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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강하리는 말 없이 그 자리에 서서 시선을 구승훈 옆에 앉아 있는 어린 여자에게 옮겼다.

이보다 더 명백할 수는 없었다.

‘당신도 결국 그렇게 놀려고 나온 거 아닌가?’

이때 어린 여자는 적대적인 눈빛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구 대표님, 이분은 누구예요?”

구승훈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으로 강하리를 계속 바라보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옆에 앉아 있는 어린 여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나가.”

그의 말이 끝나자 어린 여자는 순간 멍하니 앉아 있었다.

“구 대표님, 무슨 말이에요? 저는...”

“꺼지라고! 못 알아들어?”

얼굴이 창백해진 어린 여자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그 여자가 떠나자 구승훈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

“이리 와.”

강하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그의 옆에 다가가 앉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다행히 구승훈도 더 강요하지 않았다.

그는 비웃음을 날리더니 몸을 일으켜 강하리의 앞에 다가왔다. 그런 다음 강하리의 옆에 서 있는 어린 남자에게 시선을 옮겼다.

“강 부장, 이런 스타일 좋아해?”

눈앞에 이 남자는 흰 피부에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의 꽤 괜찮은 외모였다. 구승훈의 주위에서 점점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강하리는 입술을 움찔거리더니 2초 동안 아무 말도 안 하다가 입을 열었다.

“안 좋아해요.”

구승훈은 싸늘한 눈썹을 치켜올리며 표정을 조금 부드럽게 푸는 듯싶더니 다음 순간 더욱 일그러졌다. 그는 강하리의 목덜미를 잡으며 그녀의 고개를 강제로 들어 올렸다.

“그렇게 급하게 이사를 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야?”

강하리는 그에게 잡혀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촉촉하게 젖어 드는 눈으로 앞에 있는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구승훈 씨, 이 남자는 당신 동생이 일부러 나한테 붙여놓은 사람이에요.”

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보더니 차가운 비웃음을 날렸다.

“넌 언제 또 구승현하고 엮인 거야? 구승재 한 명으로는 부족해서 또 구승현을 꼬신 거야?”

“그런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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