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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육경한을 붙잡고 있는 사람은 방씨 집안의 딸, 방민아였다.

방씨와 육씨 두 집안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고 방민아는 방씨 집안의 딸로서 다른 자리에서도 육경한을 두어 번 만난 적이 있었다.

육경한은 그녀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지 않았지만 방씨 아버지와의 관계 때문에 방민아의 체면을 무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방민아는 육경한이 접근하기 쉽다는 착각을 하게 되었다.

게다가 육경한은 뛰어난 외모와 기품을 지녔고 대표라는 직함이 더해지면서 말수가 적고 성격이 까칠해도 많은 여자가 그를 따랐다.

그래서 다른 여자가 감히 육경한에게 접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방민아는 내심 만족스러워했다.

그녀는 막 해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왔고 외국의 개방적인 문화를 많이 접한 터라 육경한의 여성에게 무심한 태도를 일종의 미덕으로 여겼다.

방민아는 달콤하게 웃으며 말했다.

“오빠, 저랑 춤 한 곡 추실래요?”

시선이 가려진 육경한은 방민아를 보고는 살짝 눈살을 찌푸렸다.

“다른 사람 찾아봐요. 전 바쁘니.”

말을 마치고 나서 그는 방민아를 지나쳐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사람들 앞에서 대차게 거절당한 방민아는 굴욕감을 느끼며 즉시 안색이 어두워졌다.

이전에 육경한은 비록 열정적이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부모님이 계실 때는 이렇게 냉담하게 굴지는 않았었다.

방민아는 남자의 팔을 붙잡고 계속해서 말했다.

“오빠, 제가 가르쳐드릴게요. 정말 쉬워요.”

그러자 육경한은 무표정하게 팔을 뿌리쳤다.

“필요 없습니다.”

방민아는 계속된 거절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며 입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

“아빠 가셨어요. 근데 가시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오빠 찾아가라고 하셨어요. 저 혼자 여기는 낯선데...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육경한은 다시 앞을 보았지만 그 늘씬한 실루엣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인내심이 바닥 난 그의 안색은 더욱 어두워졌다.

“전 방민아 씨에게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이해하셨어요?”

남자의 얼굴에는 냉기가 서려 있었고 말투는 얼음처럼 차가웠다.

그렇게 방민아가 원 자리에서 멍해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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