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강 부장의 은밀한 임신: Chapter 231 - Chapter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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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1화

문자를 보낸 후 그녀는 침대에 누웠고 그대로 잠에 들었다.다음날 깨어나 보니 핸드폰에는 아무런 연락도 없이 깨끗했고 당연히 구승훈에게서 온 답장도 없었다. 강하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가슴 한구석은 조금 아쉬웠다. 그녀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언젠가는 꼭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회사에 도착했을 때 강하리는 회사 사람들이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구 대표님 여자 친구 있으시대요.”“근데 송유라가 아니라면서요.”“다들 구 대표님 목하고 귀 뒤에 긁힌 자국 보셨어요? 정말 자극적이지 않아요?”“어머 어머. 난 갑자기 그 여자가 너무 부러워졌어요. 구 대표님 같은 남자 친구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강하리는 몇 마디 들은 뒤 더 듣지 않았다.“강 부장님, 들으셨어요? 저희 구 대표님 여자 친구 있으시대요. 그런데 송유라가 아니래요.”강하리가 웃으며 말했다.“예서 씨 소문은 믿지도 말고 퍼뜨리지도 마. 구 대표님이 여자 친구가 있다면 송유라 뿐일 거야.”안예서가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다들 소문을 퍼뜨리고 있어요. 아무래도 가짜가 아닌 것 같은데요?”강하리는 쓴웃음을 지으며 더 말하지 않았고 안예서도 눈치를 살피더니 더 말하지 않았다.그러다 갑자기 입을 열었다.“맞다! 강 부장님, 저희 팀 오늘 저녁에 회식인데 괜찮으시죠?”강하리는 그제야 이 일이 떠올랐다.“예서 씨가 주소 문자로 보내줘.”“알겠습니다.”안예서는 대답했다.안예서가 떠난 후 강하리는 살짝 생각에 잠겼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그녀는 정신을 차린 뒤 다시 업무에 집중했다.같은 시각 꼭대기 층 대표님 사무실.구승재가 마침 구승훈의 사무실에 앉아 의문이 가득한 얼굴로 구승훈을 바라보고 있었다.“형, 어제저녁에 그 여자가 정말 형 여자 친구야?”구승훈은 어두운 얼굴로 그를 바라보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승재는 웃음을 터트리며 말했다.“설마 또 싸운 건 아니지? 형 뭔가 실연당한 사람 같아 보여.”구승훈은 퍽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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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2화

강하리는 입술을 꽉 다문 채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녀는 구승재가 전에 했던 말을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구승현이 구승훈에게 혼난 건 손을 대지 말아야 할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라고 했다.그래서 그녀는 지금 무의식적으로 이 남자를 피하려고 했다.“죄송하지만 제가 일정이 있어서요.”말을 마친 뒤 그녀는 구승현을 피해 룸으로 걸어갔다.구승현도 더 이상 그녀를 잡지 않았지만 그녀가 룸에 들어갈 때까지 지켜보다가 시선을 거두었다.시선을 거둠과 동시에 살짝 사나운 얼굴에 비웃음이 스쳐 지나갔다.“가서 방금 그 아가씨한테 여기서 가장 잘생긴 엠디를 보내 오늘 밤 반드시 저 여자를 잘 케어하라고 해.”그의 옆에 있던 사람은 순간 깜짝 놀랐다.“사장님, 저분은 누구죠?”구승현은 차가운 비소를 지으며 말했다.“우리 맏형의 여자야. 난 저 여자가 바람피우면 형이 어떻게 변하는지 꼭 지켜봐야겠어.”말을 마친 그의 눈빛이 음흉하게 빛났다. 그리고 그는 자기 형이 정말 칼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지 않는 무적인지 확인하고 싶었다.강하리가 룸에 들어서자마자 한 무리의 부하들이 아우성치는 소리가 들려왔다.안예서는 평소 회사에서는 생각이 없어 보이더니 오늘 밤은 화끈하게 차려입고 왔다. 그녀는 강하리가 들어오는 것을 발견하고 가장 먼저 달려왔다.“부장님, 드디어 오셨습니까? 왜 이렇게 늦게 오셨어요?”강하리가 웃었다.“모두 너무 빨리 온 거 아니야? 평소 일할 때 이렇게 적극적이면 내가 매달 보너스 줄 텐데.”안예서는 강하리를 향해 메롱 하며 혀를 내밀더니 그녀의 뒤를 힐끔거렸다.“부장님, 정말 혼자 오셨어요?”강하리는 대답하지 않고 바로 룸 안으로 들어갔다.안예서도 그녀의 뒤를 따랐다.“저희 오늘 밤에 모두 가족을 데려왔어요. 부장님만 혼자 오셔서 저희가 죄송하네요. 아니면 제가 전화해서 제 친구라도 부를까요? 마침 부장님한테 소개도 해드리고요.”강하리가 웃으며 말했다.“예서 씨 농담하지 마. 난 잠깐 있다가 갈 거야. 다들 재밌게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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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3화

“누나, 내가 잘못한 거라도 있어요? 왜 이렇게 차가워요? 말해주면 내가 고칠게요.”강하리는 머리가 아팠다. 안예서는 옆에서 그녀를 향해 윙크를 날렸다.“부장님, 그러지 마시고 옆에 그냥 두세요. 어차피 부장님 파트너도 없으시잖아요.”강하리는 눈살을 찌푸리며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어린 남자도 그녀를 따라 일어났다.“누나 가지 마요. 누나가 이러면 나 서운해요.”강하리는 발걸음을 멈출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녀가 문을 열고 룸을 나서며 고개를 드는 순간 너무나 익숙한 한 쌍의 눈을 마주쳤다.남자는 복도 반대편에서 온몸에 여유롭고 고귀한 분위기를 풍기며 서 있었다. 그의 옆에는 한 여자가 함께 있었다. 그 여자도 20대 정도로 보였고 아주 귀여운 스타일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여자는 순수한 재스민처럼 남자의 옆에 자리 잡고 있었다.강하리는 구승훈이 이곳에 와 있을 줄은 몰랐다.그녀의 인상 속에서 일반적으로 구승훈은 놀 때면 대부분 킹스 클럽으로 향했다.이 클럽은 비록 구씨 가문의 것이었지만 구씨 가문의 둘째가 경영하는 것이었기에 구승훈은 자주 오지 않았다.그런데 하필 오늘 그가 이곳에 왔다. 그리고 불행하게도 우연히 이런 장면을 마주치게 되었다. 구승훈의 눈빛은 조용히 이쪽을 보고 있었다.검은 눈동자가 강하리의 얼굴에 잠시 머물더니 그녀의 옆에 서 있는 어린 남자에게로 옮겨갔다.안현우가 옆에서 비웃음을 날렸다.“강 부장님, 정말 우연이네요.”강하리는 시선을 돌리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계속 발걸음을 옮겨 안내데스크로 향했다.안현우는 웃으며 말했다.“설마 강 부장 이렇게 급하게 남자를 데리고 호텔 룸이라도 잡으려는 거야?”강하리의 등이 굳어졌다.“안현우 씨, 말도 안 되는 소리 할 거면 좀 닥쳐요.”안현우는 순간 흥미를 느꼈다.“그냥 노는 건데 말도 못 하게 하는 거예요? 아니면 승훈이가 당신 같은 여자가 얼마나 추한지 알게 되는 게 두려운 건가요?”구승훈은 고개를 숙이고서는 담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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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4화

강하리는 말 없이 그 자리에 서서 시선을 구승훈 옆에 앉아 있는 어린 여자에게 옮겼다.이보다 더 명백할 수는 없었다.‘당신도 결국 그렇게 놀려고 나온 거 아닌가?’이때 어린 여자는 적대적인 눈빛으로 강하리를 바라보았다.“구 대표님, 이분은 누구예요?”구승훈은 대답하지 않았지만 날카롭고 차가운 눈빛으로 강하리를 계속 바라보았다.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그는 옆에 앉아 있는 어린 여자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나가.”그의 말이 끝나자 어린 여자는 순간 멍하니 앉아 있었다.“구 대표님, 무슨 말이에요? 저는...”“꺼지라고! 못 알아들어?”얼굴이 창백해진 어린 여자는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몸을 일으켜 밖으로 나갔다. 그 여자가 떠나자 구승훈은 그제야 입을 열었다.“이리 와.”강하리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그의 옆에 다가가 앉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었다. 다행히 구승훈도 더 강요하지 않았다.그는 비웃음을 날리더니 몸을 일으켜 강하리의 앞에 다가왔다. 그런 다음 강하리의 옆에 서 있는 어린 남자에게 시선을 옮겼다.“강 부장, 이런 스타일 좋아해?”눈앞에 이 남자는 흰 피부에 깔끔하고 청량한 느낌의 꽤 괜찮은 외모였다. 구승훈의 주위에서 점점 차가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강하리는 입술을 움찔거리더니 2초 동안 아무 말도 안 하다가 입을 열었다.“안 좋아해요.”구승훈은 싸늘한 눈썹을 치켜올리며 표정을 조금 부드럽게 푸는 듯싶더니 다음 순간 더욱 일그러졌다. 그는 강하리의 목덜미를 잡으며 그녀의 고개를 강제로 들어 올렸다.“그렇게 급하게 이사를 한 이유가 이것 때문이야?”강하리는 그에게 잡혀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그녀는 촉촉하게 젖어 드는 눈으로 앞에 있는 남자를 똑바로 바라보았다.“구승훈 씨, 이 남자는 당신 동생이 일부러 나한테 붙여놓은 사람이에요.”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보더니 차가운 비웃음을 날렸다.“넌 언제 또 구승현하고 엮인 거야? 구승재 한 명으로는 부족해서 또 구승현을 꼬신 거야?”“그런 거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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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5화

안현우는 사라지는 두 사람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마음이 답답해져 한숨을 쉬었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 어린 남자를 한 번 더 발로 찼다. 그제야 기분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다. 이 기간 동안 그는 강하리를 찾아가 일을 만들지 않았지만 그녀는 그의 마음속에서 악마처럼 자라났다.아무리 노력해도 막을 수가 없었고 안현우를 끔찍하게 괴롭혔다. 그리고 더욱더 포기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그는 강하리와 구승훈의 갈등에 대해 어느 정도 들었다. 원래 그는 강하리가 구승훈을 떠나면 그녀를 자기 손에 넣을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호스트바 선수를 만나면 만났지 그를 찾지 않았다.안현우는 너무 화가 나서 어린 남자를 또다시 발로 찼다.빌어먹을 년!구승훈은 강하리를 데리고 바로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녀를 차에 태운 후 그는 비웃음을 날렸다.“강 부장은 언제나 나를 놀라게 하는 재주가 있어.”강하리는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오늘 밤 일어난 일에 대해 그녀는 자기가 잘못한 것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구승훈은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강하리는 알고 있었다.“왜 로열 클럽으로 온 거야?”“우리 부서 연말 회식이었어요.”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대답했고 구승훈은 또 차가운 웃음을 터트렸다.“그럼 너희 부서는 평소 회식을 이렇게 해?”강하리는 입술을 움찔거렸지만 더 말하지 않았고, 구승훈도 그녀를 바라보다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집에 돌아오자마자 구승훈은 강하리를 침대 위로 밀었다.“강 부장, 내가 널 만족 시키지 못했나?”강하리는 눈가가 붉게 달아올랐다.“승훈 씨, 오늘 밤 일어난 일은 내 잘못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잖아요.”구승훈은 차갑게 웃었다.“정말 네 탓이 아니야? 그럼 왜 구승현이 다른 사람한테는 남자를 붙여주지 않은 건데?”강하리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지는 느낌이 들었다.“승훈 씨, 난 당신의 애인일 뿐이지 와이프가 아니에요. 당신이 뭔데 내 주위에 이성이 하나도 없길 요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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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6화

구승훈은 그녀의 허리를 잡고서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에는 보기 드문 부드러움이 담겨 있었다.강하리는 그의 얼굴에 나타난 부드러움을 보고 순간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정신을 차린 그녀는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며 웃었다.“대표님, 설마 후회하는 거예요?”구승훈은 그녀를 바라본 뒤 놓아주고서는 그녀의 옆에 기대어 담배에 불을 붙였다.“강하리 지금 내가 너 자존심 상하지 않게 양보하는 거야. 정말로 돌아오지 않을 거야?”“네.”그녀는 말을 마친 뒤 문을 열고 바로 집을 떠났다. 구승훈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잠시 후 그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오늘 밤 구승현 이름으로 된 모든 재산을 회수해.”전화를 끊은 뒤 구승훈은 창가에 서서 이미 아래로 내려간 강하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밤거리를 걸어 점점 시야에서 사라졌고, 구승훈은 그제야 담배를 피웠다.그는 원래 강하리를 밖에서 며칠 동안 쉬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오늘 밤 일 때문에 그는 강하리를 밖에서 지내게 한 것을 후회했다. 카나리아는 카나리아다워야 한다.구승훈은 눈살을 찌푸리고서는 야경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다시 전화를 걸었다.강하리는 돌아온 뒤 씻고 바로 잠에 들었다.다음날 그녀는 핸드폰 벨소리에 의해 잠에서 깨어났다. 비몽사몽 핸드폰을 확인한 강하리는 순간 눈살을 찌푸렸다.정서원의 주치의 전화였다.순식간에 졸음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바로 침대에서 일어나 전화를 받았다.“선생님, 무슨 일 있나요? 혹시 저희 엄마한테...”“아니요.”의사의 대답에 강하리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그녀는 다시 눈살을 찌푸렸다.“그럼 무슨 일이죠?”“그게 강하리 씨 어머니께서 사용하는 약은 사실 가격이 엄청 높은 것입니다. 전에는 구 대표님 때문에 약들을 전부 할인해 드렸는데 지금 구 대표님의 뜻은 앞으로 약들을 강하리 씨에게 할인해 드릴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요.”강하리는 순간 깜짝 놀라 전화기를 잡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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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강하리는 더 이상 구승훈과 송유라의 사이에 끼어들고 싶지 않았다.강하리는 정서원의 손을 잡고서는 어쩔 수 없이 눈시울이 붉어졌다.“엄마, 빨리 일어나 봐요. 네? 나... 조금 힘들어요.”강하리는 말을 한 후 눈물을 흘렸다. 손을 올려 눈물을 닦으며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그래도 다행이에요. 사실 3년 동안 쭉 한 사람이 도와줬어요. 그 사람 이름이 구승훈인데 엄마도 기억나요? 어렸을 때 우리 어촌마을에서 살았잖아요. 그때 울보였던 남자애예요. 근데 지금은 엄청 대단한 사람이 됐어요. 엄마 깨어나면 그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지도 몰라요. 근데... 그 사람은 우리를 기억하지 못해요.”그녀는 웃으며 정서원의 손을 쓰다듬었다.“어차피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는 꼭 일어나야 해요. 늦어도 상관없어요. 그냥 날 혼자 버려두지 마세요...”정서원의 병실에서 나온 뒤 강하리는 의사에게 가서 병원비 청구서를 받은 뒤 수납하러 갔다. 자기 카드 안에 있는 모든 돈을 다 병원비로 냈고 모든 일을 끝마친 그녀는 그제야 병원을 나섰다.병원 입구까지 걸어왔을 때 우연히 심준호를 만났다.“하리 씨.”심준호의 불음에 강하리는 깜짝 놀랐다.“심 대표님,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심준호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오히려 그녀에게 물었다.“울었어요?”강하리는 다급하게 눈을 피했다.“아니요. 방금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요.”심준호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하리 씨, 이런 상황에서 갑작스럽긴 하지만 날 친구라고 생각해요. 아니면 인생 선배라고 생각해도 좋고요. 안 좋은 일 있으면 나한테 얘기해도 돼요.”강하리는 억지로 미소를 지었다.“방금 엄마를 보고 와서 조금 기분이 안 좋았던 것뿐이에요.”심준호는 당황했다.“그렇군요. 어머님이 이 병원에 입원해 계세요?’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려는데 갑자기 핸드폰이 울렸다.확인해 보니 손연지의 전화였다. 그녀는 조금 미안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심 대표님, 죄송하지만 제가 일이 좀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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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화

강하리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구승훈이 이 문제로 꼬투리를 잡을 것이라는 걸 예상했었다. 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무거웠다.이 남자는 진심으로 그녀에게 조금의 퇴로도 남겨주지 않을 작정이었다.그녀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내가 말했지만, 대표님이 동의하지 않았잖아요.”구승훈은 눈썹을 살짝 치켜떴다.“강 부장, 애초에 별장을 원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진실을 알아봐달라고 한 거 아닌가? 이제 진실도 알았으니 별장을 갖고 싶은 거야? 그건 좀 아니지 않아?”그는 얼굴에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빛에는 아무런 온도도 없었다.“승훈 씨.”강하리는 가슴속에서 전해져 오는 고통을 참으며 눈앞에 남자를 바라보았다.“그 별장은 내가 내 아이의 목숨으로 바꿔온 거예요.”그 순간 구승훈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그는 차가운 눈빛으로 강하리를 바라보다가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입을 열었다.“강하리, 나하고 이런 감성팔이 할 필요 없어. 나는 그 아이 신경도 안 쓰니까.”강하리는 그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 갑자기 웃음을 터트렸다.“그렇다면 나도 더는 승훈 씨의 소유가 아니겠네요. 어차피 이 세상에 돈 많은 사람은 많아요. 승훈 씨 당신이 이 세상에서 유일한 부자가 아니라고요. 내가 마음먹고 열심히 찾아보면 언젠가는 날 기꺼이 도와줄 사람을 찾을 수 있겠죠.”구승훈의 얼굴이 바로 어두워졌다.그의 차가운 시선이 강하리에게 향했고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강하리, 다시 말해 봐.”강하리는 고개를 들어 구승훈의 싸늘한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런 말들이 분명 이 남자를 화나게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또한 그녀가 그의 앞에서 얼마나 나약한지도 알고 있었다. 그가 그녀를 조금 흔들기라도 하면 그녀는 최선을 다해 버텨야 했다.하지만...“사람은 어쩔 수 없이 살아가야 해요. 승훈 씨, 나도 그냥 잘 살아가고 싶을 뿐이에요.”그녀는 더 이상 이 남자에게서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단지 결과가 없는 이 감정의 늪에 빠져들고 싶지 않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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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화

강하리의 몸이 뻣뻣하게 굳었다. 어젯밤 그로 인한 아픔이 아직 가라앉지도 않았다.그러나 다행히도 구승훈은 더 이상 그녀를 괴롭히지 않았고 그저 그녀에게 두 번 정도 입을 맞춘 뒤 놓아주었다.퇴근하기도 전에 전담 비서는 절차를 끝내놓았다. 강하리는 눈앞에 놓인 부동산 등본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지금 이 순간 느끼고 있는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며 서류를 챙겨 부동산으로 향했다. 그녀를 맞이한 직원은 며칠 전 그녀에게 월셋집을 소개해 준 사람이었다.그 직원은 강하리가 들고 온 부동산 등기부등본을 살피더니 깜짝 놀라며 말했다.“강하리 씨, 이렇게 큰 별장이 있으면서 왜 월세에서 살아요? 설마 별장에서 지내는 게 불편한가요?”강하리는 더 설명하지 않았고 그저 최대한 빨리 구매자를 찾아달라고 당부했다.“강하리 씨가 소유한 별장은 위치도 워낙 좋고 시설도 좋아서 부동산 시장에서도 최상급의 매물이에요. 그리고 하리 씨가 정한 가격도 비싸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이 소식이 전해지면 몇 분 안에 구매자가 나타날 겁니다.”강하리는 고개를 끄덕인 뒤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부동산을 나왔다.집에 도착했을 때 주해찬에게서 전화가 왔다.“하리야, 박 교수님께서 너와 식사 함께 하고 싶으시다는데 시간 있어?”강하리는 망설이지 않고 바로 대답했다.“좋아요.”박근형은 지난번 강하리를 만난 뒤로 계속 잊지 않고 있었다. 사실 외교부 통역실에는 사람이 부족하지 않았다. 하지만 강하리처럼 모든 외교부의 통역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이런 사람을 외교부에서 잡지 않는다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었다.그래서 박근형은 줄곧 강하리와 외교부가 협력하길 바랐다. 지금 바로 그녀에게 외교부로 들어오라고 하는 것은 어려웠지만 협력이라면 전혀 문제가 없었기 때문이다.강하리는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했고 주해찬과 박근형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강하리가 온 것을 발견한 박근형의 눈빛이 순간 밝게 빛났다.“드디어 널 만나는구나.”강하리는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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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화

강하리는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사실 그녀와 구승훈의 관계는 그가 그녀에게 잘해주는지 아닌지에 관해 얘기할 사이가 아니었다. 결국 그들 사이는 거래일 뿐이기 때문이다.“네, 그럼요.”강하리는 웃으며 대답했다. 적어도 지난 3년 동안 두 사람은 꽤 즐겁게 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해찬은 강하리의 눈빛에 깃든 상실감을 알아차렸다.그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묻고 싶었지만 어떻게 물어봐도 황당하게 느낄 것 같았다.긴 침묵이 흘렀고 그제야 그는 입을 열었다.“하리야, 나 쭉 너 좋아했어.”주해찬은 정말 큰 용기를 내어 말했다.그는 3년 동안 강하리를 찾았고 3년 동안 그녀를 기다렸다.강하리가 갑자기 그에게 연락했을 때 그가 얼마나 기뻤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그도 지금 이런 순간에 이 말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하지만 상관없었다. 그는 그녀에게 자기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녀의 대답을 듣지 못하더라도 그녀에게 주해찬이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만약 그 남자가 그녀에게 못 해준다면 그녀가 자기에게 와주길 바랐다.그는 그녀를 책임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녀가 원하는 것은 모두 그녀 앞에 가져다줄 것이다.강하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쓴웃음을 지었다.“선배님, 전 좋은 여자가 아니에요. 선배님은 더 좋은 사람 만나세요.”강하리는 위선을 부리지 않고 그저 자신의 속마음을 얘기했다. 그녀의 지금 상황은 어떤 여자가 겪더라도 좋은 경험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 심지어 그녀의 신세를 깨끗하다고 말하기도 힘들었다.그녀는 여전히 구승훈과의 관계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젠가 구승훈이 그녀에게 계약이 끝났다고 하기 전까지 그녀는 좋은 사람이라고 할 수가 없었다.주해찬은 외모면 외모, 능력이면 능력 심지어 가문까지 미래가 아주 탄탄했다. 정말 좋은 여자와 어울리는 남자였다.하지만 강하리는 이미 소문까지 안 좋게 나 있었다.주해찬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하리야, 내가 너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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