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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0화

이 말은 모욕적이지 않다고 할 수 없었다.

비록 강하리는 자신이 이젠 어떤 상처도 받지 않는다고 생각하더라도 이 말을 구승훈의 입에서 들으니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가슴이 답답한 것을 애써 참으며 등을 곧게 펴고 밖으로 나갔다.

그는 오히려 그녀 앞에서 문고리를 잡았다.

"데려다줄게."

"아니요, 택시를 타면 돼요."

구승훈은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 사장, 내연녀면 내연녀의 각오가 있어야지. 어디에 사는지조차 나에게 알려주지 않을 겁니까?"

그녀는 눈을 내리깔고 끝내 그 남자를 보지 않았다.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왜 아직도 아픈지 알 수 없었다.

"대표님께서 필요하시면 제가 올 테니 제가 어디에 사는지 아실 필요 없습니다."

구승훈은 그녀의 캐리어를 직접 들어 올렸다.

두 사람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을 때, 그의 휴대전화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낯익은 벨소리는 가뜩이나 어색한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를 더욱 어색하게 만들었다.

"대표님, 우선 송유라 씨의 전화를 받으시죠. 어쨌든, 그녀는 대표님이 가장 아끼시는 분이니까요!"

강하리는 그를 밀어내고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 구승훈은 바로 전화를 끊고 그녀 들고 있는 상자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그녀는 눈앞의 이 남자를 바라보며 무슨 말을 하려다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알고 있었다. 오늘 그를 보내지 않더라도 또 조만간 유라에게 갈 것이라는 것을.

조용한 밤, 차 안의 분위기는 우울함뿐이었다.

가는 길 내내 구승훈의 안색은 내내 유난히 어두웠다.

그의 휴대전화는 여전히 끊임없이 울리고 있었다.

마치 구승훈이 전화를 받지 않으면 절대 그만두지 않을 것처럼.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차를 길가에 세우고 전화부터 받으실래요?"

구승훈이 그녀 쪽을 힐끗 쳐다보았다.

"강 부장님이 오지랖이 넓으시네요."

강하리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차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

차가 단지로 돌아서 복도 입구에 세워졌을 때, 구승훈이 다시 물었다.

"어제 유라가 널 찾아갔어?"

강하리는 부인하지 않았다.

구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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