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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누나, 내가 잘못한 거라도 있어요? 왜 이렇게 차가워요? 말해주면 내가 고칠게요.”

강하리는 머리가 아팠다. 안예서는 옆에서 그녀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

“부장님, 그러지 마시고 옆에 그냥 두세요. 어차피 부장님 파트너도 없으시잖아요.”

강하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어린 남자도 그녀를 따라 일어났다.

“누나 가지 마요. 누나가 이러면 나 서운해요.”

강하리는 발걸음을 멈출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문을 열고 룸을 나서며 고개를 드는 순간 너무나 익숙한 한 쌍의 눈을 마주쳤다.

남자는 복도 반대편에서 온몸에 여유롭고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며 서 있었다.

그의 옆에는 한 여자가 함께 있었다. 그 여자도 20대 정도로 보였고 아주 귀여운 스타일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여자는 순수한 재스민처럼 남자의 옆에 자리 잡고 있었다.

강하리는 구승훈이 이곳에 와 있을 줄은 몰랐다.

그녀의 인상 속에서 일반적으로 구승훈은 놀 때면 대부분 킹스 클럽으로 향했다.

이 클럽은 비록 구씨 가문의 것이었지만 구씨 가문의 둘째가 경영하는 것이었기에 구승훈은 자주 오지 않았다.

그런데 하필 오늘 그가 이곳에 왔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우연히 이런 장면을 마주치게 되었다.

구승훈의 눈빛은 조용히 이쪽을 보고 있었다.

검은 눈동자가 강하리의 얼굴에 잠시 머물더니 그녀의 옆에 서 있는 어린 남자에게로 옮겨갔다.

안현우가 옆에서 비웃음을 날렸다.

“강 부장님, 정말 우연이네요.”

강하리는 시선을 돌리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계속 발걸음을 옮겨 안내데스크로 향했다.

안현우는 웃으며 말했다.

“설마 강 부장 이렇게 급하게 남자를 데리고 호텔 룸이라도 잡으려는 거야?”

강하리의 등이 굳어졌다.

“안현우 씨, 말도 안 되는 소리 할 거면 좀 닥쳐요.”

안현우는 순간 흥미를 느꼈다.

“그냥 노는 건데 말도 못 하게 하는 거예요? 아니면 승훈이가 당신 같은 여자가 얼마나 추한지 알게 되는 게 두려운 건가요?”

구승훈은 고개를 숙이고서는 담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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