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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1화

“유라 한동안 좀 쉬라고 해.”

...

안예서는 회사로 출근한 강하리를 보자마자 이상한 점을 감지하였다.

“부장님, 무슨... 일 있어요?”

강하리는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별거 아니야, 저녁에 잠을 잘 못 잤나 봐. 연말 실적 보고서 준비는 잘 돼가?”

“네, 거의 다 완성됐어요.”

여전히 시름이 놓이질 않는지 안예서는 강하리를 계속 살피며 얘기했다.

“부장님, 혹시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라도 말씀 해주세요. 뭐 제가 큰 도움은 안 되겠지만 그래도 혼자 끙끙 앓는 것보다 누가 옆에서 아이디어라도 내주면 좋잖아요.”

안예서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기특하여 강하리는 저도 몰래 웃음이 새어 나왔다.

“고마워, 예서 씨.”

“에이, 그런 말씀 마세요.”

안예서는 갑자기 가까이 다가서며 목소리를 낮춰 다른 얘기를 꺼냈다.

“근데 부장님, 혹시 들으셨어요? 어제 대표님이 약혼을 안 했대요.”

강하리는 고개만 살짝 끄덕일 뿐 다른 대꾸는 하지 않았다.

사실 지금 제일 듣기 싫은 얘기가 바로 구승훈과 송유라에 관한 소문이었지만, 조잘대는 안예서를 그냥 내버려두었다.

흥, 콧방귀를 뀌며 안예서가 말을 이었다.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결국 이런 날이 온다니깐요. 부장님은 모르시겠지만 저번에 송유라가 대표님과 약혼식 올린다고 SNS에서 자랑질을 얼마나 해댔는데요. 하, 이번에 코가 제대로 납작해지겠네요. 난 또 우리 대표님이 송유라를 얼마나 좋아한다고... 뭐 결국은 별거 아닌 거였네요.”

강하리는 한번 웃어 보이고는 업무 모드로 표정을 바꾸며 말했다.

“됐어, 이제 그만하고 업무보고서나 가져와 봐.”

혀를 살짝 내두르며 안예서는 서둘러 강하리의 지시대로 보고서를 챙기러 가버렸다.

끝내 조용해졌다.

강하리는 책상 위에 놓인 서류철을 보며 넋을 잃었다.

어젯밤에 구승훈이 송유라와 약혼식을 올리지 않았다고 했을 때, 솔직히 말해 그녀는 매우 기뻤다. 그 둘이 약혼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것이 그녀의 사심에서 비롯된 것이든 송유라와의 원한 관계에서였든, 이유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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