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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강하리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사실 그녀와 구승훈의 관계는 그가 그녀에게 잘해주는지 아닌지에 관해 얘기할 사이가 아니었다. 결국 그들 사이는 거래일 뿐이기 때문이다.

“네, 그럼요.”

강하리는 웃으며 대답했다. 적어도 지난 3년 동안 두 사람은 꽤 즐겁게 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해찬은 강하리의 눈빛에 깃든 상실감을 알아차렸다.

그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묻고 싶었지만 어떻게 물어봐도 황당하게 느낄 것 같았다.

긴 침묵이 흘렀고 그제야 그는 입을 열었다.

“하리야, 나 쭉 너 좋아했어.”

주해찬은 정말 큰 용기를 내어 말했다.

그는 3년 동안 강하리를 찾았고 3년 동안 그녀를 기다렸다.

강하리가 갑자기 그에게 연락했을 때 그가 얼마나 기뻤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도 지금 이런 순간에 이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녀의 대답을 듣지 못하더라도 그녀에게 주해찬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만약 그 남자가 그녀에게 못 해준다면 그녀가 자기에게 와주길 바랐다.

그는 그녀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모두 그녀 앞에 가져다줄 것이다.

강하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쓴웃음을 지었다.

“선배님, 전 좋은 여자가 아니에요. 선배님은 더 좋은 사람 만나세요.”

강하리는 위선을 부리지 않고 그저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했다. 그녀의 지금 상황은 어떤 여자가 겪더라도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녀의 신세를 깨끗하다고 말하기도 힘들었다.

그녀는 여전히 구승훈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구승훈이 그녀에게 계약이 끝났다고 하기 전까지 그녀는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

주해찬은 외모면 외모, 능력이면 능력 심지어 가문까지 미래가 아주 탄탄했다. 정말 좋은 여자와 어울리는 남자였다.

하지만 강하리는 이미 소문까지 안 좋게 나 있었다.

주해찬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하리야, 내가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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