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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6화

구승훈은 그녀가 하는 말을 제대로 못 들은 듯 눈살을 찌푸렸다.

"뭐라고?"

그는 냉정한 눈빛으로 강하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시선을 맞추며 대답했다.

"나가서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구승훈은 순간 안색이 굳어졌다.

"강하리, 내가 한 말을 잊었어? 우리의 관계는 내가 끝내지 않는 이상 끝낼 수 없어!”

강하리가 그와 시선을 마주쳤다.

"잊지 않았습니다. 알고 있어요. 우리의 이 관계에서 저는 영원히 발언권이 없다는걸요.”

그래서 그녀는 끝낸다고 말하지 않았다. 말해도 소용없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으로 대표님이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전화 주세요. 바로 달려가겠습니다.”

구승훈의 짙은 눈매는 마치 불꽃을 가득 담은 것 같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강하리를 보고 있었다.

방 안의 분위기는 너무 억압되어 있었다.

그러나 강하리는 물러설 기색이 없었다.

한참 후에야 구승훈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강 부장 대단한데, 부르면 바로 온다니.”

이 한마디는 너무 모욕적이었다. 각오하고 있었는데도 난감했다.

그녀는 가슴에서 끓어오르는 답답함을 꾹 참고 자신을 억지로 웃으며 대답했다.

"물론 대표님께서 돈을 헛되이 쓰게 할 수는 없죠.”

구승훈은 얼굴에 냉소를 머금고 강하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목소리에는 냉기가 가득했다.

"오늘 밤 내가 주해찬과의 관계를 물어서 그래? 아니면 낮에 있었던 일 때문에?”

그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그 일은 이미 조사했어. 누군가가 널 사칭한 것이 확실해.”

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아, 그래요? 그럼 대표님께서 제 결백을 밝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구승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다가 얼마 후에야 입을 열었다.

"강하리, 네가 마음대로 승재를 찾아가지 않았더라면 오늘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이제 조사할 것은 다 조사했으니 더 욕심부리지 마.”

강하리의 마음은 순식간에 아파졌다. 그녀는 예전에 확실히 자신을 너무 대단하게 여겼던 것 같았다. 그래서 자꾸 주제넘게 탐색하고 쟁취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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