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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주해찬은 감개무량했다.

"진작에 돌아왔어야 했어.”

강하리는 입술을 오므리고 웃었다. 그녀도 돌아가고 싶었다. 그런데... 아마 이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었다.

구승훈의 고비를 넘기는 것조차 곤란했다.

두 사람은 안에서 나오자마자 심준호를 보았다.

그는 이미 물건을 챙기고 컨벤션센터 입구에 서 있었다.

강하리를 보자마자 그는 입을 열었다.

"하리씨, 데려다줄까요?”

주해찬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가 원래 강하리를 데려다주려고 했으니 말이다.

심준호는 그의 생각을 꿰뚫어 본 것 같았다.

"아직 할 일이 많으시죠?”

주해찬은 마지못해 웃었다. 할 일이 많은 건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회의는 끝났지만 외빈들이 있으므로 접대를 해야 했다.

하지만 그도 급하지 않았다. 강하리와 연락이 닿은 이상 다시는 그녀를 사라지게 하지 않을 것이었다.

그는 강하리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그럼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요.”

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주해찬과 작별 인사를 했다. 그리고는 심준호와 함께 떠났다.

밖에 나가서야 강하리가 입을 열었다.

"심 대표님, 제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다고?”

심준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지난번에 어머니가 계속 혼수상태에 빠졌다고 하셨는데, 지금은요? 좀 나아졌나요?"

심준호도 그가 왜 이러는지 몰랐다. 스스로도 웃기지만 지난번에 강하리에게서 어머니께서 교통사고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말을 들은 이후로, 그는 줄곧 이 일을 걱정하고 있었다.

강하리의 어머니가 자신의 누나일 리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서원의 얘기를 꺼내면 강하리는 마음이 아파 났다.

"그래도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의하면 깨어날 기회가 있다고 합니다.”

심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앞으로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강하리가 웃으며 알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누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주차장 입구에서 눈에 익은 컬리넌이 보였다.

구승훈은 검은 코트를 입고 있었다. 추운 겨울밤의 어둠 속에 서 있었는데 구승훈이 이 날씨보다 더 차가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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