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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7화

구승훈이 갑자기 머리를 숙이고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전에는 보지 못했던 자상함이었다.

입술부터 뺨까지, 그리고 새하얀 목덜미까지. 마치 맛있는 음식을 맛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는 그녀의 옷을 힘껏 찢었다. 옷이 터지는 소리가 방 안에서 울렸다. 강하리는 갑작스러운 추위에 온몸을 떨었다. 하지만 구승훈이 갑자기 그녀를 놓아버렸다. 그리고는 옆으로 가서 담배에 불을 붙였다.

"씻고 와. 다른 남자랑 데이트하고 왔으니까. 더러운 건 딱 질색이거든."

다른 사람에게 모욕을 주는 것만으로 말하자면, 아마 구승훈을 이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남자가 평소에 얼마나 점잖고 우아하든 상관없었다. 그는 뼛속까지 잔인하고 포악했다. 그는 그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녀를 장난감으로 보았다.

강하리는 치욕을 참으며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고집이 센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구승훈의 얼굴이 더 안 좋아졌다. 그는 강하리에게만 줄곧 양보했고 인내했다.

한 여자를 위해 이렇게 많은 양보를 한 적이 처음이었다.

하지만 하필이면 그녀는 만족할 줄 몰랐다.

결국, 한 사람의 연인에 불과했다.

그는 여자 때문에 통제 불능이 되는 이런 느낌을 정말 싫어했다. 그는 차라리 내보내고 마지막에 결국 돌아와서 울면서 빌기를 바랬다.

구승훈은 문 옆에 기대어 담배를 피웠다. 강하리가 목욕을 마치고 나온 후에야 그는 고개를 살짝 들었다.

"강하리, 한 번 더 기회를 줄 테니 이사하지 않으면 안 돼 꼭 해야 해?"

"네."

이사해서 집을 나간다고 이 관계를 벗어날 수는 없다는 걸 다 안다고 하더라도 강하리는 여전히 같은 생각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이 남자로부터 멀리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 관계로부터 깨끗하게 나 자신을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구승훈이 갑자기 웃더니 말했다.

"좋아, 강 부장. 떠나고 싶다면 당신을 돕겠지만 계약이 끝나지 않는 한, 당신은 여전히 내 여자라는 것을 기억해야 해!"

강하리가 입술을 깨물었다.

구승훈이 턱을 추어올리며 말했다.

"이리 와."

그녀가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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