는 보통 약속을 잡을 때 레스토랑에 잡았다.그런데 하필이면 매번 그를 만났다. 그 옆에는 강하리가 본 적 없는 한 여인이 있었다. 옷차림과 액세서리만 놓고 보면 가세가 만만치 않은 것 같았다.여자는 구승훈의 한쪽 팔짱을 끼며 말했다."오빠, 누구예요?”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강 부장님, 소개 안 해주시겠습니까?”강하리는 입술을 깨물더니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주해찬을 바라보았다."선배, 이쪽은 우리 회사 사장인 구승훈이에요.”"대표님, 이쪽은 제 대학 선배 주해찬입니다.”주해찬은 일어나 웃으며 구승훈에게 손을 내밀었다."구 대표님, 존함은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구성훈은 주해찬이 내민 손을 보고 웃다가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강하리를 쳐다보았다."확실해? 그냥 대표님이야?”강하리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구승훈을 노려보았다.그는 가볍게 웃으며 주해찬의 손을 잡았다."저는 하리의 남자친구입니다.”강하리는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었다. 이런 상황에서 남자친구라고 자칭하는 걸 보고 그녀는 전혀 놀랍지 않았다. 자신이 금주라고 주장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감사해야 한다고 느꼈다.하지만 주해찬과 구승훈 옆에 있던 여자는 분명히 멍해 있었다.특히 그 옆에 있는 여자애들은 남자친구라는 말을 듣고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남자친구? 오빠, 여자친구는 언제 생기셨어요?”주해찬은 쓴웃음을 지으며 강하리를 바라보았다.구승훈도 그녀를 쳐다보았다."같이 먹을래?”말을 마친 그는 주해찬을 바라보며 말했다."주해찬 씨는 개의치 않겠죠?”그는 아주 괜찮았다. 주해찬이 오늘 온 것은 사실 강하리와 옛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서였다.다른 것에 관해서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그는 이미 3년을 기다렸는데 무슨 서두를 필요가 있겠는가?하지만 그녀는 이미 남자친구가 있었다. 강하리의 남자친구라면 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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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9화

강하리가 입술을 깨물었다."구승훈 씨, 선배랑 저는 그냥 친구 사이예요! 만약 제가 정말 그와 뭔가를 하고 싶다면 진작에 했겠죠?”그는 눈을 번쩍 뜨더니 냉소를 지었다."그렇다면 내가 감사해야 하나?”그녀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이런 일로 더 이상 구승훈과 싸우고 싶지 않았다.주해찬은 그녀의 정상적인 사교일 뿐이고, 지금도 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었다.다시는 이 남자 때문에 예전처럼 다른 친구들과의 왕래를 끊지 않을 것이었다.구승훈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그러나 그는 끝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그렇게 묵묵히 집으로 돌아갔다.강하리는 집에 들어서자마자 옷방으로 가서 자기 물건을 챙겼다. 사실 그녀의 물건은 많지 않았다.그녀의 옷은 대부분 구승훈이 준비해 준 것이고, 그녀의 원래 옷은 형편없이 적었다.그는 옷방 입구에 서서 그녀가 물건을 정리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집 구했어?”"네, 잘 찾았습니다.”구승훈은 순간 안색이 나빠지며 물었다."왜 이렇게 급하게 이사를 가?”강하리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당연히 서둘러 이사를 해야 했다.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가 강하리의 손목을 잡고 그녀를 끌어당겼다."대표님, 번복시키려는 겁니까?"강하리가 그를 똑바로 바라봤다.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는 확실히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구승훈은 그녀에게 교훈을 주고 싶었다.그러나 강하리가 이렇게 떠나기로 한 것은 여전히 그의 마음을 불편하게 합니다.어젯밤, 오늘 하루 내내 그녀 생각만 했다. 어떻게 이렇게 쉽게 떠날 수 있는지 생각했다.조금의 미련도 없단 말인가?여기는 그들이 3년 동안 함께 살았던 집이었다. 이 집의 구석구석은 모두 그녀가 직접 꾸민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 이 여자의 결연한 눈빛을 보고 있자니 그는 냉소만 나왔다."가도 돼. 일단 오늘치는 하고.”말하고 나서 그는 또 그녀의 옷을 찢었다.강하리는 순간 수치심이 솟구쳤지만 저항하지 않았다.오늘의 관계에서 그는 그녀를 아끼지 않았다. 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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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이 말은 모욕적이지 않다고 할 수 없었다.비록 강하리는 자신이 이젠 어떤 상처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더라도 이 말을 구승훈의 입에서 들으니 가슴이 아팠다.그녀는 가슴이 답답한 것을 애써 참으며 등을 곧게 펴고 밖으로 나갔다.그는 오히려 그녀 앞에서 문고리를 잡았다."데려다줄게.""아니요, 택시를 타면 돼요."구승훈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강 사장, 내연녀면 내연녀의 각오가 있어야지. 어디에 사는지조차 나에게 알려주지 않을 겁니까?"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끝내 그 남자를 보지 않았다.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아픈지 알 수 없었다."대표님께서 필요하시면 제가 올 테니 제가 어디에 사는지 아실 필요 없습니다."구승훈은 그녀의 캐리어를 직접 들어 올렸다.두 사람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때, 그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낯익은 벨소리는 가뜩이나 어색한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더욱 어색하게 만들었다."대표님, 우선 송유라 씨의 전화를 받으시죠. 어쨌든, 그녀는 대표님이 가장 아끼시는 분이니까요!"강하리는 그를 밀어내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구승훈은 바로 전화를 끊고 그녀 들고 있는 상자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눌렀다.그녀는 눈앞의 이 남자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려다 하지 않았다.그녀는 알고 있었다. 오늘 그를 보내지 않더라도 또 조만간 유라에게 갈 것이라는 것을.조용한 밤, 차 안의 분위기는 우울함뿐이었다.가는 길 내내 구승훈의 안색은 내내 유난히 어두웠다.그의 휴대전화는 여전히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마치 구승훈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처럼.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대표님, 차를 길가에 세우고 전화부터 받으실래요?"구승훈이 그녀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강 부장님이 오지랖이 넓으시네요."강하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차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차가 단지로 돌아서 복도 입구에 세워졌을 때, 구승훈이 다시 물었다."어제 유라가 널 찾아갔어?"강하리는 부인하지 않았다.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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