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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구승훈은 그녀의 허리를 잡고서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보기 드문 부드러움이 담겨 있었다.

강하리는 그의 얼굴에 나타난 부드러움을 보고 순간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웃었다.

“대표님, 설마 후회하는 거예요?”

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본 뒤 놓아주고서는 그녀의 옆에 기대어 담배에 불을 붙였다.

“강하리 지금 내가 너 자존심 상하지 않게 양보하는 거야. 정말로 돌아오지 않을 거야?”

“네.”

그녀는 말을 마친 뒤 문을 열고 바로 집을 떠났다. 구승훈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잠시 후 그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오늘 밤 구승현 이름으로 된 모든 재산을 회수해.”

전화를 끊은 뒤 구승훈은 창가에 서서 이미 아래로 내려간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밤거리를 걸어 점점 시야에서 사라졌고, 구승훈은 그제야 담배를 피웠다.

그는 원래 강하리를 밖에서 며칠 동안 쉬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늘 밤 일 때문에 그는 강하리를 밖에서 지내게 한 것을 후회했다.

카나리아는 카나리아다워야 한다.

구승훈은 눈살을 찌푸리고서는 야경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었다.

강하리는 돌아온 뒤 씻고 바로 잠에 들었다.

다음날 그녀는 핸드폰 벨소리에 의해 잠에서 깨어났다. 비몽사몽 핸드폰을 확인한 강하리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

정서원의 주치의 전화였다.

순식간에 졸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무슨 일 있나요? 혹시 저희 엄마한테...”

“아니요.”

의사의 대답에 강하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는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

“그럼 무슨 일이죠?”

“그게 강하리 씨 어머니께서 사용하는 약은 사실 가격이 엄청 높은 것입니다. 전에는 구 대표님 때문에 약들을 전부 할인해 드렸는데 지금 구 대표님의 뜻은 앞으로 약들을 강하리 씨에게 할인해 드릴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요.”

강하리는 순간 깜짝 놀라 전화기를 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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