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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강하리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어젯밤 그로 인한 아픔이 아직 가라앉지도 않았다.

그러나 다행히도 구승훈은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고 그저 그녀에게 두 번 정도 입을 맞춘 뒤 놓아주었다.

퇴근하기도 전에 전담 비서는 절차를 끝내놓았다. 강하리는 눈앞에 놓인 부동산 등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 느끼고 있는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며 서류를 챙겨 부동산으로 향했다. 그녀를 맞이한 직원은 며칠 전 그녀에게 월셋집을 소개해 준 사람이었다.

그 직원은 강하리가 들고 온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살피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다.

“강하리 씨, 이렇게 큰 별장이 있으면서 왜 월세에서 살아요? 설마 별장에서 지내는 게 불편한가요?”

강하리는 더 설명하지 않았고 그저 최대한 빨리 구매자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강하리 씨가 소유한 별장은 위치도 워낙 좋고 시설도 좋아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최상급의 매물이에요. 그리고 하리 씨가 정한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 소식이 전해지면 몇 분 안에 구매자가 나타날 겁니다.”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인 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부동산을 나왔다.

집에 도착했을 때 주해찬에게서 전화가 왔다.

“하리야, 박 교수님께서 너와 식사 함께 하고 싶으시다는데 시간 있어?”

강하리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

“좋아요.”

박근형은 지난번 강하리를 만난 뒤로 계속 잊지 않고 있었다. 사실 외교부 통역실에는 사람이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하리처럼 모든 외교부의 통역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런 사람을 외교부에서 잡지 않는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래서 박근형은 줄곧 강하리와 외교부가 협력하길 바랐다. 지금 바로 그녀에게 외교부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협력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

강하리는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했고 주해찬과 박근형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

강하리가 온 것을 발견한 박근형의 눈빛이 순간 밝게 빛났다.

“드디어 널 만나는구나.”

강하리는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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