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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강하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구승훈이 이 문제로 꼬투리를 잡을 것이라는 걸 예상했었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

이 남자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조금의 퇴로도 남겨주지 않을 작정이었다.

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말했지만, 대표님이 동의하지 않았잖아요.”

구승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떴다.

“강 부장, 애초에 별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진실을 알아봐달라고 한 거 아닌가? 이제 진실도 알았으니 별장을 갖고 싶은 거야? 그건 좀 아니지 않아?”

그는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아무런 온도도 없었다.

“승훈 씨.”

강하리는 가슴속에서 전해져 오는 고통을 참으며 눈앞에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 별장은 내가 내 아이의 목숨으로 바꿔온 거예요.”

그 순간 구승훈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입을 열었다.

“강하리, 나하고 이런 감성팔이 할 필요 없어. 나는 그 아이 신경도 안 쓰니까.”

강하리는 그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

“그렇다면 나도 더는 승훈 씨의 소유가 아니겠네요. 어차피 이 세상에 돈 많은 사람은 많아요. 승훈 씨 당신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부자가 아니라고요. 내가 마음먹고 열심히 찾아보면 언젠가는 날 기꺼이 도와줄 사람을 찾을 수 있겠죠.”

구승훈의 얼굴이 바로 어두워졌다.

그의 차가운 시선이 강하리에게 향했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강하리, 다시 말해 봐.”

강하리는 고개를 들어 구승훈의 싸늘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런 말들이 분명 이 남자를 화나게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또한 그녀가 그의 앞에서 얼마나 나약한지도 알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조금 흔들기라도 하면 그녀는 최선을 다해 버텨야 했다.

하지만...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해요. 승훈 씨, 나도 그냥 잘 살아가고 싶을 뿐이에요.”

그녀는 더 이상 이 남자에게서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결과가 없는 이 감정의 늪에 빠져들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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