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Chapter 691 - Chapter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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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1화

소원은 육경한이 그런 말을 할 줄은 몰랐는지라 잠시 멍해졌다.진지하고 엄숙한 표정으로 보아 농담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그러자 소원은 어이가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대표님, 요즘 여자들은 일편단심인 남자를 좋아해요. 당신처럼 몇 번이나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진 남자는 무릎을 꿇고 빌어도...”그녀는 육경한의 넥타이를 가볍게 정리하며 조롱하듯 말했다.“절대 받아들이지 않는다고요.”육경한은 자신이 한 여자로부터 이런 모욕을 당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다른 사람이었다면 진즉 서울에서 내쫓아 다시는 이곳에 발도 못 붙이게 만들었을 것이다.하지만 소원이었기에 육경한은 말문이 막혀 화를 억누르려고 애썼다.여자의 푸른 눈동자에는 비웃음이 담겨 있었다.그녀는 그가 예전에 자신에게 주었던 모욕을 그대로 되돌려주고 있었다.“소원, 네가 하는 말이 전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아.”차가운 눈빛으로 육경한은 아무런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했다.“복수하려면 다른 방법을 써. 이런 식으로는 날 화나게 할 수는 없어.”“대표님, 왜 그렇게 확신해요? 내가 복수하려는 거라고?”소원은 남자가 말을 잇지 못하는 순간, 그의 손에서 핸드폰을 빼앗아 비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정말 그 영상이 보고 싶다면 지금 보내드릴게요. 육 대표님도 예전에 찍었던 적 있으시잖아요? 친구들한테 보여줬던 거 아니예요?”그녀는 남자의 눈빛이 점점 차가워지는 것을 보며 무심하게 물었다.“내 몸매가 좋다고 칭찬하던가요?”소원의 말 하나하나가 육경한의 마음을 할퀴며 상기시켰다.그가 예전에 했던 일들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철저히 비열했는지 말이다.“띵-”엘리베이터가 다시 내려왔다.소원은 말을 더할 필요 없다는 듯이 남자의 손을 힘껏 밀어내고 나가려 했다.그러나 육경한은 그녀의 손목을 덥석 잡더니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말했다.“예전에는 내가 잘못했어. 내가 보상할게.”그러자 소원은 마치 엄청 재미난 농담이라도 들은 듯 크게 웃었다.“보상이라니... 어떻게 보상할 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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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2화

소원의 머리가 지끈거리고 시야가 흐릿해졌다.조금 전, 육경한의 앞에서 분노와 원망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 같아 후회스러웠다.충동적인 성격이라 그녀는 때로 그 증오를 제어할 수가 없었다.몸 안에 언제든지 튀어나올 것 같은 원령이 살고 있는 듯, 그것은 소원을 조여오며 과거를 떠올리게 했다.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고통 속에서 몸부림쳤다.그 모든 고통의 근원은 바로 육경한 때문이었다. 5년, 무려 5년이었다.처음에는 절망감에 휩싸여 수없이 죽고 싶어 했지만 이후에는 서서히 일상으로 돌아와 일하고 생활했다.5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들이 변했고 그녀도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달라 보였다. 그러나 그녀만큼은 알고 있었다. 자신의 심장은 결코 치유되지 않았고 이미 썩어 냄새가 나고 있다는 것을.살아있지만 마치 시체처럼 살아가는 기분이었다.그녀는 대량의 항우울제를 복용하며 자신을 치료하려 했으나 그 이유는 단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닌 언젠가 후회 없이 죽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었다.코너를 도니 앞의 밝은 불빛이 눈부시게 비쳤다.소원은 쓸데없는 눈물을 삼키고 다시 무장하며 무너지지 않게 자신을 다잡았다.‘나만 이렇게 밤새 잠 못 이루고 고통받을 수는 없어...’회의가 끝난 후, 소원은 아인 그룹의 임원들과 함께 뷔페식 저녁 식사에 참석했다. 소원의 아인 그룹 상사는 권력 있는 반지음이라는 여성이었는데 그녀는 출세하기 위해 노력하며 온화한 성격으로 소원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사실 소원은 귀국하기 전 이미 사직했지만 반지음은 그녀가 귀국 후 회사 운영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아인 그룹의 한 프로젝트에 협력자로 참여하도록 초대했다. 반지음은 소원을 배려하여 아인 그룹의 큰 나무 아래에서 인맥을 넓히는 것이 그녀가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소원은 흔쾌히 받아들였다.어쨌든 그녀는 자신의 이름을 걸지 않고 회사 운영을 계획했기에 이렇게 하면 육경한의 의심도 피하기 쉬워지니 말이다.게다가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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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한편 육경한은 예상치 못하게 두 걸음도 채 가지 않아 한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여인에 의해 길이 막혀버렸다.그녀는 단정하고 아름다웠으며 어느 집안의 딸인지는 모르겠지만 용기는 가상했다.소원은 누군가가 그를 붙잡고 있는 것을 보고 천천히 밖으로 나갔다.밖에는 바비큐가 준비된 뷔페식이 있었고 커다란 선풍기가 시원한 바람을 불어주어 많은 사람들이 밖에서 즐겁게 대화하고 있었다.손에 있던 과일주가 거의 다 떨어져 소원은 뷔페 음료 구역으로 가서 다시 주문했다.이 과일주는 매실로 만든 것으로 새콤달콤하고 부담 없이 마시기 좋았다.그렇게 과일주를 다 받고 자리를 찾으려는 순간, 소원은 누군가와 부딪혔다.그 결과, 한 잔 가득 담긴 과일주가 소원의 치마에 절반 이상 쏟아졌고 일부는 상대방의 신발에도 튀었다.“네가 부딪힌 거야!”뱃살이 두툼한 기름진 중년 남자가 소원을 일반 직원으로 착각해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남자가 먼저 자신과 부딪쳤음에도 불구하고 거꾸로 자신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것을 보고 소원은 눈살을 찌푸렸다.그녀는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응시하며 말했다.“그쪽이 저를 친 거잖아요.”“이런 하찮은 게... 너 눈멀었어?!”하지만 곧 느끼하게 생긴 중년 남자는 소원의 뛰어난 외모를 보고는 놀라 눈을 번쩍 뜨며 말문을 닫았다.“아니, 이렇게 예쁜 아가씨라니...”남자는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소원을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이렇게 예쁜 아가씨면 무슨 실수를 해도 용서받을 수 있지만... 아가씨, 아가씨 때문에 내 허리가 너무 아파. 어떻게 보상할 생각이야?”느끼한 목소리와 드문드문 남아있는 머리카락은 정말 역겨웠다.사실 소원은 이 남자가 누군지 처음 보자마자 알아봤다. 그는 인심 그룹의 조 대표였다.그는 아인 그룹의 장기 협력 공급업체 대표였고 이번 아인 그룹의 입찰에서도 유력한 후보였다.소원의 이름을 건 회사도 이번 입찰에 참여했는데 인심 그룹의 아래 순위에 있었다.즉, 조 대표를 배제하면 소원에게 기회가 생긴다는 뜻이었다.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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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몇 번 밀어붙인 후 몇십만 원만 더 주면 말없이 따르게 될 거라 예상했다.‘어쩌면 여러 번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데...’업계의 규칙상, 이런 ‘뇌물’에 관한 일은 서로 합의된 것이기 때문에 여자가 고소할 수도 없었다.소원은 붉은 입술을 살짝 올리며 매혹적으로 웃었다.“그럼 마실게요, 조 대표님.”그녀의 웃음은 강력한 매력을 뿜어내며 조 대표의 혼을 쏙 빼놓았다.그는 소원이 망설임 없이 술잔을 들고 단숨에 마시는 것을 보며 만족스러워했다.그러고는 음흉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기억해내려 했지만 쉽사리 떠오르지는 않았다.마음이 이미 조급해진 그는 소원을 강제로 홀로 끌어들였다.“우리 위층에 가서 쉬자...”위층에는 회의실과 휴게실이 많이 있어 아무 방이나 찾아 즐길 수 있었다.소원은 조 대표의 손을 밀어내며 옆에 있는 작은 인공 숲을 가리켰다.“조 대표님, 위층에 가는 건 번거로워요. 저기 수영장 옆에 정자가 있잖아요...”그러자 조 대표는 눈빛을 번쩍이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생각지도 못한 소원의 좋은 아이디어에 그는 더욱 흥분했다.야외에서 하는 것은 더 자극적이었다.더 이상 감출 필요가 없다 생각했는지 그는 다급히 말했다.“아유, 이쁜이. 빨리 가자!”조 대표는 소원을 끌고 서둘러 걸어갔다.하지만 그때, 소원이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조 대표님, 천천히 가요, 저 머리가 어지러워요!”“천천히? 오빠 못 참겠는데?!”아직 정자에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조 대표는 벌써 참지 못하고 소원의 허벅지를 만지려 하며 음흉하게 웃었다.“옷이 젖었네, 내가 벗겨줄게...”그러자 소원은 문득 뒤로 물러섰다.“조 대표님, 저 안 갈래요.”잠시 당황해 멍해 있다가 조 대표가 달래며 말했다.“그러지 말고 가자. 저기 앞이 얼마나 편한데, 누울 곳도 있어...”“저 안 갈래요. 방금 주신 술에 문제가 있는 거 같아요. 몸이 너무 불편해요.”조 대표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무슨 소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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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육경한을 붙잡고 있는 사람은 방씨 집안의 딸, 방민아였다.방씨와 육씨 두 집안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방민아는 방씨 집안의 딸로서 다른 자리에서도 육경한을 두어 번 만난 적이 있었다.육경한은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지만 방씨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방민아의 체면을 무시하지 않았다.이로 인해 방민아는 육경한이 접근하기 쉽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게다가 육경한은 뛰어난 외모와 기품을 지녔고 대표라는 직함이 더해지면서 말수가 적고 성격이 까칠해도 많은 여자가 그를 따랐다.그래서 다른 여자가 감히 육경한에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민아는 내심 만족스러워했다.그녀는 막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고 외국의 개방적인 문화를 많이 접한 터라 육경한의 여성에게 무심한 태도를 일종의 미덕으로 여겼다.방민아는 달콤하게 웃으며 말했다.“오빠, 저랑 춤 한 곡 추실래요?”시선이 가려진 육경한은 방민아를 보고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다른 사람 찾아봐요. 전 바쁘니.”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방민아를 지나쳐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사람들 앞에서 대차게 거절당한 방민아는 굴욕감을 느끼며 즉시 안색이 어두워졌다.이전에 육경한은 비록 열정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이 계실 때는 이렇게 냉담하게 굴지는 않았었다.방민아는 남자의 팔을 붙잡고 계속해서 말했다.“오빠, 제가 가르쳐드릴게요. 정말 쉬워요.”그러자 육경한은 무표정하게 팔을 뿌리쳤다.“필요 없습니다.”방민아는 계속된 거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며 입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아빠 가셨어요. 근데 가시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오빠 찾아가라고 하셨어요. 저 혼자 여기는 낯선데...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육경한은 다시 앞을 보았지만 그 늘씬한 실루엣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인내심이 바닥 난 그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전 방민아 씨에게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이해하셨어요?”남자의 얼굴에는 냉기가 서려 있었고 말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그렇게 방민아가 원 자리에서 멍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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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육경한의 눈빛은 더욱 음울해졌다.그리고 그가 차가워질 때의 위압감은 무시무시했다.그는 항상 날카로운 관찰력을 지니고 있었기에 이 바텐더가 분명히 그녀를 보았을 것이라는 직감을 느꼈다.바텐더는 두려움에 떨며 말을 더듬거렸다.“못... 못 봤...”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의 넥타이가 육경한에게 확 잡혀 당겨졌다. 육경한은 차가운 표정으로 한 마디씩 똑똑히 말했다.“잘 말해. 봤어, 안 봤어!”“봤... 봤습니다.”결국 바텐더는 남자의 눈빛에 굴복하며 뒤쪽에 있는 길을 가리켰다.“말씀하신 분은 한 남성분과와 함께 저쪽으로 갔던 것 같아요...” 육경한은 손을 놓자마자 바로 길을 따라 걸어갔다. 그제야 바텐더는 크게 숨을 내쉬며 한참 동안 그 무서운 기운에 압도되어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조약돌로 포장된 작은 길.조 대표는 미친 사람처럼 소원의 한쪽 다리를 잡아 어둠 속으로 끌고 갔다. “이거 놔!”소원이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남녀 간의 힘 차이가 너무 컸고 한쪽 다리를 잡힌 상태에서는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그렇게 그녀는 점점 사람들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마침내 정자 아래에서 조 대표는 그녀를 힘껏 내던져 땅에 떨어뜨렸다.그러고는 소원을 가리키며 이를 드러내고 말했다.“넌 그냥 술 접대하는 아가씨일 뿐이야.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돼. 쓸데없이 저항하지 마, 알겠어?”소원은 숨을 고르고 일어나 앉으며 악에 받쳐 말했다.“난 연회에 참석한 손님이지 접대부가 아니야. 알아서 꺼지지 않으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얼굴도 조금씩 붉어지며 그녀는 시간 계산을 하고 있었다. 방금 마신 술이 효과를 발휘하기 전까지는 최대한 15분을 버틸 수 있을 것이다.15분이 지나면 약효가 몸에 흡수될 테니 그 전에 토해내지 않으면 안 되었다.원래는 증거를 잡아 조 대표를 체포해 열흘 정도만 갇히게 하려고 했는데 그녀도 일이 이렇게 꼬일 줄은 몰랐다.조 대표가 그녀를 알아보고 진짜 ‘접대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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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7화

“아아아아아!”돼지 멱따는 소리와 같은 비명이 들렸다.소원이 조 대표의 민감한 부분을 힘껏 발로 찬 것이었다.조 대표의 덩치가 커서 정확히 맞추긴 어려웠지만 그래도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그 부분은 워낙 약한 곳이라 그 강한 발차기 한 방에 조 대표는 바닥에 쓰러져 아파서 숨을 헐떡였다.그는 고함을 치며 욕설을 퍼부었다.“이 싸가지 없는 년, 네가 감히 날 때려? 당장 죽여버릴 거야...”그러자 소원은 일어서서 손을 털며 냉소했다.“당신의 그 중요 부위가 부러졌는지 안 부러졌는지부터 확인해보는 게 좋을걸?”그러고 나서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조 대표 앞에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여기 전시 센터에 누군가 약을 타서 여성에게 불법 행위를 시도하려고 해요... 네, 이게 제 번호예요, 제가 피해자예요. 네... 여기서 기다릴게요.”조 대표는 소원이 정말 경찰에 신고할 줄은 몰랐다.순간 그는 이를 드러내며 말했다.“이 싸가지 없는 년, 몸 파는 주제에 감히 겁도 없이 경찰을 불러? 네가 먼저 유혹한 거잖아! 헛소리하지 마! 경고하는데 내 뒤 봐줄 사람 있거든? 당장 신고 취소하지 않으면 넌 끝장날 줄 알아.”조 대표는 소원처럼 젊고 예쁜 여자는 이런 위협에 쉽게 굴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냥 겁을 주기만 해도 금방 무릎을 꿇을 거라 믿으면서 말이다.게다가 그는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 회사의 대표로서 이런 일이 알려지면 좋을 게 없었으니 말이다.점점 화가 치밀어올라 조 대표는 욕설을 퍼부었다.“빌어먹을 년, 내가 너만 죽여버릴 것 같아? 네 가족 모두를 죽여...”하지만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그는 세게 뺨을 얻어맞았다.순간, 조 대표의 얼굴에는 다섯 개의 붉은 손자국이 새겨졌다.그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외쳤다.“이 빌어먹을 년이 감히 나를...”그러나 또 말을 마치기도 전에...“짝, 짝, 짝!”분노에 찬 잔인한 얼굴로 소원은 계속해서 조 대표를 때렸다.곧 그의 얼굴은 돼지 간처럼 붉게 변했고 입가에는 피가 흘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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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8화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며 그는 소원의 귀에 있는 것을 가리키며 경악했다.“너! 그게 뭐야...”그러자 소원은 냉소를 지으며 귀에 있는 장치를 가리켰다.“당신 생각이 맞아.”그녀가 착용한 것은 전화용 블루투스 이어폰으로 위장할 수 있는 소형 카메라였는데 흰색이라 눈에 띄지 않아서 몸에 가지고 다니기에 매우 편리했다.소원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저 안에 당신 사람이 있다고 했지? 이번에는 누가 당신 도와주는지 한번 봐야겠네.”조 대표는 피가 마를 정도로 화가 치밀어올랐다!사실 그는 소원이 세상 물정을 모르는 줄 알고 겁을 주려 했던 것뿐이었다.하지만 이제 모든 것이 사실 그대로 녹화되었고 거짓말을 한 증거까지 남겨졌다.조 대표는 분노와 충격으로 인해 피를 토할 듯한 고통을 느끼며 ‘우웩’ 하는 소리와 함께 큰 소리로 피를 토했다.그리고 소원은 조 대표의 그런 비참한 모습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녀는 정신을 집중하며 손가락을 꽉 쥐고 가슴에 타오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가려움과 함께 개미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조 대표에게 방해받아 원래 계획했던 시간에 구토를 하지 못해 약물은 이미 몸에 흡수되었다.이제 구토를 유도해봐야 소용없었고 그저 위를 상하게 할 뿐이었다.소원은 숨을 가쁘게 쉬고 있는 조 대표를 보며 그가 다시 일어설 힘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빠르게 수영장으로 들어갔다.차가운 물은 그녀에게 일시적인 안도감을 주었다.그러나 잠시 후, 개미가 기어 다니는 듯한 느낌이 더 강해졌다.소원은 더 깊은 물로 들어가 상체를 물속에 잠기게 하여 고통을 완화하려 했다.경찰이 도착해 증거를 넘기기 전까지 병원에 갈 수 없었다.이곳의 누구에게라도 증거를 맡길 수 없었다. 사람의 마음이 가장 쉽게 매수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물속에 있는 것만으로는 임시방편에 불과했다.내부의 갈증이 그녀를 수영장 더 깊은 곳으로 향하게 했다.그리고 물속에서 조 대표는 소원의 이상한 모습을 알아차렸다. 그녀의 어깨가 붉게 변한 것으로 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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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육경한의 목소리는 매우 낮았지만 억누를 수 없는 분노가 터져 나올 듯했다.그는 소원의 약한 몸을 강하게 당겨 공격적으로 자신의 품에 안았다.남자는 엄격한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허락 못 해!”뜨거운 그의 피부는 화학 약물이 몸에 퍼진 소원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마치 타오르는 불꽃처럼 육경한은 그녀를 감싸 안아 몸속 깊이 녹여버렸다.육경한의 몸은 경직되어 기계적이었다.오래전, 익숙한 듯한 감각이 그의 심장을 멈추게 할 것 같았다.5년 전의 그 찢어질 듯한 고통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았다.아니, 겪을 수도 없었다.소원은 반드시 살아 있어야 했다!뭐라 말하고 싶었지만 소원은 그의 젖은 가슴에 얼굴이 눌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발버둥 치려 했지만 남자의 또 다른 손이 그녀의 등을 단단히 눌러서 움직일 수 없었다.산소 부족과 혼란스러움이 그녀의 가슴속에 휘몰아쳤다.그러자 육경한이 붉게 변한 눈으로 이를 악물며 외쳤다.“소원!”그는 두려움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죽지 마, 다른 방법으로 나를 벌해...”남자의 낮고 떨리는 목소리는 두려움이 가득했다.눈가가 촉촉이 젖어있었지만 다행히도 물이 얼굴을 가려서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소원은 얼굴이 눌려 육경한의 표정을 볼 수 없었다.그저 자신을 안고 있는 이 몸이 떨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뿐.‘대체 뭘 그렇게 두려워하는 걸까...’머리가 어지러워 판단이 흐려졌기에 소원은 아마도 자신의 감각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했다.‘육경한 같은 사람이 두려움을 느낄 리 없지.’그녀는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았다.본래도 너무나 힘들었는데 이제 육경한이 더욱 강하게 안고 있어서 가슴 속의 갈증이 목구멍을 뚫고 나올 것 같았다.“으으...”그녀는 힘겹게 소리를 냈다.마침내, 육경한은 환각에서 깨어난 듯 그녀의 얼굴을 풀어주었다.“누가 죽고 싶어 한다고 그래?! 당신이 죽어도 난 절대 안 죽어!”소원은 화가 나서 그를 욕하며 손을 세게 뿌리쳤다.“손 떼!”그러고 나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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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0화

찰나의 순간, 육경한의 마음속에 즐거움이 피어올랐다.수영장에 떨어진 조세진은 이제야 구조 봉을 붙잡고 겨우 물 밖으로 나왔다.그는 땅에 엎드려 개처럼 헐떡이고 있었다.조금 전 강한 힘에 의해 물에 빠졌을 때, 그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건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그러다 육경한이 소원을 안고 물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고 그는 또 언제부터 육경한이 사람을 구하는 착한 사람이 되었는지 의아해했다.조세진은 육경한이 여자를 데려오는 것을 보고 그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했다.그는 현재 방씨 집안과의 관계를 생각하며 육경한이 더 이상 예전처럼 자신에게 무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속으로는 육경한을 욕하며 조세진은 얼굴에 아첨하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소원을 가리켰다.“육 대표님, 이 여자 기억하시죠? 예전에 우리와 함께 놀던 그 술집 여자입니다!”‘술집 여자'라는 말이 나오자마자 육경한의 얼굴은 일순간에 심하게 변했다.조세진은 똑똑하면서도 동시에 바보 같은 인물이었다.그는 육경한이 자신을 때린 것이 단순히 기분이 나빠서였다고 생각했고 소원과 얽힌 것은 우연히 화풀이를 당한 것이라고 믿었다.지금 그는 육경한이 여자를 데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과거의 일을 들먹이며 그녀를 비방하여 증거를 없애려 했다.조세진은 말했다.“육 대표님, 이 여자가 저를 유혹하려다 실패하자 저를 강간하려 했다고 모함했습니다.”그는 육경한의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지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수영장에 떠다니는 돈과 물건들을 가리키며 헛소리를 이어갔다.“보세요, 이게 다 이 여자가 훔친 거예요. 이 여자를 저에게 넘기시면 제가 처리하겠습니다.”육경한은 어두운 눈으로 차갑게 말했다.“이 여자가 조 대표를 유혹했다고요?”“맞습니다, 이런 여자들은 유혹하는 게 직업이잖아요.”조세진은 냉소하며 과거를 떠올리듯 말했다.“기억 안 나세요? 예전에 이 여자 데려왔을 때 얼마나 꼬리를 쳤는지... 가슴이 제 얼굴에 거의 닿을 뻔했고 저보고 소이라고 부르라고 했잖아요...”조세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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